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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말을 다 한 후 임운기는 바로 호텔로 걸어갔다.

호텔 입구에 축의금을 받는 곳이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 서민아의 결혼식장이죠?”

임운기가 물었다.

“맞아요, 축의금을 내시게요? 얼마나 내실 건가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축의금을 기록하는 남자가 물었다.

“10만 원이요, 저는 임운기라고 합니다.”

임운기는 아무렇지 않게 10만 원을 던져줬다.

임운기는 지금 돈이 많지만, 서민아에게 너무 많은 축의금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머, 임운기 아니야?”

누군가의 소리가 뒤에서 들려와 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파마를 하고 옅은 남색 양복을 입고 있어 유행에 민감해 보이는 젊은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누구?”

임운기는 그를 한 번 훑어보았다.

“나, 호민, 예전에 너에게서 서민아를 빼앗은 사람, 기억 안 나?”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호민?”

임운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갑자기 생각났다.

예전에 임운기는 서민아와 3개월간 연애하다가 후에 바로 이 호민에게 빼앗겼는데 당시 임운기는 화가 나 이 호민을 찾아가 따졌다가 호민과 호민의 몇몇 친구들에게 한바탕 폭행을 당했다.

호민은 탁자 위의 10만 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설마 10만 원짜리 축의금을 내려는 건 아니겠지? 이…… 이건 너무 초라하지 않아?”

“그렇게 많이 내서 뭐해? 나는 그녀와 아무 상관도 없는데.”

임운기가 어깨를 으쓱했다.

호민은 임운기의 옷차림을 위아래로 살펴보고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돈이 없으면 솔직히 말해, 무슨 이유가 그렇게 많아.”

곧이어 호민은 축의금을 내는 곳으로 갔다.

“호민, 60만원!”

호민은 돈 한 뭉치를 책상 위에 놓고 고개를 쳐들고 가슴을 쑥 펴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축의금을 낸 후.

“임운기, 다들 옛 동창들이니 같이 들어가자.”

호민이 거만하게 말했다. 그가 임운기를 보는 눈빛은 마치 다른 사람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았다.

“필요 없어.”

임운기는 한마디 대답하고 곧장 결혼식장으로 갔다.

호민은 임운기의 뒷모습을 보고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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