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럼 나 먼저 몸 풀러 가볼 게.”훈오는 말을 하고는 준비운동을 하러 갔고 운기는 농구장 변두리에 자리잡고 관전할 준비를 하였다.오늘 오후의 시합은 학교 농구팀 팀내 전으로 학교대표팀이 두 팀으로 나뉘어서 뛰는 경기였다. 약 10분쯤 지나니 두 팀 선수들이 모두 경기장에 도착했다.훈오는 학교 팀 내부에서 실력이 제일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평균실력은 되는 선수였는데, 훈오가 속한 ㄱ팀은 ㄴ팀을 앞서고 있었다.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오늘의 농구시합을 관전하러 왔는데 경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그 때, 농구 유니폼을 입은 낯선 사람 열 몇명이 경기장에 쳐들어왔다. 유니폼 등 쪽에는 ‘창양미래대학’ 이라고 마킹 되어 있었다.“저기요, 창양미래대 학교 팀 이신 가 본데 저희 학교에서는 왜 오셨어요?”“그니까요, 말도 없이 제멋대로 시합중인 경기장안으로 들어오는 건 무슨 X매너인지.”……주위에서 경기를 보던 학생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수군덕거렸다.운기도 고개를 갸우뚱하였다.“저기요, 무슨 일 이세요?”훈오를 포함한 선수들은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미래대 선수들을 빤히 쳐다보았다.제일 앞에 선 리더로 되여 보이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저는 창양미래대 농구팀 팀장 남걸입니다만, 소문을 듣기로는 창양대 농구팀이 농구를 잘 친다 하여 오늘 특별히 저희 학교 팀원들을 데리고 도전장을 내밀러 찾아왔습니다.”창양대 선수들은 점점 낯빛이 어두워졌다. 찾아와도 하필 경기도중에 찾아와서 시합중인 것을 뻔히 보면서도 난입하는 건 둘째치고 , 말하는 태도만 봐도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아닌, 잘 진행되고 있는 시합을 망치러 일부러 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다른 창양미래대 팀원들도 잇달아 웃었다.“설마 시합 요청을 거절할건 아니죠?”이 말을 듣고 훈오가 재빨리 나서서 입을 열었다.“차암나, 저희가 왜 두려워합니까? 전에 미래대와 여러 번 경기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는데요!”다른 팀원들도 입 모아 얘기했다.“그니까요! 자기들
“훈오야, 전에 친선경기를 했을 때는 분명히 우리 학교보다 잘 못 쳤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야?”“저 남걸이라는 팀장은 금방 미래대에 입학한 신입생이래, 너도 보다시피 쟤 혼자서 팀을 캐리 해. 우리가 지는 것도 주요하게는 쟤가 너무 뛰어나서야. 나머지 몇 명도 꽤 잘 치는 편이고.”잠깐 멈칫하더니 운기는 이를 악물며 분탄했다.“그리고 이 남걸이라는 사람 정말 나대는데, 골을 넣을 때마다 우리 쪽에 엿을 날리고는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았어.”운기도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봤어, 이 사람, 확실히 농구실력은 대단하지만, 사람 됨됨이가 안 됐어, 사람을 얕보고 멋대로 구는 걸 봐선 크게 될 사람은 아니야.”후반전의 경기가 바로 시작되었고 상대팀이 여전히 일방적으로 이겨 먹고 있었다.후반전이 끝나고 전체 경기의 스코어는 78:18로 마무리되었는데 창양대한테는 정말 치욕스러운 한 차례 경기였다.시합이 끝나니 경기장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창양대 팀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주위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천 명에 육박하는 구경꾼들도 모두 김빠진 풍선처럼 기운 없어 보였다.창양미래대 팀장 남걸이 한 손으로 공을 안고서 히죽거리며 말했다.“저는 창양대 농구팀 팀원을 저격하는 건 아닙니다만, 여기 현장에 있는 모든 창양대 학생들은 쓰레기라고 말하고 싶네요!”남걸 뒤에 서 있던 팀원들도 모두 따라 깔깔 웃어대며 우쭐거렸고 그들의 득의양양한 웃음소리는 전 농구장에 울려 퍼졌다.누가 봐도 자기들이 깽 판을 치러 들어온 경기에서 이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이것은 학교 농구팀의 치욕일 뿐만이 아니라 전체 창양대에 대한 굴욕이기도 했기에 주위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창양대 학생들은 모두 주먹을 꽉 쥐고 끓어오르는 화를 가까스로 참아내고 있었다.그때, 남걸은 또 비아냥거리며 말했다.“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기를 하기로 했는데, 다들 기억하시죠? 진 팀의 팀원들은 큰 소리로 ‘우리 창양대는 쓰레기다.’말하기 로요, 이제 하시면 됩니다!”남걸은 훈
