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 역시 고수이며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레드 용이 전화를 끊은 후, 외눈박이를 향해 직접 소리쳤다.“당장 유턴해! 도운시로 죽으러 가기라도 할 거야?”감히 거들먹거리게 도운시로 위험을 무릅쓰고 갈 수가 없었다.본거지가 폭발해 버린 것에 대해 이원과 무조건 연관이 되어 있을 것이다.어쩌면 이원 측의 사람이 했을 수도 있고 이원과 관련된 사람이나 세력이 했을 수도 있는데, 여하튼 무서운 힘이 아닐 수가 없다.레드 용이 아무리 종사급 강자 할지라도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도운시로 절대 갈 수 없다는 말이다.그러나 이대로 넘어갈 수 없는 일이고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바로 이때 레드 용의 휴대폰이 또 울리기 시작했다.발신자 번호를 보니 남미숙이었다.수신 버튼을 누르자 상대의 아첨을 떠는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장님, 어떻게 됐나요? 도운시에 도착하셨나요? 필요하시다면 우리 측에서 모시러 갈 수도 있습니다.”“X발! 죽어! 다 죽을 줄 알아!”레드 용은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고 말투가 사납고 험상궂었다.이원을 복종시켜 세력을 얻으려는 건 불가능해진 것 같고 그 모든 분노를 남미숙과 이씨 가문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본거지가 폭발되고 난 뒤로 레드 용은 분노하는 것 외에 짙은 불안감이 엄습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다크 별이 없을 때 레드 용이 바로 강진시 쪽에 있는 최고 책임자이다.이제 본거지까지 폭발했으니, NC 조직 본사 쪽에서는 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앞으로 어떠한 처벌을 받아야 할지 전혀 짐작이 되지 않았다.다크 별에 대해 레드 용은 감히 불복하는 마음이 있긴 하지만 무광 회장에 대해서는 감히 그러한 마음을 품을 수 없었다.하여 지금 그가 맞이해야 할 사람이 무광 회장임으로 두려움밖에 남아있지 않는 것이다.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던 그때 남미숙이 전화가 와서 바로 화가 터져버린 것이다.이씨 가문에 이러한 일이 없었더라면 남미숙은 그에게 이러한 계략을 내어주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천수를 납치하고 이원에게
“이 상황에서 그놈 말고 또 누가 있겠어?”남미숙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이원이 그럴 능력이나 있겠어요?”이천강을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물었다.“걔한테 능력이 없다고 한들 윤도훈 그 기생오라비한테 능력이 있잖아. 설마... 그 기생오라비랑 연관되어 있는 거 아니야?”이은정이 눈빛이 반짝였다.“여하튼 일단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그래. 레드 용 반응을 보아하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아.”“어떡하지? 우리 어떡하지?”공포와 걱정이 가득 서린 얼굴로 남미숙이 물었다.이천강 역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벌벌 떨고 있었다.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이은정 또한 당장 쓰러질 것만 같았다.레드 용이 NC 조직을 이끌고 와서 피바다로 만들어 버릴 듯.“할머니, 방법이 없으면... 큰아버지한테 부탁하는 건 어때요?”이은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말을 듣고서 남미숙은 멍하니 있다가 이은정을 후려쳤다.“무슨 헛소리야? 천수한테 부탁하자는 거야? 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냐!”이은정은 얼굴을 가리고 사색이 된 모습으로 어세를 높였다.“그러면 어떡해요! 가만히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잖아요.”“할머니 잊지 마세요. 윤도훈 그놈은 아무리 그래도 실력이 있는 놈이잖아요. 홀로 이씨 가문 모든 고수들을 이길 수도 있었고... 어쩌면 그놈만 우릴 살려줄 수 있을 거예요.”이때 이천강은 안색이 여러 번 변했고 고심 끝에 함께 타이르기 시작했다.“그래요 엄마. NC 조직 본거지 폭발한 것도 윤도훈이 했을지도 몰라요. 걔가 아니라면 원이 쪽에서 했을 텐데, 이는 원이 쪽에서도 NC 조직을 이길 수 있단 뜻이잖아요.”“아무튼 지금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큰형 가족에게 부탁하는 것이에요!”그 말을 듣고서 남미숙의 몸은 마치 무슨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흔들렸다.“천수네한테 부탁하자고? 그럼, 내 체면은?”남미숙이 중얼거리며 말했다.“할머니, 체면을 잃는 것이 목숨을 잃는 것보다 낫잖아요!”
