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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수현은 원래 민재에게 상처를 처치하라고 하려 했지만 민재가 구급상자를 가져오자마자 윤아가 받아 갔다.

민재는 윤아와 수현을 번갈아 봤다. 그러다 수현이 고개를 끄덕여서야 얌전하게 제일 뒷줄에 위치한 좌석으로 향했다.

“이제 손 좀 놓지?”

윤아는 수현이 꼭 잡고 놓지 않는 자기 손을 보며 말했다.

수현은 자신의 큰 손에 잡혀 있는 하얗고 보들보들한 손목을 힐끔 쳐다봤다. 살짝만 힘을 줘도 부러질 것 같은 크기에 수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못 본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이 정도로 야위다니.

그런 윤아를 보며 수현이 마음이 너무 아팠고 걷잡을 수 없는 자책감에 휩싸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마음 약해지는 게 아닌데... 그래서는 안 되는 건데...

수현은 어금니를 꽉 깨물더니 잡고 있던 윤아의 팔목을 놓아줬다.

자유로워진 윤아는 아무 말 없이 구급상자를 열더니 수현의 상처에 필요한 약을 꺼냈다. 윤아가 준비하는 동안 수현은 그런 윤아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아까는 급해서 신경 쓰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볼살도 많이 빠져 있었고 뼈가 선명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얼굴과 입술 색도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보면 볼수록 수현의 마음이 아파왔고 너무 후회막심했다.

윤아는 이내 필요한 약을 찾아냈다. 구급상자에 쓸 수 있는 물건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에 간단한 처치만 가능했다.

윤아는 약을 들고 수현에게 가까이 다가가 수현의 손에 들린 손수건을 빼려는데 수현이 자꾸만 상처를 가렸다.

윤아가 고개를 들어 수현을 바라봤다.

그제야 수현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면 그냥 이 비서한테 맡겨.”

수현은 민재가 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

“왜? 나는 안돼?”

윤아가 되물었다.

“아니, 혹시나 네가 놀랄까 봐.”

“이렇게 지체하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차피 그때도 내가 처치해 줄 텐데.”

한참 망설이던 수현이 손을 비키더니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이 상처는 새로 생긴 것이었고 전에 난 상처와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이 상처로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깨어났을 때 의사는 이 상처로 수현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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