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슨 파동이지?”백아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무언가를 추측해 낸 듯했다.펑펑-이때, 구숙과 원숙은 윤도훈의 공격에 각자 자신의 공격을 가했다.한 명은 검으로 다른 한 명은 주먹으로 말이다.그러나 마주치는 순간 은둔 윤씨 가문 고수의 공격은 그대로 칼에 맞아 흩어지고 말았다.다 같은 금단 초기임에도 그들의 공격은 윤도훈의 공격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것 같았다.곧이어 강한 기세로 칼은 두 사람을 향해 사정없이 공격해 갔다.두 사람이 방어하고 막아도 몸은 거꾸로 날아가 각각 피를 뿜어냈다.원숙이라고 하는 사람의 복부는 칼날에 의해 크게 베이기까지 했다.그 장면을 보고서 윤민기는 약을 먹은 이유인지 아직도 약간 흥분한 빛을 띠고 있었으나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강하게 수축되는 순간이었다.이윽고 그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다른 방향으로 맹렬하게 달리기 시작했다.이때 원숙과 구숙에게 잠깐 잡혔던 윤도훈을 향해 중년 부인이 달려왔다.“당장 가서 사람부터 잡아! 여긴 나랑 민기가 책임질게!”“민기야!”중년 부인은 소리치면서 윤도훈 바로 코 앞까지 왔지만 함께 왔어야 할 윤미기가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순간 중년 부인은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분노와 공포의 기색으로 가득해지고 말았다.“죽어!”두 눈에는 살의를 가득 품고서 윤도훈은 중년 부인을 향해 칼을 겨누었다.중년 부인은 온몸에 푸른 빛을 뿜으며 평생의 실력을 막연히 폭발시켰고다.손에 꼭 쥐고 있는 검으로 웅장한 진기를 뿜어내며 윤도훈의 공격을 막아내려고 했다.땡-빙하용최검은 그대로 중년 부인의 검을 가로질러버렸고 힘없이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바닥에 구덩이가 크게 날 정돌 말이다.윤도훈의 공격에는 후토지체가 함유되어 있어서 그 공격의 힘은 무겁기 그지없었다.중년 부인의 얼굴은 놀라움과 절망으로 가득 찼다.칼에 맞아 무릎을 꿇은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끝장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때 중년 부인은 손아귀가 찢어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을
원숙은 자폭한 중년 부인에게 영향을 받은 윤도훈이 겨우 피만 뱉어낸 것을 보고 속으로 혀를 찼다.‘변태.’‘미친놈 아니야?’방어력과 육체의 강도가 이렇게까지 어마어마하게 높아졌으니 말이다.금단강자가 자폭에 몰린 것은 결국 다 같이 죽자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극단적인 수단에서도 윤도훈은 겨우 미미한 상처만 입게 되었으니 놀라워 마지 못할 수가 없는 것이다.소태석을 단칼에 해치우는 것만으로도 그 힘이 더없이 강했는데, 방어력까지 이토록 빈틈없을 줄은 몰랐다.윤도훈에게 빈틈이라는 것이 정말로 단 하나도 없을까?이로 인해 원숙은 절망으로 내몰렸고 더는 윤도훈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따라서 바로 뒤돌아서서 도망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지금까지 싸웠음에 불구하고 소태석과 중년 부인도 죽고 윤민기마저 도망쳐버렸으니 혼자서 굳이 싸울 이유가 없게 되었다.윤도훈은 무려 혼자의 힘으로 5명의 금단 강자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다.구숙은 원숙가 말하기도 전에 그와 같은 선택을 하고 도망치고 있었다.윤도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콧방귀만 뀌고서 따라가지 않으려고 했다.“윤도훈 쫓지 마! 유적지 쪽이 이상해.”백아름은 바로 다급한 목소리로 귀띔해 주었다.그 말에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유적지 쪽을 바라보면서 눈빛이 차가워졌다.한편.윤민기는 금단 중기 강자로서 윤도훈의 공격을 보고서 어느 정도 그의 실력에 대해 가늠을 가지게 되었다.자기가 직접 맞선다고 하더라도 절개 윤도훈의 적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그리고 윤도훈의 주요 타킷이 바로 자기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었다.앞서 중년 부인을 먼저 내세운 것도 기이하고 강한 파동을 느끼고 유적지가 있는 쪽으로 달려간 것이었다.가장 빠른 속도로 말이다.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는 금단 강자에게 불과 5, 6분의 거리나 다름이 없다.윤민기는 그 곳에 도착한 후 에너지를 느끼고 바로 동굴로 들어갔다.동굴 안에는 많은 군영 병사들이 상황을 발견하고 달려와 있었다.윤민기는 잔인하고 악랄