지금은 율이도 윤도훈도 자기 자식처럼 아끼고 있다.100점짜리 사위라고 가히 장담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사위가 아들이라는 말도 맞았고 아들의 딸도 자기 친손녀처럼 예뻤다.이원도 옆에 있어 줄곧 율이와 놀아주고 있었다.주방에서 윤도훈이 한창 바삐 돌고 있는데.18살에 부모님이 사라지고 나서 윤도훈은 모든 걸 혼자 해왔다.주선미와 결혼했을 때도 주방에는 늘 그의 그림자로 가득했었다.이렇게 오랫동안 율이를 홀로 키웠으니 엄마 노릇 아빠 노릇에 음식 솜씨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요리 솜씨는 감히 얼마나 훌륭한지 말할 수 없지만, 일상적인 요리 한 상을 차리는 건 식은 죽 먹기다.앞치마를 두른 이진희도 옆에서 함께 도와주고 있었다.지난번에 이진희의 ‘요리’를 먹고 난 뒤로 윤도훈은 감히 그녀에게 주방을 맡길 수 없게 되었다.이때 이진희는 채소를 다듬으며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도훈 씨, 사람이 어쩜 그렇게 매정하고 이기적일 수 있을까요? 혼자 살겠다고 친아들, 친손주까지 팔아넘긴다는 게 말이 돼요?”“근데 그런 사람이 우리 할머니라니...”이진희의 목소리는 다소 낮아졌고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겨우 분노와 슬픔을 억누르고 있는 듯했다.요리를 하고 있던 윤도훈은 잠시 멈추고 허허 웃었다.“인간이라 그러한 거야.”그 말을 들은 이진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래요? 그럼, 도훈 씨는요? 율이를 위해 신장도 팔고 목숨까지 내던졌었는데요.”윤도훈은 그저 웃었다.“그만 생각해. 아버님도 돌아왔으니 이제 다 괜찮아.”돌아온 후 그도 이원의 입에서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윤병우가 고용했었던 화경 고수 늑대 역시 NC 조직 사람이라는 것까지.율이한테 당하고서 NC 조직에서 복수하러 온 것이라며.그때 이천강 부녀가 선물을 빌미로 그린 제약회사 새 공장에 폭탄을 들고 왔을 때고 NC 조직이 뒤에서 조작한 것이다.다만 폭탄을 도로 돌려보내 NC의 산호를 죽인 것뿐이다.이윽고 NC 조직은 이천강 부녀에게 한풀이를 하려 했고
당황한 이진희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아주 넓은 품에 감싸안긴 것만 같았다.원래 이 일로 인해 다소 당황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순간 갑자기 안정된 것 같았다.방금 그 말들도 이진희가 일부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일부러 딱딱하게 굴면서 그를 자극하려고.그러나 윤도훈은 정말 화가 난 듯 전례 없는 포악한 모습을 보였다.“왜 이러는 거예요? 이거 놔요!”“변태!”“여자 사람 친구들도 많잖아요. 가서 그 사람들 안아요.”이진희는 힘껏 몇 번 발버둥 쳤지만, 헛수고라는 것을 발견하고 증오하며 윤도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그 말을 듣게 된 윤도훈은 이진희가 아직도 그 사진에 대해 앓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지금 앉고 있잖아.”순간 화가 난 얼굴에 마치 서리가 덮어지는 듯 아름다운 눈에는 억울함과 분노의 빛이 떠올랐는데 눈시울이 붉어졌다.“윤도훈, 이 나쁜 놈아! 날 뭐로 생각한 거야?”“왜? 일부러 내 앞에서 나쁜 척하는 거야?”“왜? 말이 나온 이상 답을 줘!”“사실, 그 여자들과 아무것도 없지? 그렇지?”기대, 원망, 분노의 빛을 띤 절묘한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애석함과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그러나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아낌없는 척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참나...”말을 마치자 그는 바로 몸을 돌려 음식을 준비했다.덩그러니 남은 이진희는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윽하게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이 남자의 마음속에 많은 일이 숨어 있고 그가 자신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많은 일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때의 이진희는 마치 그의 마음속에 들어가 모든 걸 꿰뚫어 볼 수 있는 듯했다.잠시 후 가족은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저녁을 먹었다.“아빠, 안아줘요!”며칠 동안 아빠를 보지 못한 율이는 밥을 먹을 때고 윤도훈에게 찰싹 붙어 안고 먹어야 했다.유난히 즐거워 보이는 이천수는 윤도훈과 잔을 여러 번 기울였다.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형, 동생이라하며 서진현과 이진희 그리고 이원의
