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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서화전의 명성과 위세가 아주 드높았다.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 모두 대물급 작가들의 작품이었고 그림 하나당 그 가치가 수억 원에 달했다.

김자옥은 여유롭게 전시장을 거닐었다. 어릴 적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교육을 받은 덕에 서화에도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게 되었다.

남양 작가들의 작품 몇 점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선이 우아하고 색감도 대담한 게 아주 개성이 넘치는 작품이었다.

작품이 마음에 든 김자옥이 옆에 있는 비서에게 분부했다.

“여기 담당자한테 연락해. 이 작품 내가 사야겠어!”

비서는 알겠다고 대답한 후 바로 담당자를 찾으러 갔다.

그 시각, 강서연이 윤문희와 함께 전시장에 들어왔다.

“엄마, 여기 사람이 많진 않지만 공간이 커서 절대 아무 데나 가시면 안 돼요.”

윤문희는 그녀를 보며 어이없는 기색을 드러냈다.

“전시장에 와서도 다니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구경해.”

강서연이 피식 웃었다.

“엄마가 집에서 심심해할까 봐 모시고 나온 거잖아요. 게다가 전 일하러 온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협조 좀 부탁해요. 제가 사진 몇 장 찍고 여기 직원한테 구체적인 상황 좀 물어본 다음에 가면 돼요.”

윤문희가 화들짝 놀랐다.

“그리 빨리 간다고?”

윤문희는 서화전을 좋아했다. 예전에 집에 있을 때도 자주 보러 다녔었다. 하지만 집을 나간 이후로 이렇게 예쁜 전시장을 와 본 적이 없었다...

“네.”

강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끝나면 얼른 돌아가서 원고 써야 해요.”

“어휴.”

윤문희가 입을 삐죽거렸다.

“한 달에 며칠 쉬지도 못하는데 맨날 야근까지 하고. 누가 봤으면 돈 엄청나게 많이 버는 줄 알겠다.”

“엄마.”

강서연이 웃으며 장난쳤다.

“엄마 이젠 입만 열면 돈 얘기네요?”

“예전에는 내가 아무것도 몰라서 강명원 그놈한테 당했지! 강명원의 돈을 마음껏 썼어야 했는데. 그러면 너랑 찬이도 나랑 같이 고생하지 않았을 거 아니야...”

“됐어요, 그만 해요.”

강서연이 엄마의 어깨를 다독였다. 과거 일 때문에 그녀의 병이 다시 재발할까 걱정되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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