무엇보다도 은둔 윤씨 가문의 두 명의 금단 강자는 아직 살아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윤도훈은 이진희를 데리고 함께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설령 위험하더라도, 두 사람이 함께 맞서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이진희는 거침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윤도훈과 함께라면 그곳이 설려 불바다라고 하더라도 두렵지 않았다.“그래!”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청현과 백아름 등이 아직 의논하고 망설이고 있을 때, 두말없이 이진희의 손을 잡고 결계로 뛰어들었다.가벼운 현기증과 함께 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갑자기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하늘빛이 어두컴컴하고 공간 전체가 기괴한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다.주변 풍경도 짙은 자주색을 띠고 있으며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발 밑의 땅은 피로 물든 듯 검붉은 색을 띠고 있었는데 이 모든 건 중요하지 않았다.지금 가장 윤도훈을 당황하게 한 건 바로 이진희가 자기 곁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두 사람은 결코 함께 있지 않았다.이런 상황은 지난번 청황 대회에서 개인 시련을 진행했을 때와 약간 유사하다. 윤도훈은 신약산 비경에 들어간 후 일행과 무작위로 나뉘어 졌었었다.“젠장! 대체 여기가 어디지?”“진희야! 꼭 무사해야해!”윤도훈은 이를 악물며 욕설을 퍼부은 뒤 1초간 숨을 가다듬고 서둘러 이진희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그리고 나청현과 백아름 등도 유적지의 결계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진석진을 선두로한 요검 특수 작전 부대와 경천위 중 실력이 막강한 대원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다.자홍색의 기이한 식물이 가득한 계곡에서 고행승 반나로는 맨발에 초혼번을 들고 공간 속 영혼의 에너지를 따라서 무언가를 쫓고 있었다.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에 돌진하고 있었던 것이다.의심할 여지 없이 원령이 비명을 지르며 그를 향해 돌진해 왔습니다.반나로는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고 초혼번을 흔들자, 그 원령이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초혼번이 희미하게 밝아지면서 내뿜는 기운이 다시 강해지는
“아빠, 율이 너무 아파요! 율이 죽을 것 같아요...”“율이 나을 수 없는 거예요?”“율이는 이렇게 아픈 거 싫어요. 아빠 율이 때문에 돈 더 쓰지 마요.”“율이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안 돼요? 율이 집에 가고 싶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중환자실에는 작은 아이가 누워있었다. 아이의 예쁘장하고 귀여운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했고 코와 입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으며 온몸이 출혈점으로 뒤덮여 있었다.마지막 힘까지 끌어모은 아이는 작은 손으로 윤도훈의 손을 꽉 잡았다. 큰 눈망울에는 괴로움과 아빠에 대한 미련이 가득했다.윤도훈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심장이 바늘에 찔린 듯이 아팠고 왼쪽 신장을 도려냈을 때보다 만 배는 더 고통스러웠다.“율이 착하지, 아빠가 율이 꼭 낫게 해줄게. 율이 다 나으면 아빠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 아빠가 율이 위해서 닭강정 해줄게, 어때?”윤도훈은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울먹이며 말했다.“아빠 거짓말하지 마세요. 율이 낫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돈 아껴 써요. 율이 죽으면 아빠 계속 살아야 하잖아요. 아빠, 율이한테 더 돈 쓰지 말아요...”아이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자신이 하고 있던 용이 조각된 옥 목걸이를 뺐다.“이 목걸이는 율이가 하고 있어도 소용없어요. 아빠가 하고 있으세요. 목걸이가 아빠를 지켜줄 거예요!”옥으로 만들어진 그 목걸이는 윤도훈의 아버지가 남긴 유품이었다. 윤씨 일가에서 대대로 전해지는 그것은 병마를 물리치고 화를 피하게 해준다고 했다.율이가 앓게 되면서 윤도훈은 부디 목걸이가 아이를 지켜주길 바라며 그것을 아이에게 건넸다.하지만 지금 보니 병마를 물리치고 화를 피하게 한다는 건 그저 염원인 뿐이었다율이의 말을 들은 윤도훈은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다. 그는 율이의 체온이 남아있는 목걸이를 손에 꽉 쥔 채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율이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다.그리고 아이가 철이 들수록 윤도훈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무거운 무언가가 심장을 꽉 짓누르
