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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결국 강유빈은 임나연의 상대가 아니었다. 강유빈의 얼굴에 임나연에게 긁힌 상처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그때 최지한이 눈짓을 보내자 경호원들은 재빨리 나서서 두 사람을 말리고는 강유빈을 데리고 나갔다.

강유빈은 발버둥 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도련님, 왜 절 안 도와주세요! 도련님...”

그녀의 목소리가 해원 별장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임나연은 강유빈의 뒷모습을 보며 침을 퉤 하고 뱉었다. 그러고는 도우미의 손에서 깨끗한 수건을 건네받고 소파에 앉아있는 최지한을 흘겨보았다.

“당신 눈멀었어요?”

임나연은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년이 날 때리는 데 왜 가만히 있어요?”

“나연 씨.”

최지한이 잇몸을 드러내고 웃었다.

“나연 씨 신분에 왜 저런 애랑 싸우고 그래요.”

“최지한 씨!”

“됐어요, 그만 화 풀어요.”

최지한이 도우미에게 차를 내오라고 했다.

“차 좀 마시면서 마음을 가라앉혀요.”

임나연은 그를 째려보았다. 오늘 그를 찾아온 건 그가 대체 어쩌려는 생각인지 정확히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최지한은 줄곧 그녀에게 강서연을 없애고 최연준을 되찾게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났지만, 강서연을 없애기는커녕 오성에 왔는데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러니 임나연이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녀는 최지한을 매섭게 째려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

“도련님, 우리 임씨 가문이 그동안 당신네 부자한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줬는데 이러기예요? 돈만 챙기고 입 싹 닫겠다는 건 아니죠?”

“나연 씨 무슨 말을 그리 섭섭하게 해요?”

최지한은 기지개를 켜고는 소파에 기댔다.

“그런데 지난번에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해직한 후로 우리가 이사회에서 별 힘이 없어요.”

“그럼 내 일을 도와줄 수 없다는 거예요?”

최지한이 차갑게 웃었다.

“지금 연준이가 강서연 옆에 딱 붙어있어서 강서연을 없애는 건 아마 불가능할 것 같아요.”

임나연의 낯빛이 사색이 되었다.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이라도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최지한이 그녀를 보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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