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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최연준은 여러 배우가 지켜보는 속에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그 몇 명의 배우들은 원래 여기서 잠깐 쉬고 있을 뿐이었는데, 나석진이 여자랑 같이 카드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최연준이 등장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문 앞에서 속삭거렸다. 그가 나타나자, 이곳은 강한 저기압에 휩싸인 듯 사람들은 답답함에 숨을 쉴 수 없었다.

최연준의 곁에는 찬 공기가 맴돌았다.

“서연아, 이 카드 아니야.”

그는 낮은 목소리를 내고 강서연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에 있는 다른 카드를 뽑아내면서 말했다.

“이걸 내놔야 해!”

강서연은 그가 온 것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최연준은 그녀의 머리를 주물렀다.

다른 사람들은 이 다정한 장면을 보고 이들의 관계를 짐작하기 시작했다.

나석진은 표정이 안 좋았고 문 앞에 있던 배우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말이 없었다.

육경섭이 달려와 이 상황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셋째 도련님 오셨어요.”

그는 최연준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도련님께서 시끌벅적한 자리를 싫어한다면 룸을 따로 준비하겠습니다. 나 배우님, 제가 배우님을 애타게 찾았어요. 밖에 자리를 오래 비우면 안 좋아요. 저랑 구체적인 계약에 관해 얘기해야죠.”

말이 끝나자마자 육경섭은 최연준을 밖으로 끌고 나가고 싶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절대로 이 질투심 많은 사람을 나석진이랑 같은 공간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 그가 행동하기도 전에 일이 터졌다.

“나 배우가 카드도 잘 치고 선생님 노릇도 잘하는 것 같은데... 저 역시 이 카드를 할 줄 알거든요. 저와 한 판 하실래요?”

이건 거절할 수 없는 말투다.

“이봐, 최연준 씨!”

육경섭은 눈을 찌푸리며 필사적으로 눈치를 줬다.

오늘은 정섭 엔터테인먼트의 좋은 날인데, 이 질투쟁이가 망치려고 하는가...

“나는 단지 나 배우와 한번 겨루고 싶을 뿐인데, 육 대표가 왜 긴장해요?”

최연준은 그를 곁눈질했다.

“...”

육경섭은 넥타이를 잡아당겼고 이 어처구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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