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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내가 하란파의 소주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 제자인 걔한테 자주 시비도 걸고 귀찮게 하면 재미있지 않겠어?”

“그게 재미있어? 나한테 원한을 품고 있는 건 알아. 무슨 일이 있으면 나를 상대로 뭐든 펼쳐도 괜찮아. 굳이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없단 말이야.”

윤도훈은 마침내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하기 시작했다.

이내 자기를 무시하던 윤도훈이 입을 열자, 백아름은 얼굴에 의기양양한 빛을 띠게 되었다.

“당연하지! 네가 상상할 그 이상으로 재미있는 일이야. 왜? 걔가 엄청 신경 쓰이나 봐?”

“그건 아니고 그냥 나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 대체 뭘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청황 대회 개인 시련에 관한 규칙도 하란파에서 지정한 거잖아. 이제 와서 후회라도 하겠다는 거야? 넌 그때 나를 도구로만 삼았고 내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나를 화산구로 뛰어들게끔 강요했었어.”

“백소주,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 정말 너무 한심하고 재미없어. 내가 너한테 1등 자리까지 양보해 주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윤도훈은 좀 시큰둥한 얼굴로 물었다.

이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았으면 오히려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듣고 있는 백아름은 그 말에 모욕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네가 양보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1등 할 수 있거든!”

백아름은 눈썹까지 치켜세우고 언성을 높였다.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인데?”

눈살을 찌푸리면서 윤도훈이 물었다.

순간 백아름은 흠칫거리고 말았다.

그녀 역시 어떻게 할지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죽여? 그거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러나 윤도훈을 다시 만난 이상 백아름을 이대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넘어갈 수 없었다.

신약산 골짜기에서 윤도훈에게 당한 그 순간만 떠올리면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았으니말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에 마땅한 대가를 상대방이 치렀으면 하는 것이다.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럼,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백아름은 잠시 생각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윤도훈을 원망하고 싫어하는 건 그에게서 모욕을 당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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