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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하고 싶은 거 없어?”

그는 따뜻한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유혹하듯 말했다.

강서연은 심장이 터져 나올 것처럼 쿵쾅거렸고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쑥스럽게 그에게 기댔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이렇게 당신을 안고 있는 거예요.”

최연준은 잠깐 멈칫하는가 싶더니 이내 입이 귀에 걸렸다. 강서연이 쑥스러움을 많이 타기에 이런 일은 천천히 해야 했다. 하여 그는 단계적으로 하나씩 가르쳤다.

“안은 후에는 뭘 하고 싶어?”

“네?”

강서연의 커다란 눈망울에 막연함이 담겨있었다.

“예전에 어떻게 했었든지 생각해 봐.”

그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가볍게 웃었다.

“우리 집에서... 어디서 날 안았지?”

강서연은 그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고 일부러 말했다.

“아, 예전에는 베란다에서 자주 안았었죠. 당신을 안은 채로 함께 별을 감상했잖아요.”

최연준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참, 연준 씨.”

그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나 지금 별 보고 싶은데 같이 볼래요?”

최연준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보자.”

그의 목소리에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강서연은 몰래 교활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안개가 자욱했고 추우면서도 습했다. 아무래도 별을 구경하는 건 그른 것 같다.

강서연이 실망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억지로 웃었다.

“지난번 당신이 오성에 있고 내가 강주에 있을 때 나한테 영상을 보냈었잖아요. 그때 보니까 여기 밤하늘이 아주 예쁘더라고요.”

“걱정하지 마.”

그의 눈빛이 다정하기 그지없었다.

“오늘 밤하늘은 아주 예쁠 거야.”

“하지만...”

“나 따라와.”

최연준이 강서연의 손을 잡았다.

“꼭 별을 보게 해줄게.”

그는 화들짝 놀란 강서연을 차에 태우고는 바닷가 길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다가 최씨 가문의 개인 해역에 도착했다.

그와 함께 차에서 내린 강서연은 푹신푹신한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짠 냄새가 섞인 바닷바람이 코끝을 스쳤고 가끔 갈매기 소리도 들리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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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Chansu Kim
잼나게 잘 읽고 있어요.계속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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