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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윤민기는 반나로의 수단을 보고 자신은 새발의 피와 같다고 느껴졌다.

만약 생인 나침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이미 똑같은 처지가 됐을 것이라고 속으로생각했다.

영혼조차 지킬 수 없으니 환생하고 싶은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미친놈!’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나 역시 저렇게 되는 거 아니야?’

‘그의 손에 잡히느니 차라리 윤도훈한테 잡히고 말겠어.’

‘어떻게든 이놈부터 해결해야 해.’

윤민기는 겉으로는 아부를 떨면서 속으로는 다른 꿍꿍이를 하고 있었다.

이윽고 계속 나침판이 가리키는대로 안내하여 사람을 찾아 나섰다.

반나라는 윤민기의 뒤에서 의미심장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계산하고 있었다.

그는 단지 생인 나침판이 좋을 뿐 윤민기를 눈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잠시 손을 잡은 두 사람은 놀랍게도 서로에 대해 좋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한편...

결계에 들어온 이진희는 다시 눈을 떴을 때 예쁜 얼굴에 어리둥절함이 가득했다.

함께 들어온 윤도훈이 곁에 없다는 사실에 이진희는 무력감과 불안감이 밀려왔다.

언제부터인가 이진희는 윤도훈에게 짙은 의존감을 느끼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특히 낯설고 기괴한 환경에서 윤도훈이 곁에 없다는 것은 이진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만 같았다.

한참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지만 주위의 광경은 온통 황량했다.

보라색 식물이 자라고 있어 희미하지만 언뜻 보면 유령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진희를 더욱 두렵고 불안하게 한 건 바로 발에 죽은 사람의 뼈대가 하나둘 흩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해골들을 보게 된 순간 이진희는 온몸이 굳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큭큭큭-

그리고 잇달아 더 나쁜 상황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때 땅 위의 해골들이 하나둘씩 벌떡 일어서는 것이었다.

움직일 때 뼈마디가 부딪히면서 귀를 찌르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진희는 동공은 움츠러들고 예쁜 얼굴은 사색이 되어버렸다.

다시 살아난 해골들을 바라보고 있는 이진희의 두 눈에는 온통 두려움뿐이었다.

해골들은 지금 두 눈에는 파란 불꽃을 튀기며 도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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