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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강서연은 마음이 복잡해져 잡고 있던 이불을 더 꽉 쥐었다.

그동안 그녀는 최연준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리조트 밖에서 만났던 점쟁이 할머니의 말을 떠올렸다.

가까이 있을 땐 남편이고 멀리 있을 땐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었다. 그녀는 갑자기 울컥한 마음이 들어 눈가가 촉촉해졌다. 점쟁이 할머니가 두 사람이 언젠가는 헤어질 것이라고 했었다...

그녀는 최연준을 힐끗 보았다. 희미한 불빛 사이로 그의 손목에 낀 빨간 팔찌가 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그런 소리를 왜 믿냐고 했었다. 사실 그도 그런 걸 쉽게 믿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빨간 팔찌까지 낀 건 그녀를 잃는 게 두려워서였다.

강서연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사실 그녀도 그를 잃을까 봐 두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만약 운명이 그들을 갈라놓으려고 한다면 헤어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내밀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연준 씨.”

최연준은 가슴이 움찔했다. 그녀의 목소리에 귀는 쫑긋했지만, 감히 돌아보지 못하고 계속 딱딱하게 앉아있었다.

“며칠 뒤에... 아마 오성으로 갈 거예요.”

“뭐?”

강서연이 가볍게 웃었다.

“귀가 잘 안 들려요?”

최연준은 꿈꾸는 건 아닌지 확인하려고 볼을 꼬집었다. 그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야?”

“네.”

그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찬이도 대학교에 가야 하고 엄마도 다른 곳에서 지내고 싶대요. 그래서 오성에 가려고요.”

최연준은 모든 걸 그에게 맡기라고 얘기할 참이었다. 그런데 강서연이 그의 마음을 알아챈 듯 먼저 말을 가로챘다.

“이 일은 연준 씨가 신경 쓰지 말아요. 지낼 집도 알아놓았고 이력서도 몇 군데 넣었어요. 저한테 면접 보러 오라고 회사에서 연락이 올 거예요.”

“서연아...”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우린 오성에 그냥 생활하러 갈 뿐이에요.”

최연준은 그녀의 뜻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엄마와 함께 환경을 바꿀 생각이었는데 마침 윤찬이 오성대에 붙었다. 그녀가 최연준 때문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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