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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최연준이 순간 멈칫했다.

“뭐라고?”

“날 도와줄 거예요?”

‘당연하지!’

최연준은 속으로는 미친 듯이 외쳤지만 겉으로는 침착한 척 헛기침을 두어 번 했다.

“왜 갑자기 도와달라는 거야?”

“그거야...”

강서연이 말을 얼버무렸다.

“뭔가를 성공하려면 자신의 노력 말고도 옆에 있는 모든 자원을 이용해야죠. 안 그래요?”

최연준은 살짝 의외라는 눈치였다.

예전에 경영 대학원을 다닐 때 첫 수업에서 교수도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한 사람이 성공하려면 시기상의 적절함과 지리상의 이로움, 그리고 사람들의 화합 이 세 가지를 다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강서연이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히죽 웃었다.

“내가 인터뷰해야 하는 상대는 나석진이에요. 지금 이 실력으로 나석진 씨의 매니저도 날 무시할걸요? 이건 내 힘으로는 절대 완성할 수 없는 임무예요. 다들 지금 내가 우스갯거리가 되길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내 옆에는 못 하는 게 없는 슈퍼맨이 있죠...”

그녀는 최연준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귀엽게 웃었다.

“만약 슈퍼맨이 나한테 초능력을 빌려줘서 이 임무를 완성하게 도와준다면 아주 고마워할 거예요!”

“어떻게 고마워할 건데?”

“구두가 필요하다면서요?”

그녀가 두 눈을 깜빡였다.

“제일 좋은 구두 하나 사줄게요!”

“그것뿐이야?”

“그리고...”

그녀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뜨리며 씩 웃었다.

“평생 당신을 먹여 살릴게요.”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 최연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알았어.”

그러더니 대뜸 휴대 전화를 꺼내려 했다. 강서연은 그를 말리며 피식 웃었다.

“지금 당장 연락하라는 게 아니에요. 일단 내가 스스로 해본 다음에 그래도 안 되면 그때 연준 씨한테 도움을 청할게요.”

최연준은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점쟁이 할머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점쟁이 할머니는 강서연에게 조선 시대였더라면 중전마마가 됐을 팔자라고 했고 부귀영화를 누릴 거라고 했다.

사실 그녀의 총명한 지혜로 누구와 결혼하든 다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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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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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재벌이 밥 얻어 먹으러 갈려고 하다니.. 미치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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