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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윤문희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잠시 후 김자옥이 먼저 눈치채고 물었다.

“설마 그 약의 레시피?”

그녀는 윤씨 가문의 조상이 과거 왕실 귀족의 어의였고 대대로 이어져 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중에 남양의 독특한 약초와 결합하여 레시피를 만들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었다.

윤문희는 만감이 교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자옥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 레시피는 원래 네 것이야. 윤정재가 너한테 준 건 원래 주인한테 돌려주는 건데 그걸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레시피는 내 것이 아니야.”

윤문희가 나지막이 말했다.

“윤씨 가문의 과거 레시피는 진작 이리저리 흩어졌어. 나중에 우리 할아버지가 한 의대생을 지원해 줬는데 그분이 바로 정재 씨의 친아버지셨어. 그분이 계속 우리를 도와주었고 레시피도... 정재 씨의 아버지가 개발하신 거야. 그 약이 그때 아주 불티나게 팔렸대. 하지만... 내가 윤씨 가문을 나온 후로 윤제 제약공장에서 생산한 약들이 전부 레시피를 바꾸었대.”

김자옥이 화들짝 놀랐다.

“레시피가 네 손에 있어서? 그게... 말이 안 되는데. 윤정재가 그 레시피를 진작 외웠을 거 아니야.”

분위기가 삽시간에 조용해졌고 물이 부글부글 끓는 소리만 들려왔다.

“그러니까 윤정재가 너한테 주는 마지막 마음이라는 건가?”

김자옥의 목소리가 거의 기어들어 갔다.

“그런데 왜 그걸 너한테 줬대?”

윤문희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천천히 말했다.

“난 정재 씨의 아버지를 뵌 적이 없어. 어릴 때는 정재 오빠라고 부르다가 나중에야 윤씨 가문의 양자인 걸 알았어. 그러다가...”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윤정재는 그녀를 끔찍이도 아꼈다.

하지만 그때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가족 친척들도 반대했고 그녀의 절친이었던 김자옥마저도 격렬하게 반대했었다.

결국 윤문희는 홧김에 집을 나왔다. 원래는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윤씨 가문의 주인이 바뀔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윤정재는 그녀를 포함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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