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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너 이 녀석...”

김자옥은 강서연이 보면 볼수록 더 마음에 들었다.

강서연은 몸을 옆으로 돌리며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김자옥을 본 순간 윤문희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엄마, 아주머니가 엄마를 보러 오셨대요.”

윤문희는 잠깐 침묵하다가 강서연이 아직 옆에 서 있는 걸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가서 장 봐. 엄마는 아주머니랑 얘기 좀 나누고 있을게.”

강서연은 입술만 잘근잘근 씹을 뿐 꿈쩍도 하지 않았다.

“걱정할 거 없어.”

윤문희가 손을 흔들었다.

“이 아주머니는 엄마랑 가장 친한 친구야!”

강서연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가기 전에 윤문희에게 휴대 전화를 꼭 쥐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하라고 당부했다.

강서연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김자옥의 눈빛이 복잡미묘했다.

“부럽지?”

윤문희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일어나서 차를 내리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날 서화전에서도 알아봤어. 내가 딸 낳은 거 엄청 부러워하더라?”

김자옥이 두 눈을 부릅떴다.

‘예나 지금이나 계속 내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고 해 아주. 됐어, 나도 딱히 변한 건 없으니까 이번 한 번만 봐줄게.’

“그래. 딸이 있어서 얼마나 좋아.”

김자옥이 가볍게 웃었다.

“하지만 딸 잘 지켜봐. 혹시라도 또 너처럼 쓰레기 같은 남자를 따라가면 어떡해!”

“김자옥! 너...”

‘역시 넌 한마디도 지지 않아!’

서로 얼굴을 쳐다보는 두 사람의 표정이 참으로 다양했다.

출신이 고귀한 그녀들도 그동안 파란만장한 삶을 보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왔을 땐 여전히 서로의 곁을 지키던 그때의 그 어린 소녀였다.

두 사람은 동시에 활짝 웃었다. 그동안 아무 연락도 주고받지 않다가 오랜만에 만나도 여전히 할 얘기가 끝도 없었다.

고작 20분이면 마트에 다녀올 수 있었지만, 윤문희는 강서연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 늦게 들어오라고 했다. 하여 그녀는 카트를 끌며 마트를 하도 돌아다닌 바람에 가격을 전부 다 외울 기세였다.

윤문희는 그동안 겪었던 일을 김자옥에게 간단하게 들려주었다.

김자옥은 그녀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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