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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정리를 마친 고서연이 화장실에서 나와 보니 안성우는 이미 나가고 없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는 시신에서 채취한 DNA 샘플을 기술팀에 가져다주기로 결심했다.

조금 전 화장실에서 그녀는 생각했다. 안성우를 도와 시신을 처리할 때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섰기에 더는 이대로 잘못된 선택을 해서는 안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배운 지식이 헛되이 되니까. 그녀가 해야 하는 건 사망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었다.

마지막 조사 결과가 그녀와 연관이 있더라도,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고서연은 DNA 샘플을 기술팀에 가져갔다가 오는 길에 양구환을 만났다.

양구환은 그녀를 보자마자 다급하게 물었다.

“법의관님, 태환이 요즘 연락 있어요? 우리가 전화해도 계속 받질 않아요.”

고서연은 양구환의 말을 듣고 나서야 일주일 동안 임태환의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걸 알아챘다.

고서연이 고개를 내젓자 양구환은 애가 타기만 했다.

“태환이는 절대 문제가 생기면 피하는 애가 아니에요. 일주일이나 연락이 없는데 설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죠?”

그녀도 그제야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임태환은 싸웠다고 해서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연락이 없는 건 정말 이상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임태환과의 마지막 연락이 9일 전 저녁 7시 23분에 머물러있었다.

임태환은 그녀에게 연속 세 번 전화했고 그 후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카톡 문자도 9일 전이었는데 굿모닝이라는 문자가 마지막이었고 SNS에도 올라온 게시물이 없었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혹시 바람 쐬러 해외로 나간 건 아닐까요?”

양구환은 고서연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한참 머뭇거린 후 입을 열었다.

“태환이 법의관님 어머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조사하러 나갔었어요.”

고서연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임태환의 원수 때문에 엄마가 죽은 거 아니었어? 근데 무슨 진실을 조사해?’

“태환이가 그 건달들의 목표가 처음부터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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