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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무몽의 얼굴에 분노의 빛이 떠올랐다.

‘뭐?’

‘몽아?’

그러한 호칭에 역명각 각주인 무몽은 하마터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설 뻔했다.

‘몽아? 이놈이 미쳤나.’

구교환과 구연희 역시 노발대발한 모습으로 윤도훈을 쳐다보았는데, 얼굴빛이 극도로어두워졌다.

“이게 어디 감히 우리 스승님께 무례를 굴어!”

구교환이 이를 갈면서 말했다.

구연희 역시 윤도훈을 가리키며 언성을 높였다.

“윤도훈, 너 진짜 대단하다. 죽음이 바로 코 앞까지 다가왔는데, 그렇게 날뛰고 싶어? 아니면 어차피 죽게 될 몸이니 죽기 전에 제대로 미쳐보겠다는 거야?”

그러자 윤도훈은 눈살을 들썩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죽어? 그럴 자신 있나 봐?”

“그게 아니면? 우리 무몽 할아버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 네가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너한테 무몽 할아버님이 계시면, 나한테는 우리 형님이 계셔. 내가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야. 구연희, 넌 어쩜 매번 그렇게 주제 파악 못 하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거야?”

윤도훈은 무거운 소리로 물으면서 구교환과 구연희를 바라보았다.

놀리는 빛이 가득한 눈빛으로.

“형님? 역명각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다는 말이야? 안다고 한들 그게 뭐? 무몽 할아버님이 이곳에 각주셔. 그 말인즉슨, 무몽 할아버님이 역명각의 하늘이라는 말이야. 오늘 그 누구도 감히 널 지켜주지 못할 거야.”

구연희는 비명을 지르며 표정이 일그러졌다.

“할아버님, 어서 저놈 좀 죽여주세요.”

구교환 역시 공수하면서 비분해 마지 못했다.

“스승님, 방시혁 제자를 죽인 자가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무몽은 윤도훈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단지 실력으로 본다면 자연히 윤도훈을 능가할 수 있다.

하지만 윤도훈을 바라보면서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가만히 있는 것이다.

‘왜 저렇게 침착하지?’

바로 이때, 웅혼한 목소리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허허, 내가 이 역명각에서 그 어떠한 힘도 없을 줄은 몰랐어.”

그 말이 끝나자, 약상자로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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