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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사십 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로서 여유로우면서도 늠름한 자태가 물씬 풍겼다.

‘윤보검? 윤 씨?’

본명을 알고 난 윤도훈의 두 눈에는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

‘윤세영 말이 맞았네.’

코브라는 확실히 은둔 윤씨 가문에서 지지하고 있는 외부 세력이었다.

심지어 금심월 지역에서 개인 무장 세력까지 만들고 마약 밀매를 일삼아 왔었다.

“이 두 분은 새로 오신 장관이십니까?”

텐트 안에 있던 윤보검은 조상승과 함께 들어온 윤도훈과 나청현을 보고서 벌떡 일어나 웃는 얼굴로 물었다.

“네, 이 두 분은...”

조상승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두 사람을 소개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때 나청현이 나서서 말을 끊어버렸다.

“소개할 필요 없습니다.”

나청현은 의자를 가리키면서 무덤덤한 얼굴로 윤보검에게 말했다.

“다들 앉아서 듣습니다. 앞으로 나 장관이라고 부르면 되고 내가 이곳의 최고 지휘관이라는 점만 기억하고 있으면 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질문 몇 개만 하겠습니다. 사실 그대로 대답하기 바랍니다. 아니면 처차한 결과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나청현은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지면서 두 자루의 예리한 검처럼 윤보검 일행을 훑었다.

윤도훈은 그 광경을 보고서 눈썹을 들썩였다.

‘참 마음에 드는 친구일세.’

그러나 구두사 윤보검과 그의 부하들은 나청현의 말과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다.

눈 밑 깊은 곳에 음침한 빛이 은은히 번득일 정도로 말이다.

윤보검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바로 억지웃음을 자아내면서 말했다.

“그럼요. 장관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솔직하게 대답할 테니 얼마든지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나청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의자에 앉았다.

“여기에 남아있는 목적이 뭡니까? 레바도르 무장 세력에 대항할 때 힘이 되고자 하는 것이 본심입니까?”

그 말을 듣고서 윤보검은 멍하니 있다가 바로 비분강개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악물었다.

“그럼요! 레바도르 무장과 저희 코브라 사이에 깊은 원한이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

“거기까지...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여기서 시간을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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