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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사실은 이미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그가 아무리 믿고 싶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 그는 어쩔 수 없이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임운기는 고개를 돌려 이 젊은 의사를 바라보았다. 그는 얼른 고개를 숙이고 임운기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곧이어 임운기는 웃으며 눈길을 거두었다. 임운기에게 그는 단지 아무개일 뿐, 그의 이름조차 알기 귀찮았다.

“강설아 씨.”

임운기는 우아하게 요청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임운기, 며칠 전에 차가 주황색 아니었어? 지금…… 왜 녹색으로 변했어?”

강설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냐면, 내가 또 바꿨어.”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대단해.”

강설아는 웃으며 람보르기니에 앉았다.

“와, 저 여자 정말 부럽다!”

주위에서 사진을 찍던 젊은 여학생들은 모두 강설아에게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신종 람보르기니 앉을 수 있는데, 그가 누가 부러워하지 않겠는가?

“우르릉!”

폭발하는 굉음과 함께 녹색 람보르기니는 먼지를 날리며 사라졌다.

차 안.

“내가 또 네 남자친구가 됐네.”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왜, 네가 서연이 남자친구로 자주 분장할 수 있으면서 내 남자친구로 분장해주면 안 돼?”

강설아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물론 그런 뜻은 아니지. 네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네 남자친구로 분장할 수 있어.”

임운기가 헛웃음을 지었는데, 그는 어쩐지 강설아가 좀 질투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이때 강설아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럼…… 내 남자친구가 되어줄래?”

“헉!”

강설아의 말이 나오자 람보르기니에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임운기는 아예 차를 길가에 세웠다.

강설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자신에게 고백하는 셈이겠지?

만약 예전이었다면 임운기는 틀림없이 매우 기뻐하며 승낙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과 서연의 일로 임운기는 지금 승낙할 수 없게 되었다.

임운기는 한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차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고 분위기도 좀 이상해졌다.

강설아도 매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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