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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규칙대로라면 윤보검을 나청현에게 직접 넘겨야 한다.

즉 윤도훈은 명예총장으로 이번 임무에 초청을 받은 수련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금단 고수가 이끌고 오는 윤씨 가문의 고수와 맞서야 할 것인데, 윤보검과 같은 중요한 인질은 당연히 최고 책임자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

따라서 지금 그 중요한 인질을 윤도훈이 통제하려는 것은 규칙적으로 봤을 때 분명 비합리적인 일이다.

아내와 딸이 잡혔다고 했지만 결국 윤도훈에게서만 들은 말뿐이다.

만약 윤도훈이 중간에 배신하면서 윤보검으로 더 많은 걸 얻자고 한다면 그 또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청현의 윤도훈의 말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백아름은 본래 윤도훈을 곱게 보고 있지 않았고 빈틈을 보자마자 바로 가장 먼저 소리를 낸 것이다.

백아름의 말에 윤도훈은 갑자기 눈빛이 한없이 차가워졌다.

이진희와 율이가 관련된 일인 만큼 절대 그 어떠한 양보도 할 수 없었다.

“아내랑 아이가 윤치훈 그놈한테 납치됐다고요! 못 들었습니까?”

윤도훈은 백아름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그게 진짜인지 아니면 쇼인지 어떻게 압니까? 계획한 일일 수도 있잖습니까?”

윤도훈은 콧방귀를 뀌면서 윤보검을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한 번만 더 헛소리하면 지금 여기서 너 죽여버릴 거야!”

그 말을 듣고 난 백아름은 사색이 되고 말았다.

살의를 고스란히 느낀 백아름은 말이 현실로 될 것만 같아 파르르 떨었다.

지금 실력으로는 윤도훈보다 한 수 위지만 풍기고 잇는 살기가 자기를 쉽게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

밖으로 나와 수련해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은 순간이었다.

백아름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예쁜 얼굴에 노여움과 경멸을 떠올렸다.

“너 따위가? 천만에! 난 더 이상 그때 신약산 산골짜기에서 너한테 당하기만 했던 백아름이 아니야!”

“허허... 나한테 사적인 원한을 따지자는 거야?”

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가소롭기 그지없었다.

‘내가 널 뭘 어떻게 했다고!’

그때 백아름이 먼저 윤도훈을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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