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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신랑은 임운기의 뒷모습을 보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렇게 초라한 옷을 입은 빈털터리가 감히 내 결혼식에서 나에게 이렇게 말하다니?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신랑은 지금이 결혼식을 올릴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임운기를 손봐주지 않았다. 평소라면 그는 아마도 몇 사람을 불러 임운기를 한바탕 때렸을 것이다.

“결혼식이 끝나면 내가 너를 손봐줄게.”

신랑은 이 말을 뱉은 후에야 몸을 돌려 계속 손님을 맞이했다.

서민아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마음속으로 이 임운기가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는데, 여전히 이렇게 잘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잘살지 못하기만 할 뿐만 아니라 눈치도 없어서 감히 그녀의 남편에게 막말을 뱉었다.

……

임운기는 연회석 구역에 들어간 후 갑자기 한 식탁에 옛 남자친구 석이라고 쓰여있는 상을 발견했는데 그곳엔 두 사람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임운기는 한번 훑어보았다. 그들 두 사람은 모두 양복을 입고 손목시계를 차고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하나는 좀 말랐고, 다른 하나는 반대로 좀 뚱뚱하고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다.

반면 임운기는 편한 옷차림으로, 평일에 입는 평상복을 입고 왔다.

임운기는 잠시 생각하고 바로 이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자리에 앉은 후.

“이런, 또 한 명 왔네.”

“이봐요, 당신도 서민아의 전 남자친구예요? 당신은 언제 그녀와 사귀었어요?”

임운기가 앉자마자 이 두 젊은 남자가 너나 할 것 없이 임운기에게 물었다.

“중학교 2학년 때요, 그녀의 첫사랑이에요.”

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 일도 숨길 것이 없어서 임운기는 직접 말했다.

“와, 첫사랑이군요, 그럼 그녀가 그때 당신을 어떻게 찼어요?”

말라깽이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노랑머리 뚱보도 임운기를 보면서 답을 알고 싶어 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때 서민아를 그의 손에서 빼앗아 갔기 때문이죠!”

임운기가 대답하기도 전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한 줄기 그림자가 책상 앞에 가서 앉았다.

임운기가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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