“근데 운기야, 쟤 네가 우리를 이렇게까지 치욕스럽게 하는데 우리가……”훈오는 괴로움에 이를 갈고 달갑지 않았다.“같은 생각이야, 나도 창양대의 일원으로서 우리 학교를 짓밟는 것은 용납하지 못하거든.”운기는 실눈을 뜨고 말했다.말을 하자마자 운기는 몸을 돌려 상대팀의 팀장인 남걸 쪽으로 당당히 걸어갔다.남걸의 키는 대충 190센티는 넘어 보였는데 운기는 겨우 170밖에 되지 않았으니 남걸의 앞에서는 운기가 훨씬 왜소해 보였고 그의 기세에 눌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운기도 굴하지 않았고 전혀 기세에 눌리지 않았다는 듯이, 의젓하게 앞에 나섰다.“얘는 또 누구냐?”남걸은 운기를 눈을 내리 깔고 쳐다보았다.“누구인게 뭐가 중요해, 그냥 하나만 알려주고 싶었서, 행동을 함에 있어서 선을 좀 지켜, 오늘 우리가 진 것은 맞지만, 그래도 상대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은 갖췄으면 좋겠어.”운기는 차분하게 말을 전했다.“네가 뭔 데 나보고 이래라저래라 야? 존중을 받고 싶다면 실력으로 우리를 이겨봐!”남걸은 오만하면서도 사나운 표정을 짓고는, 운기를 향해 중지를 치켜 세웠다. 이에 운기는 어이가 없어 얼굴빛이 어두워졌다.“다들, 창양대 녀석들은 진 것을 인정하지 못 하는 것 같다, 이젠 내기도 무르게 생겼어! 우리는 이런 X신X끼들이랑 굳이 싸움하지 말고 그냥 갈까?”남걸이 손을 흔들자 그가 데려온 10여 명의 팀원들은 싸움에서 이긴 싸움닭처럼 모두 고개를 쳐들고 가슴을 쭉 펴고는 밖으로 나갔다.하지만 경기를 구경하던 창양대 학생들은 모두 화를 내면서 길을 터 주지 않았다.“창양대 학우분들, 길을 열어주세요. 경기에서 졌더라도 자존심은 지켜야죠! 다른 사람들이 우리 창양대가 비겁하다는 말은 하지 못하게 해야죠!”운기가 말을 하자 그 학생들은 분주하게 길을 비켜주었다.“에휴, 난 운기가 우리 학교를 위해 앞서서 나설 줄 알았는데.”“나도, 우리 학교의 명예를 지켜줄 줄 알았어.”……경기를 구경하는 학생들은 모두 조금 실망한 것 같았다.
농구를 치는 사람이면 KBL가 누구인지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내가 KBL을 데려와서 우리 학교 대신 청양미래대와 경기를 해 달라고 할 거야.”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음……우……운기야, 장난이지? KBL을 데려와서 우리 학교를 대표해서 경기를 하겠다고? 그들을 어떻게 데려오는데?”훈오는 충격에 휩싸였다.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전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운기를 바라보았다.KBL을 찾아와서 평범한 전문대 선수들과 시합을 해라니, 이런 일은 전국적으로 예조차 없는 일이었다! 심지어 좀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것 같기도 해서 감히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였다.“돈만 있으면 못하는 일이 없지, KBL 뿐만 아니라 KBL중에서도 제일 탑급 선수들만 찾아올 거야! 바로 울산팀!”운기는 웃으며 말했다.“예? 울산팀이요?”팀원들은 침을 꿀꺽 넘겼다.울산팀은 KBL중에서도 제일 탑급 농구팀이였는데 대한민국 농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연건 선수도 바로 울산팀의 선수다. 프로급 농구 선수들이 한 지방에 있는 전문대 학생을 상대로 겨루다니,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이 일은 나에게 맡겨, 너희들은 그냥 내 소식만 기다리면 돼.”운기는 태연하게 말했다.…….오늘의 일이 발생한 뒤 창양대 자유게시판에 괜히 두 게시물이 올라왔다.[78:18,창양미래대, 창양대 농구부 완파, 창양대는 쓰레기다!]이 게시물에는 오늘 경기의 몰카 영상이 있었고 또 다른 한 게시물은,[창양대는 비록 명문대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다니! ]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었다.게시물에는 오늘 시합의 경과가 자세히 써져 있었다.“너희 창양대는 쓰레기 대학임. 시합 전에 창대 농구팀가 지게 되면 팀원들이 다 같이 창양대는 쓰레기라고 크게 소리치기로 했으면서 정작 경기를 지고 나니 없던 일로 하네, 쓰레기!”이 두 게시물은 누 가봐도 창양미래대 학생들이 올린 것임이 뻔했고, 심지어는 미래대 농구팀 팀장인 남걸이 올린 글 일 수도 있었다.두 게시물이 올라온 뒤 창양대 자유게시판은
