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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윤도훈은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율이 역시 쇠사슬에 작은 몸이 묶인 채 차 뒷좌석에 누워있었다.

초롱초롱하기만 했던 두 눈에는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

하지만 적어도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 보였다.

그 모습에 윤도훈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조금 전에 이진희만 보고 율이는 보지 못했던 윤도훈은 순간 가슴이 덜컹거렸다.

딸에게 무슨 사고라도 났을까 봐서 말이다.

“어때요? 보이시죠? 이제 인질 교환이 가능할까요?”

소태석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청현은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

“서두를 필요 없어요. 인질을 교환하는 것 외에 다른 일에 대해서도 한 번 논의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네?”

소태석은 멍해지고 말았다.

윤민기는 멍하니 쳐다보더니 바로 코웃음을 쳤다.

“젠장! 논의할 게 뭐가 있다고 그러는 거야?”

“당연히 있죠.”

나청현은 원래 계획대로 말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 사이에 화해할 수 없는 갈등은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윤도훈을 상대로 이러한 일을 꾸민 것도 단지 그가 하찮은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기 때문이 아닙니까?”

“하찮은 사람이요?”

소태석은 눈쌀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네. 당신들 같은 고수로서는 그 사람이 대수롭지 않은 사람이겠죠. 이번에 오신 목적도 이 신비한 유적지를 타깃으로 온 것이라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유적지에는 어떤 위기가 존재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소한 모순을 잠시 내려놓고 일단은 함께 저 유적지부터 파고는 게 어떻습니까? 알 수 없는 위험에 직면했을 때, 사람이 많으면 힘이 세다는 이치를 다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청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 소태석과 윤민기 등의 얼굴에는 흥미가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허허, 코브라 조직도 죽이고 우리 보검 삼촌까지 잡아 놓고 나서 합작?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다들 무슨 실력인데?”

윤민기는 코를 훌쩍이며 사악하고 경멸하듯이 물었다.

그 말을 듣고서 나청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한참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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