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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전우? 얼어 죽을! 겁나면 그냥 겁난다고 해.”

윤도훈의 말을 백아름은 조롱하듯 물었다.

“그래. 나 무서워. 됐어?”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백아름이 좀 모자란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백아름을 처음 만났을 때, 윤도훈은 상대가 도도하고 차가운 존재라고만 느껴졌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모든 것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와서 보니 백아름은 유치하기 그지없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 외에는 딱히 형용할 수 있는 단어가 없었다.

한눈에 봐도 집에서 버릇없이 자란 아이처럼 자기 의사 표현이 엄청 강한 것 같았다.

세상 물정에 어둡고 조금의 억울함도 견딜 수 없는 그런 미숙한 사람.

걸핏하면 자신의 실력을 떠벌리고 겸손할 줄 모른 채 실력을 낱낱이 드러내고 말이다.

보아하니, 어릴 때부터 문파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자랐고 매를 맞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만약 계속 이런 식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아마 조만간 손해를 보고 말 것이다.

그리고 윤도훈은 백아름과 정말로 싸우고 싶지 않았다.

윤민기 측의 인수, 실력을 비롯한 그 어떠한 상황도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만약 윤민기 측의 사람들이 오게 되면 백아름을 ‘도우미’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무서워? 무서우면 무릎 꿇고 사과해!”

백아름은 윤도훈이 자기를 무서워한다고 인정하자 더욱더 포악해지고 오만해졌다.

마냥 어이가 없어진 윤도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일어서더니 손을 뻗어 자기 바지를 풀기 시작했다.

“너... 뭐하는 짓이야?”

백아름은 당황해 마지못하면서 물었다.

‘저 미친놈이 왜 저러는 거야...’

“백소주, 내가 지금 일을 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자리 좀 내주면 안 돼?”

백아름이 계속 주시하는 바람에 윤도훈은 짜증이 나서 텐트 밖으로 걸어 나가면서 퉁명스럽게 물었다.

“너...”

백아름은 그 말을 듣고서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 또한 잠시 바로 이를 악물고 윤도훈을 뒤따라갔다.

윤도훈을 지켜보면서 절대 자기 시야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려는 태세였다.

텐트 밖으로 나온 윤도훈은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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