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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윤치훈은 무슨 웃긴 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한참을 비아냥거렸다.

지금 윤도훈이 자기한테 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시간을 끌기 위한 건 알겠으나 굳이 거짓말로 내뱉은 곳이 금심월이라는 것이 웃겼다.

왜냐하면 윤치훈은 마침 사람들을 데리고 금심월로 가게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겸사겸사 금심월로 가서 윤도훈의 거짓말까지 들통 내버릴 작정이었다.

그리고 한편, 전화를 받고 난 윤도훈은 머리가 빠르게 굴러갔다.

이윽고 은근히 짐작 가는 부분이 있었다.

‘여기로 온다고? 설마...’

순간 윤도훈은 마음속으로 많은 일들을 연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누군가가 이진희랑 율이를 납치했다는 것은 결국 자기를 타깃으로 정하고 꾸민 짓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주단성... 그래! 주단성!’

윤세영이 준 그 서류 중에 은둔 윤씨 가문이 지지하고 있는 조직 중에 SJ 의약 상인 협회가 있다고 했었다.

그 말인즉슨, 주단성이 은둔 윤씨 가문 고수와 아주 쉽게 연락을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슬슬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 사람은 금심월로 오겠다면서 큰소리를 쳤었다.

그럼, 그 사람의 이름을 알게 되면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게 될 것이다.

“너 윤 씨 맞아?”

윤도훈은 심호흡을 하고 나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전화기 너머의 조롱 섞인 웃음은 그 질문으로 뚝 그치고 말았다.

윤치훈은 멍한 눈으로 경악에 찬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고 잠시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윤치훈, 은둔 윤씨 가문 사람 맞지?”

윤도훈이 다시 물었다.

그러자 윤치훈은 잔뜩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어떻게 알았어?]

의아한 어조로 묻고 난 뒤, 전도 주객이라도 된 것만 같았다.

순간 약기운이 사라지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 지금 금심월에 있는 거 맞아. 구두사 윤보검도 지금 내 손에 있어. 이 사람 죽는 것 보고 싶지 않으면 내 아내랑 아이한테 손끝 하나 대지 마.”

“알았어?”

윤도훈은 매서운 말투로 말했다.

이윽고 수화기 너머 발끈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친놈! 꺼져! 지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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