“당연하지, 돈만 있으면 다 되는 일인데, 뭘.”운기는 웃으며 말했다.“진짜……? 진짜 울산팀 온 대? 이연건도 올 거야?”훈오는 두 눈을 부릅떴다.이연건은 어떤 사람인데?! 전 NBA 유명한 프로 농구선수, 대한민국의 프로 농구 선수! 국가 대표팀 리더! KBL 울산팀에서 센터로 활약하고 있는 그런 선수다!훈오의 농구 우상 중에 이연건 선수가 있다.“으응, 이연건도 올 거야.” 운기는 차분하게 말했다.“헐, 대박! 이연건 선수가 울산팀을 데리고 와서 우리 창양대를 대표하여 농구경기를 뛴다고! 와……진짜 너무…….”훈오는 너무 설레어 괴성을 질렀다.만약 소문이라도 나면 무조건 대박 뉴스 일 것이고! 이런 일들은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를 수 있겠다!“운기야, 너 X나 쩐다! 울산팀까지 모셔올 줄이야……. 거기에 이연건 선수까지!”훈오는 정말 감격스러워하였다.“내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돈이 대단한 거야. 20억, 거기에 화정그룹까지 나서서 그들에게 경기 한판 뛰어 달라고 부탁하는 건데, 그 선수들에게는 그냥 장난 삼아 하는 경기인데, 당연히 받아들이지.”운기는 조용히 말했다.“운기야, 나 지금 너무 기대돼, 창양미래대 농구팀 그 X끼들이 울산팀이 왔다는 것 보고 놀랄 그 모습이 너무 기대돼, 그리고 선수팀에게 완전히 발려버린 모습도!”훈오의 얼굴이 화악 밝아졌다.“걱정 마, 내일이면 울산팀이 비행기 타고 창양시에 오거든? 우리 오늘에 바로 미래대에 찾아가서 도전장을 내밀면 돼!”“그래, 그래.”훈오는 바로 이 소식을 창양대 농구팀 멤버들에게 알렸고, 어제 당한 굴욕을 내일 바로 갚을 수 있다고 하니 다들 이 소식을 듣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운기가 평소에 람보르기니를 몰고 다녔기 때문에 다들 운기의 집안에 돈이 넘쳐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KBL 선수를 모셔오는 것도 말이 안 되진 않는다고 생각했다.…….학교 자유게시판에는 아직도 어제의 그 일이 회자되고 있었고 창양대 학생들은 갈수록 화가 커졌지만 누구도 어찌할 수가 없었
눈 깜짝할 사이에 남걸은 운기의 바로 앞으로 다가섰다.“와서 뭐 하게 X끼야? 우리가 직접 가서 도전장 내미는 걸 그렇게 따라하고 싶은 것 아니지?”남걸은 운기를 내려다보며 깔보았다.“저희가 뭐 그쪽처럼 수준 떨어지는 줄 아나 본데 우리는 교양이 있으니 그런 짓은 하지 않거든요.”운기는 웃으며 말했다.“지금…… 저희가 교양이 없다고 얘기하는 건가?” 남걸의 낯빛이 순간 어두워졌다.“감히 코앞에서 우리를 욕해? 뒈지고 싶냐?”남걸 뒤에 있는 선수들은 바로 운기를 에워싸고 싸우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뭐야, 때리려고 그러나…… 우리도 영상을 찍을 사람이 있는데, 손을 대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알아서 생각해보지.”운기도 냉랭히 웃었다.운기의 말을 들은 남걸은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운기도 자기들의 썼던 수법을 그대로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물러 서!”남걸은 그의 팀원들을 째려보며 소리쳤다.팀원들은 명령을 듣고는 운기와 그 무리 사람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꺾는 제스처를 한 후에 물러났다.“깽 판을 치러 온 것이 아니라면, 무슨 일인지 말이나 해봐?”남걸은 운기를 빤히 쳐다보았다.“내가 오늘에 온 것은 그쪽에게 도전장을 내밀려고 찾아왔어.”운기는 봉투에 담긴 도전장을 남걸에게 건네주었다.남걸은 도전장을 건네 받고는 힐끔 보고는 입을 열었다.“어이구, 우리 창양미래대에 도전하러 왔구나?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본데 어제 금방 우리 팀에게 그렇게 비참하게 지고는 감히 오늘에 바로 찾아오네?”남걸은 올라가는 입꼬리를 참지 못했고 그의 팀원들은 모두 하하 웃으며 냉소했다.“쓰레기들, 아무리 도전해도 항상 우리가 이기겠는데.”“하하!”운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으면서 말했다.“걸아, 지금이라도 많이 웃어 두시지. 조금 이른 감이 들긴 하지만 그냥 솔직하게 얘기할게. 내가 KBL 울산팀 선수들을 모셔와서 우리 학교 농구팀 팀원으로 시합 한 번만 뛰어 달라고 부탁했거든.”“뭐라고? 누구를 모셔왔다고? KBL