“뭐라고요? 멀쩡한 데다가 이미 정신을 차렸다고요?”도시 중심부 병원 안, 이진희의 기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놀라서 물었다.“환자는 별일 없습니다. 외상을 조금 입은 것 말고는 멀쩡합니다.”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리가요? 그 사람 차에 치였을 때 상태가 엄청 심각해 보였고 피도 많이 났어요.”기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이었다.“말씀하셨다시피 그냥 겉으로 보기에만 그랬을 거예요.”이진희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의문이 스쳐 지나갔다. 의사의 말이 농담이 아니란 걸 확인한 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제가 가볼게요.”병실 문이 열리고 이진희는 멍한 얼굴로 침대 위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았다.윤도훈은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게다가 몸 상태도 어쩐지 이상했다.머릿속에 여러 가지 정보가 떠올랐다.용혼소울링, 용황경, 용안관천술...이게 다 뭘까?게다가 계속 은근히 아팠던 왼쪽 신장에서 한 줄기 열기가 흘러나와 사지로 퍼져나가는 듯해 불편했다.윤도훈이 제대로 살펴보려 할 때 이진희가 들어왔다.고개를 든 윤도훈의 눈동자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아름답다!과거 윤도훈의 혼을 쏙 빼놓았던 주선미도 눈앞의 미인과 비교하면 삽시에 빛이 바랠 것이다.“당신은...”윤도훈은 입을 뻐끔거리며 불확실한 어조로 물었다.이진희는 대답 대신 그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자해 공갈하려던 사람 맞죠?”잠시 넋을 놓고 있던 윤도훈은 한참 뒤에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상대방이 운전하는 차량을 향해 돌진했으니 자해 공갈단으로 여기는 게 당연했다.“아뇨...”윤도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아, 그러면 정말 죽고 싶었던 거예요?”이진희가 무덤덤한 얼굴로 물었다.“네...”윤도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죽지 못했으니 이제 어쩔 생각이에요? 계속 자살 시도할 생각인가요?”이진희의 눈에서 빛이 반짝였다. 그녀가 어떤 의도로 이런 질문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그녀의 질
“헉!”조강인은 입을 떡 벌리며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옆에 있던 간호사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이럴 수가? 왜 갑자기 살아난 것일까?갑자기 시체가 벌떡 일어나다니?“아빠... 아빠예요? 아빠, 가지 마요!”바로 그때, 율이가 비몽사몽 눈을 떴다.전에 윤도훈이 돈을 모으러 가겠다고 해서 아주 불안했던 것 같다.율이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빠가 옆에 있어 주길 바랐다.“율이야, 정말 깨어났구나! 아빠 여깄어. 아빠 떠나지 않고 율이랑 함께 있을게!”윤도훈은 눈물을 왈칵 쏟으면서 기쁜 얼굴로 말했다. 열류가 끊임없이 율이의 체내에 주입됐다.율이가 깨어났다!정말 효과가 있었다. 율이가 살아났다.윤도훈은 너무 감격한 나머지 몸이 떨렸다. 한때 지옥이었다가 다시 천국에 온 기분이라 다 큰 성인 남자지만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그는 온 세계를 손에 쥔 듯 율이의 작은 손을 꼭 잡았다. 조금이라도 힘을 빼면 이 모든 것이 환상이 되어 흩어질 것만 같았다.소중한 걸 잃었다가 다시 얻은 그 기분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아빠 손이 엄청 따뜻해요. 기분 좋아요! 아빠, 왜 울어요? 울지 마세요. 율이는 아빠 우는 거 싫어요.”율이의 창백한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했고 아이는 다른 손을 뻗어 윤도훈의 젖은 뺨을 닦았다.“알겠어. 아빠 안 울게. 아빠 너무 행복해! 하하하, 율이 이제 괜찮아. 우리 율이 다시 살아났어!”작은 손으로 그의 뺨을 어색하게 닦아주는 율이의 손길에 윤도훈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울면서 웃었다.“아빠, 율이 집에 가고 싶어요.”율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지만 아빠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게 싫었다.“그래. 아빠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윤도훈은 잠깐 주저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말하면서 율이의 몸에 달려있던 장치들을 떼어내고 아이를 안고 떠나려 했다.“잠깐만요. 병원비 미납하셨거든요. 아직 떠나시면 안
