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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그들을 못살게 굴지 않았으면 된 것이다. 수현이 윤아를 데리고 떠나도 정윤이 밖에 있으니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우진을 도울 수 있을 테고 두 사람이라면 별문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선우가 이를 문제 삼을지는 의문이었다.

“걱정하지 마. 우진 씨 전에도 너를 구했는데, 나 그렇게 배은망덕하지 않아.”

이를 들은 윤아가 감탄했다.

“전에 나를 구해주셨구나.”

왠지 전에 우진을 보자마자 다른 사람과는 다른 느낌이라 했다.

과연 기억은 잃었어도 몸은 속일 수 없었다.

이 말에 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수현의 질문에 윤아는 그제야 뭔가 눈치챘다.

수현은 아마 그녀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수현을 만났을 때 단번에 수현임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먼저 꺼낼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수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너 기억이... 어떻게 된 거야? 혹시 어디 다쳤어?”

윤아는 더는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예상은 했지만 윤아가 직접 인정하자 수현은 마음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어떻게 된 거야? 모든 기억을 잃은 거야?”

수현의 표정이 순간 너무 안 좋아졌다.

“아닌데. 모든 기억을 잃은 거라면 나는 어떻게 알아본 거야?”

“핸드폰으로 검색해 본 적이 있으니까.”

윤아가 말했다.

“그리고 너에 관한 얘기는 진 비서님이 알려줘서 알고 있어.”

수현은 이 말이 마치 장난 같았다.

“뭐라고?”

수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아를 바라봤다. 겨우 구해냈는데 그를 잊었다고? 그를 알아본 것도 우진이 알려줘서, 핸드폰으로 검색한 사진 덕분이었다고?

“사진 찾는 것도 힘들었어. 너 은근히 유출 안 되게 잘 막았더라? 멀리서 찍은 사진 겨우 한장 찾았는데 오관도 잘 안 보이더라고.”

이를 들은 수현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진작에 기억을 잃은 윤아는 수현이 그녀를 구하러 갔을 때 그의 얼굴을 기억도 못 하면서 사진 한 장으로...

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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