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8화

최연준의 표정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김자옥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가 대체 왜 강서연에게 이렇게나 편견을 가졌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 여자를 지켜야겠다는 마음 하나는 변함이 없었다.

“이 일은 그냥 이렇게 하기로 해.”

김자옥이 쌀쌀맞게 말했다.

“비록 너랑 임나연이 혼약을 맺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두 집안에서 너희 둘을 결혼시키려 했잖아. 그래서 정리하자면 조금 시끄러울 거야. 그런데 걱정하지 마. 임씨 집안은 내가 나서서 해결할 테니까.”

김자옥은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다독였다.

“넌 그냥 엄마 말대로 따르면 돼. 내가 얘기한 그 여자애랑 친해지려고 노력해봐.”

“싫어요.”

최연준이 퉁명스럽게 세 글자를 내뱉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다 못해 주변의 공기마저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김자옥이 엄숙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았다.

“엄마.”

최연준이 또박또박 말했다.

“계속 그렇게 몰아붙이신다면 어진 엔터테인먼트의 제 지분을 전부 뺄 겁니다!”

“뭐라고?”

김자옥이 화들짝 놀랐다.

“오성의 룰이 맨체스터랑 다르다는 거 아시죠?”

그의 목소리는 덤덤했지만 한 자 한 자 힘 있고 날카로웠다.

“만약 이 회사에 제 지분이 없다면 외부자금이 들어오지 못할 것이고 엄마가 먼저 투자했던 돈도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할 겁니다. 물론 엄마가 그 돈이 부족한 건 아니죠.”

그가 냉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실패하는 그 느낌을 싫어하시잖아요. 만약 이 일이 외할아버지와 이사회, 심지어 삼촌의 귀에 들어간다면 엄마는 김중 재단의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그래도 계속 절 몰아붙이실 건가요?”

김자옥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아무튼 저는 엄마가 얘기한 그 여자랑 만나지 않을 겁니다.”

최연준은 문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니까 포기하세요!”

...

강서연은 원고를 제출한 후 집에서 윤문희를 보살피려고 신문사에 휴가 냈다.

윤문희가 한사코 괜찮다고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질 않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