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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그는 심호흡 한번하고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

“셋째 도련님께서 저를 믿어주세요, 제가 반드시 잘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저는 이사장님이 똑똑한 분이라도 믿겠습니다. 그럼...”

최연준은 다시 의자에 앉아 눈을 부릅뜨고 한 마디 한 마디씩 말했다.

“지금 처리해 주세요.”

“네? 지금요!”

“네.”

최연준은 거절할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

“지금 제가 보는 앞에서 전화 걸고 사람을 시켜서 처리하세요. 오늘 처리하지 못하면 이사장님은 여기서 하룻밤 지내셔야 될 거 같아요.”

......

윤찬은 다시 오성대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하였다.

강서연은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나석진과의 인터뷰를 잡지 못해 기가 빠진 채 최연준 앞에 나타났다.

최연준은 주눅이 든 그녀를 데리고 놀이동산에 갔다.

그는 미리 이곳을 전채 대관했고 모든 시설이 그녀 혼자만을 위해 열려있어 둘만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었다.

최연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회전목마에 올라탔다. 강서연은 회전목마의 율동과 몽환적인 음악과 함께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남자는 그녀를 뒤에서 감싸 안았다. 서로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어 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이 잘 안 풀리는 거야?”

“네.”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연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 봐.”

강서연은 목마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깜빡이며 멀리 있는 대관람차를 바라봤다. 그녀는 잠시 침묵하다 쓴웃음을 지었다.

“제가 밤을 새워 인터뷰 내용도 짰고, 나석진 씨가 촬영하는 세트장에 가서도 사흘 밤을 꼬박 기다렸는데... 심지어 선배에게 소개해달라고 부탁까지 하고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지만...”

“나석진이 아직도 널 안 만나겠대?”

솔직히 말해서 최연준은 마음속으로 약간 기뻐하고 있었다.

다만 강서연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나석진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졌다.

“안 만나줘요.”

강서연은 좌절했다.

“어제 제가 그 집 앞에서 지키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사생팬들한테 얻어맞을 뻔했어요!”

“뭐라고?”

최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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