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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윤도훈은 골절된 윤보검의 사지를 원상으로 복구하려고 한바탕 움직인 것이었다.

하지만 부러진 뼈를 모두 이어주고 나서도 직접 영기를 부어주지 않았다.

윤도훈은 영기 대신 침을 찌르면서 사람들의 눈을 속이려고 했다.

필경 윤보검은 자기 쪽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나 치료해 주는 거야?”

윤보검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리고 그때 침을 타고 열기가 몸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서 윤도훈의 손에 부러졌었던 팔다리는 기적처럼 아주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윤도훈의 의술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던 윤보검의 얼굴에는 온통 감격뿐이었다.

“고... 고마워...”

진심으로 한 말이든 아니든 윤보검은 눈동자가 크게 일렁였다.

“그럴 필요 없어. 내 호흡에 맞춰서 협조하기만 하면 돼. 만약 다른 수작을 부리거나 협조하지 않는다면 그땐 다시 네 사지를 부러뜨릴 수 있어.”

윤도훈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했다.

“알았어. 꼭 협조할게.”

진지한 그의 모습에 잔뜩 겁이 질린 윤보검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한 숨 자고 있어.”

윤도훈은 상처를 치료해 주면서 말했다.

이윽고 손끝으로 윤보검의 뒷덜미를 내리쳤는데,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당한 윤보검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윤도훈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콧방귀까지 뀌었다.

단순하게 선의의 마음으로 윤보검을 치료해 주었을리가 없었던 것이었다.

윤도훈은 단지 이진희와 율이에게 다른 피해가 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한 것뿐이었다.

만약 윤민기가 이곳에 도착해서 윤보검의 상황을 보게 된다면 홧김에 두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한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윤도훈은 가슴이 찢어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하는 수 없이 일단은 윤보검의 팔다리를 이어주었고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도 없게 보이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이때 백아름은 정신을 잃은 윤민기를 힐끗 보고서 입을 삐죽거리며 물었다.

“부러뜨렸다가 다시 이어주는 거 재미있어?”

윤도훈은 허허 웃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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