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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헛소리 그만 하세요!”

선우의 호통에 정윤은 깜짝 놀라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서있었다.

어느새 눈가가 붉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모습으로 그녀는 바들바들 떨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지태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지금은 일단 그럴 일 없습니다. 지금으로선 다른 의사분을 찾아 음식물 섭취가 아닌 다른 경로로 영양분을 채울 방법을 알아보는 게 최선입니다. 방법은 늘 있지만 그래도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시는 게 가장 좋겠죠. 그 방법도 오래는 못 버틸 겁니다. 계속해서 이렇게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몸이 망가져요. 죽진 않겠지만 죽어가겠죠. 그러다 결국엔...”

그는 말을 잇지 않았지만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선우는 검은 눈으로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은 칼로 난도질당한 듯 아려왔다.

“대표님... 그럼 전 이만 들어가 볼게요.”

그때, 선우가 방에 들어가려는 정윤을 불러세웠다.

“따라와요.”

“네?”

무슨 일로 보자는 건진 모르지만, 집주인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으니 정윤은 그를 순순히 따라갔다.

가기 전에 선우는 우진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윤아 잘 지키세요. 무슨 일 있으면 부르고.”

우진은 표정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와 정윤이 간 후에도 우진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다. 고개를 들어 윤아의 방문을 보자 그때 그의 선택이 떠올랐다.

선우가 일부러 그에게 기회를 준 건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왜 그날 정윤과 함께 밖에 나가게 했겠는가.

정말 그런 거든 아니든 우진은 그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

방 안은 커튼이 쳐져 있어 한 줌의 빛도 없었다. 창문도 허약한 윤아의 몸 상태를 고려해 아주 작은 틈만 벌어지게 열려있었다.

방 안의 공기는 후덥지근했고 오래 있으면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진은 이런 환경에 있으면 병이 더 악화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생각이 들었다.

윤아는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는데 아마도 잠에 든 모양이다. 우진은 다가가 자는 윤아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윤아 님.”

그러나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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