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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박철의 얼굴빛은 어둡게 변했고 땀방울이 이마에서 뿜어져 나왔다.

비서는 옆에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박철이 그녀를 향해 소리 질렀다.

“너 당장 여기로 안 튀어와!”

그녀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려 테이블을 잡고 서 있기도 힘든데 그들 앞에까지 걸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 매니저님...”

비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강서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조금 전에 곤란하게 한 사람이 이렇게 대단한 분인 줄은 생각지 못했다.

하 매니저도 그녀 앞에서 깍듯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니!

“너 방금 무슨 헛소리를 한 거야?”

박철은 그녀에게 호통을 쳤다.

“저... 아니에요...”

“내 앞에서 감히 거짓말을 지껄여?”

박철은 그녀를 째려봤다.

“나석진이 무명 시절부터 오늘 이 자리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더라도 나석진은 종래로 거들먹거린 적이 없고 사람을 깔본 적이 없어! 그런데 이런 분 곁에 너 같은 사람이 있다니! 너무 위험한 일이지...”

“그렇죠.”

하 매니저가 웃었다.

“우리 서연 님을 만나서 다행이지, 다른 기자였으면 어떻게 과장해서 기사를 썼을지 모르겠어요.”

박철은 더 많은 식은땀을 흘렸다.

나석진과 함께 오랜 시간을 같이 연예계를 보낸 사람으로서 언론의 위력을 잘 알고 있다.

이 기자들은 한 사람을 천국에 올려놓을 수도 있고 반대로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서연 님,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을 비하하던 비서가 순식간에 공손해졌다. 그녀는 강서연 앞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연신 사과했다.

“제가 눈이 멀었어요. 저에게 한 번만 다시 기회를 주세요.”

“제가 기회를 드린다고 해도 아마 석진 님은 용서 안 해줄 거예요.”

강서연도 방법이 없다.

“죄송하지만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니고 마음씨도 콩알만 해요. 저는 그냥 제 일을 잘하고 싶을 뿐인데 당신이 먼저 저한테 시비를 걸어서 제 마음도 불편하네요. 어떻게 처리 할지...”

강서연은 돌아서 박철을 봤다.

“그쪽 작업실 내부 일이니 저는 끼어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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