“진짜 고마워요!”병실 밖에서 윤도훈이 진지한 모습으로 이진희에게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이제 당신은 내 사람이니까요.”이진희가 덤덤히 말했다.“아...”윤도훈의 표정이 이상해졌다.이진희는 여신급이었는데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그를 자기 사람이라고 칭하니 어쩐지 조금...바로 다음 순간, 이진희는 자신이 한 말이 이상한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걸 자각했고 이내 화제를 돌렸다.“참, 의술을 공부한 적 있어요? 당신 딸 백혈병이에요?”조금 전 이진희는 문밖에서 똑똑히 들었다. 윤도훈의 딸은 활력징후가 전혀 없었다가 갑자기 살아났고 지금 상태를 보면 꽤 괜찮은 것 같았다.정말 신기한 일이었다.그래서 이진희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조금 알아요.”윤도훈은 잠깐 주저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일단 딸 일부터 처리하고 날 따라와요. 날 좀 도와줘야겠어요!”이진희의 눈빛이 반짝였다. 표정을 보니 무언가를 시도할 생각인 듯했다.뒤이어 윤도훈은 병실로 돌아왔고 한참 동안 율이를 달래서 재운 뒤 조심스럽게 자리를 떴다.이진희의 인맥 덕분에 황 원장은 직접 병원의 다른 전문가를 불러와 율이를 1대1로 치료하게 했다.현재 윤도훈은 용의 기운을 잘 응용하지 못했고 머릿속의 용황경 또한 흐릿했다.율이는 집에 돌아가고 싶어 했으나 병원에 있으면서 계속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더 나았다.30분 후, 윤도훈은 이진희와 함께 개인 병원에 도착했다.공립 병원에 비해 그곳은 의료 조건이 더 좋고 설비도 더 선진적이었다.물론 그곳의 비용은 일반인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액이었고, 그곳에서 치료받는 사람들도 전부 엄청난 거물이었다.“인 대표님은 내가 지금 쟁취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예요! 그의 아들도 백혈병을 앓고 있어요. 만약 당신이 아이를 치료하거나 아이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면 나한테 아주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알겠어요?”고급 병실 입구에서 이진희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최선을 다할게요!”윤도훈은 장담하지는 못하
“헛소리하지 마요! 당신이야말로 목숨이 위험할 것 같네요!”인광준은 완전히 화가 나서 무시무시한 얼굴로 말했다.흰 가운을 입은 유 닥터가 냉소하며 말했다.“저희 병원은 인 대표님 아드님의 병세를 안정시켰어요. 대표님 아들은 만성 과립구성백혈병에 걸렸고 지금은 만성기인데 갑자기 생명이 위험하다니요! 시비 거는 겁니까?”“전 백혈병 때문이라고 한 적 없어요! 이 아이는 독에 중독되었어요!”윤도훈이 설명했다.용의 기운을 두 눈에 주입한 윤도훈은 겸이의 체내에서 검푸른색의 독소가 유동하고 있는 걸 보았다.그것은 이제 곧 심맥에 침입할 것이다.“그게 무슨 말이죠? 저희 병원이 환자에게 독을 썼다는 말입니까?”유 닥터는 더욱더 화가 났다. 그는 윤도훈을 손가락질하며 호된 목소리로 물었다.“제 말은 그 뜻이 아닙니다. 어떤 음식들은 서로 상극이라 그 자체로는 독성이 없을지 몰라도 함께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어요.”윤도환이 고개를 저었다.“장난해요? 우리 국인 사립병원의 레시피가 이런 저급한 실수를 저지른다는 게 말이 돼요?”유 닥터는 못마땅한 얼굴로 불만스레 인광준을 바라보았다.“인 대표님, 이 사람이 헛소리하는 걸 듣고만 계실 겁니까? 저희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럼 이 사람에게 아드님의 치료를 맡기시죠?”그 말에 인광준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유 선생님, 전 절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말하면서 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이진희 씨, 얼른 이 사람 내보내시죠.”도운시 상류층이라면 이진희가 데릴사위를 찾고 있다는 걸 대부분 알고 있었고 어떻게 된 일인지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조금 전 기사는 윤도훈이 이진희의 약혼자라고 했다. 그래서 인광준은 곧바로 윤도훈을 형용할 단어 몇 개를 떠올렸다. 쓸모없는 사람, 기생오라비, 수치를 모르고 허영심만 가득한 사람.그러니 그가 윤도훈이 한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아들은 계속해 이곳에서 치료받아야 했기에 절대 이곳 의사에게 밉보여서는 안 됐다.이진희는 자신을 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