탕탕탕-이천수와 서지현의 거처에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남미숙의 신변에는 이천희, 이천일, 그리고 이진희 고모 이옥평에 경호원 몇 명까지 있었다.이천강 부녀가 아닌 다른 두 아들과 작은 딸을 데리고 온 것이다.참으로 ‘똑똑한’ 노인이 아닐 수가 없다.남미숙 역시 자기가 한 짓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이천수 일가에서 절대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엄마, 큰형 여기 없는 것 같아요!”이천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전에 그들은 이미 이진희의 별장에 가 보았지만, 그곳에서도 묵묵부답이 전부였다.“설마, 윤도훈 그 기생오라비 집에 있나?”남미숙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이윽고 막내딸 이옥평을 보며 말했다.“네가 진희한테 전화해서 어디 있는지 물어봐봐.”이옥평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았어요.”한편, 한바탕 화풀이를 한 뒤 이천수는 술기운으로 이미 식탁 위에서 잠이 들었다.서지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젓고서 자녀들을 불러 그를 집안으로 부축하려 했다.바로 이때 이진희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확인하더니 안색이 바로 달라졌다.“왜? 누구야?”서지현이 물었다.“고모인데요.”이진희가 말했다.“뭐? 걔가 왜?”“핸드폰 줘. 내가 받을게.”서지현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지금의 그녀는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아무런 호감도 없다.이옥평과 모순을 일으킨 적이 없지만, 그 역시 선한 캐릭터는 아니니 말이다.전에 이씨 가문에서 쫓겨났을 때 아무도 나서서 사정을 돌봐주지 않을 때 믿을 건 오로지 자신뿐이었다.윤도훈과 이진희 결혼식에도 모두 남미숙의 말에 따르며 가장 가까운 핏줄임에도 불구하고 한 명도 오지 않았었다.서지현은 다짜고짜 딸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은 뒤 입을 열었다.“누구시죠?”“진희야, 나 고모야. 왜 고모 전화 번호도 저장하지 않았어?”이옥평이 웃으며 물었다.“서지현인데요. 무슨 일이죠?”서지현은 덤덤하게 물었다.“어머, 형수님, 다른 건 아니고 오빠한테 일이 좀 생겼
30분 뒤, 남미숙은 셋째아들, 넷째아들, 막내딸을 데리고 제황원 윤돟훈의 A-1호 별장에 왔다.그들을 맞이하러 나온 사람은 이원이었다. 다만 자신의 웃어른을 대함에 있어서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셋째 삼촌, 넷째 삼촌, 작은 고모 오셨습니까?”이원의 얼굴에는 정말로 억지웃음이 가득했다.남미숙에게 시선이 떨어졌을 때, 뭐라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이원의 부모님은 그에게 남미숙을 보게 되면 반드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그러나 그 한때의 ‘할머니’가 도저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들어오세요.”이원은 손짓으로 말했다.“흥! 원아, 할머니 봤으면 인사해야지. 벙어리야?”남미숙은 이원이 삼촌과 고모에게 인사하고 유독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아 얼굴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이원은 남미숙을 바라보았는데 마음속에서 한바탕 혐오와 저촉이 솟아 나는것만 느꼈다.“제가 손자 맞나요?”이원은 여전히 ‘할머니’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담담하게 한마디 반문하고 몸을 돌려 안으로 걸어갔다.남미숙은 그 상황을 보고 화가 나서 얼굴이 온통 새파랗게 질렸다.이천희 몇 사람은 한숨을 쉬었지만, 이원에게 뭐라고 할 수 없어 남미숙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지금도 분명히 알고 있다. 오늘은 남에게 부탁하러 온 것이라는 것.이씨 가문이 망한다면 이천희 그들 역시 따라서 망하게 되는 것이다.하여 지금 이씨 가문 전체가 불안해 떨고 있는 것이다.남미숙, 그리고 이천강 부녀뿐만이 아니라.그들은 윤도훈의 별장으로 들어갔다.처음으로 오는 것이고 도운시 전체가 보이는 전망에 다들 안색이 살짝 변했다.이때 거실에는 윤도훈만 혼자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이천수는 이미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1층의 객석에서 쉬게 되었다.서지현과 이진희는 율이를 데리고 침실로 들어갔고 피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모든 것을 윤도훈이 혼자서 처리하도록 했다.서지현은 면전에서 남미숙을 미친 듯이 욕하려고 했지만 이진희가
