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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양구환이 보낸 문자를 본 나는 바로 알아차렸다. 기술팀 동료가 매치하는 DNA를 찾았고 그리고 그 시신이 나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급히 국과수로 돌아가는 고서연을 쳐다보았다.

아직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는 걸 봐서는 그 시신이 나라는 걸 모르는 것 같았다.

고서연이 도착하자마자 양구환과 다른 동료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봤는데도 내가 보이지 않자 의아해하며 물었다.

“태환이 찾았다면서요? 어디 있어요?”

그녀의 질문에 동료들은 고개만 푹 숙일 뿐 아무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왜 그래요? 왜 다들 말이 없어요? 태환이는요? 어디 다쳤어요? 어디 있는데요? 지금 가볼게요.”

사람들이 꿈쩍도 하질 않자 고서연은 양구환에게 물었다.

“양 팀장님, 태환이 어디 있어요?”

양구환은 고개를 숙인 채 고서연의 해부실 쪽을 가리켰다.

고서연은 뭔가 이상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양구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임태환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디 있어요? 팀장님, 지금 저 놀리시는 거예요?”

고서연이 고개를 돌리자 박가희가 다가왔다.

박가희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고 울지 않으려고 이를 꽉 깨물었다. 그녀는 해부실 문을 열어 해부대 위의 시신을 내려다보았다.

고서연이 해부실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었고 시신 한 구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녀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 시신이 태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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