청양대 농구장에는 경기를 구경하러 온 학생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는데 자그마치 3000명은 되는 것 같았고, 그 와중에 학생들은 점점 더 많이 모여들었다.평소에 학교에서 열였던 농구경기도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보러 온 적이 없었다.결국 오늘 이 경기는 단지 농구경기일 뿐만이 아니라 청양대 전체 학생들이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그저께 학교에 쳐들어와 쪽을 당하면서 청양대 학생들은 이미 속에서 끓어 넘치는 화를 참았기에, 모두들 오늘 시합에서 꼭 이겨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길 간절히 바랬다.이때, 임운, 훈오 그리고 청양대 농구팀 전원이 농구장에 나타났다.“왔다, 왔어. 도련님 왔네.”임운의 오기에 구경꾼들을 한바탕 술렁이게 하였다.비록 카페에는 익명으로 임운을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감히 임운 앞에서 욕하는 청양대 학생은 절대 없었다.한편 농구장에서는,“형, 광동팀 선수들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어?”훈오가 물었다.“그러게요, 선배님.”다른 팀원들도 임운을 바라보았다.“방금 전화했어, 비행기가 연착돼서 조금 늦을 것 같다고 하던데, 그래도 이미 청양시에 도착해서 지금 학교로 오고 있다고 하더라.”임운이 담담히 말했고 이를 들고 훈오와 팀원들은 마음이 놓였다.“저기! 청양전문대의 두걸도 왔어!”구경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들끓기 시작했다.임운과 훈오가 고개를 돌려보니 한눈에 두걸이 보였다.장내에 있던 3000여 명의 청양대 학생들은 두걸을 보고 모두 주먹을 꽉 쥐고는 부들부들 화를 참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뛰어가서 한바탕 쥐어 패 버리고 싶었지만 다들 그럴 용기는 없었다.두걸은 경기장 안을 들어와서는 한바퀴 둘러보고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이야, 오늘 장관 인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보러 오다니, 다들 청양대가 참혹히 지는 걸 본인들 눈으로 꼭 봐야 속이 시원한 가봐?”두걸의 이 말을 듣고 3000여 명의 학생들은 순간 화가 솟구쳐올랐다.“X발, 두걸이가 왜 저렇게 건방져?”“
시간은 계속 흘러 곧 오후 1시가 되었다.그동안 뚱보는 그들은 애타게 기다렸으나 KBL 울산팀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이때 남걸은 임운기 앞으로 다가가 비웃으며 말했다.“자식아, 시간이 다 됐어. 설마 울산팀이 차가 막혀서 아직 오는 길에 있다고 거짓말을 하려는 건 아니지?”“맞아, 아직도 오는 중이야.”임운기가 대답했다.“푸흡!”남걸의 뒤에 있던 선수들도 뚱보의 말을 듣고는 모두 입을 가리고 비웃었다.남걸은 손을 흔들었다.“자, 이제 시간이 다 되었으니 어떤 거짓말도 소용이 없어. 1분 내로 출전하지 않으면 항복하는 셈이야.”남걸은 말을 마치고는 직접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운기 형, 어떡하면 좋아?” 뚱보는 조바심이 나서 물었다. 농구부의 기타 선수들도 덩달아 급해졌다.임운기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일단 너희들이 먼저 출전하여 버티고 그들이 도착하면 내가 선수 교체할 거야. 경기 중 득점하려 하지 말고 수비를 위주로 해. 상대방이 득점하지 못하게 하여 점수 차이가 크지 않으면 돼.”“그럴 수밖에 없네요.” 뚱보는 고개를 끄덕였다.“어휴, 그들이 빨리 와야지 전반 경기를 놓쳐버리면 오늘 끝장이야.”다른 선수들도 걱정스러워 수군거렸다.“30초밖에 남지 않았어. 더는 출전 하지 않으면 기권 처리할 거야!”남걸은 경기장에서 큰소리로 외쳤다."남걸 형, 내가 보기엔 두려워서 감히 출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하하!”남걸 뒤에 서 있는 선수들도 모두 너털웃음을 쳤다.라이벌 선수들의 박장대소를 들으니 임운기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내가 장담하는데, 너희들이 지금 즐겁게 웃고 있는 만큼 크게 울게 해줄 거야!”임운기는 실눈을 하고는 웅얼거렸다.뚱보를 비롯한 선수들도 남걸의 말을 듣고는 표정이 찌그러졌다.“가자! 우리가 먼저 출전하자!”뚱보는 농구팀을 이끌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경기를 관람하는 창양대 학생들도 뚱보가 선수를 거느리고 등장하자 모두 걱정하는 눈치였다.“지난번에 비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