남미숙은 윤도훈이 이런 태도일 줄은 몰랐다.뜻밖에도 그녀와 같은 어른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다.“네...”남미숙은 윤도훈을 가리키며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이윽고 숨을 깊게 들이쉬며 말했다.“다른 사람은? 왜 너만 여기 있는 것이냐? 내 큰아들은? 내 손녀는 어디 있는 것이냐? 그들과 이야기할 것이다.”윤도훈은 이 말을 듣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제가 그들의 대표거든요. 저와 얘기하시죠. 저한테 모든 권리가 있습니다.”“물론 말하고 싶지 않으시면 그냥 꺼져도 되고요.”말하면서 그는 남미숙을 보면서 얼굴에 담담하게 조롱하는 기색을 떠올렸다.“어르신, 대체 무슨 염치로 큰아들을 찾는 거죠? 그 큰아들 어르신 손에 죽을뻔한 건아세요? 당연히 아시겠죠. 대체 염치라는 게 있긴 한 거예요?”탕-그 말이 떨어지자 남미숙은 지팡이로 땅바닥에 세게 내리쳤다.“무엄하다! 윤도훈! 내가 아무리 그래도 진희 할머니다!”얼굴에 조롱하는 기색이 드러내며 윤도훈이 말했다.“얘기하고 싶지 않으신가 봐요? 그럼, 그만 가주시죠.”“처남, 손님들 가신데요. 그리고 저 늙은이 타일에 흠냈는지 좀 봐줘요. 흠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배상금 챙기고요. 타일 하나에 백만 원이나 돼서...”말하면서 그는 곧 일어나 손님을 배웅하려고 했다.‘어이가 없어.’‘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아직도 잘난 척하고 지랄이야.’“엄마!’이때 이천희는 윤도훈의 이런 자세를 보고 남미숙을 향해 급급히 소리쳤다.넷째 이천일도 급히 일어나 윤도훈의 어깨를 누르고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도훈아, 잠시만. 노망나서 저러는 거야.”이 말을 듣고 남미숙은 그곳에 앉아 얼굴에 경련을 일으켰다.“이천일, 너 뭐라고 한 거야? 누가 노망이라고?”“엄마, 그만 해요! 부탁하려고 온 거잖아요. 살고 싶지 않으세요?”이옥평도 남미숙을 끌고 어쩔 수 없이 권했다.이천희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엄마, 이씨 가문 전체가 망쳤으면 하는 거예요? 큰
이 세상에 이렇게 가소롭고 가증스러운 사람도 있다.그들 자신은 박정하고 이기적이며, 혈육의 정을 일종의 의지와 카드로 간주할 뿐, 혈육의 정으로 다른 사람을 속박하고 납치하려고 한다.그러나 이때 남미숙이 직면할 수 있는 것은 윤도훈밖에 없었다.원래 혈육의 정을 방패로 삼으려 했으나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 데릴사위는 결코 그녀에게 어떤 감정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윤도훈은 안색이 달갑지 않아 어쩔 수 없어 하는 남미숙을 보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이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겠어요? 그럼, 왜 왔는지 말해 보세요.”남미숙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네 장인과 진희를 봐서라도 이씨 가문 도와주길 바라네. NC 조직은 이씨 가문 전체를 없애려고 하고 자네는 이씨 가문의 손주사위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겠는가.”이 말을 듣고 윤도훈은 비웃었다.“이씨 가문이 없어지든 말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 제 장인과 아내와는 또 무슨 상관이죠? 제 기억이 맞다면 다들 쫓겨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데릴사위인 저는 더 말할 것 없고요.”“너...”남미숙은 멈칫거렸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이어갔다.“여하튼 천수, 진희 이원이는 이씨 가문 사람이고 모두 같은 피를 흘리고 있네. 전에 내가 했던 결덩을 도로 거두고 다시 받아줄 수 있네.”말이 떨어지자 윤도훈은 웃으며 조롱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장인어른을 팔고 진희를 내쫓더니 뭐? 돌아가서 너희가 싼 똥을 치우라고? 좋은 일은 너만 하고?”남미숙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고 윤도훈의 옳은 말에 몸 둘 바를 몰랐다.“어떻게 하고 싶은가?”남미숙은 지팡이를 꼭 쥐고 물었다.이천희는 이때 웃으며 윤도훈을 향해 충고했다.“도훈아, 네 장인어른, 그리고 진희랑 원이는 가족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란다. 이씨 가문이 무너지는 걸 보고만 있을 것 같아? 우리가 NC 조직에 손에 죽은 걸 보고만 있을 것 같아?”“그러게 말이다! 다들 피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