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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임나연이 강서연을 보는 눈은 독기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걸어가 대범하게 인사했다.

“셋째 도련님.”

강서연은 마음이 조여지면서 무의식적으로 최연준을 바라보았다.

여자의 촉이란 항상 무서운 법이다.

“셋째 도련님.”

임나연은 두 사람 앞에 다가서서 강서연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분이 말로만 듣던 서연 씨죠?”

강서연은 예의상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

최연준은 안색이 좋지 않았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

“무슨 일로 왔어요?”

“할아버지께서 도련님을 집으로 모시라고 했어요.”

임나연은 일부러 심각하게 말했다.

“방 비서님도 도련님을 설득 못 한다고 하시길래 할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어요.”

강서연은 생각에 잠겼다.

방한서는 최연준의 비서이자 그의 심복이다.

‘방한서도 할 수 없는 걸 네가 나선다고 되겠어? 그리고 영감님께서 왜 굳이 너를 보내겠어?’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자기가 최상 가문 심지어 최연준의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아닌가?

강서연은 이 모습이 너무 웃겼다. 사실 임나연이 차에서 내릴 때부터 자기에게 좋은 마음을 품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연준 씨.”

임나연은 최연준 곁으로 다가갔다.

“빨리 출발해요. 할아버지께서 기다리겠어요. 아, 맞다.”

또 강서연을 보면서 웃으며 물었다.

“서연 씨께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면 연준 씨가 왜 가족 모임도 안 가고 급하게 뛰쳐나왔겠어요!”

“그랬어요?”

강서연은 최연준을 한 번 보고는 슬쩍 그의 소매를 잡고 힘을 써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

“미안해요. 빨리 돌아가요.”

임나연이 또 입을 열었다.

“서연 씨께서 만약 난처한 일에 부딪혔다면 사실 연준 씨를 여기까지 달려오게 할 필요는 없어요. 저한테 말해도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릴 수 있어요.”

강서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알겠어요, 고마워요.”

“괜찮아요. 저랑 연준 씨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인데 연준 씨의 친구는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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