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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제 스승님도, 좋은 의도로 그런 겁니다.”

윤도훈은 남가연을 노려보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만큼 그녀를 꽉 붙잡았다가 마침내 손을 놓았다.

퍽-

윤도훈은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어떻게 돌아가셨지?’

오랜 세월 동안, 윤도훈은 마음 한구석에 미세한 희망을 계속 품고 있었다. 물론 그 희망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남가연의 입에서 그 소식을 듣고 나니, 윤도훈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정신이 아찔해 났다. 오랫동안, 자신을 지탱해 온 어떤 희망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부모님이 얼마나 처참하게 돌아갔는가!

‘저주에 걸려 수많은 벌레 때문에 돌아가셨다니! 얼마나 큰 고통과 괴로움이었을까? 가문의 반역자에게 내리는 저주라고? 상고 윤씨 가문! 또 상고 윤씨 가문인가? 율이도 상고 윤씨 가문의 저주를 받아, 7세에 죽는다고 하던데, 그럼 내 부모님도 상고 윤씨 가문의 손에 처참히 죽은 것일 수 있겠구나!’

상고 윤씨 가문!

윤도훈의 영혼이 울부짖는 듯했다. 그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그가 그곳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을 때, 그의 슬픔은 격렬하게 분출되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모님의 웃는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가, 갑작스럽게 산산이 부서지며 사라져 버렸다.

오랜 세월 동안 부모님과의 연락이 끊긴 채, 그리움과 걱정 속에서 원망의 감정도 자라났다. 윤도훈은 부모님이 자신을 버리고 무책임하게 행동했다고 여겼고, 그런 원망 때문에 고향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쌓여 있던 원망은 슬픔과 후회로 바뀌었다.

“아니!”

“퍽!”

윤도훈이 비통한 심정으로 소리쳤다.

잠시 뒤, 가슴속에 차오르는 끝없는 슬픔이 마치 터져 나올 것처럼 꽉 막혀 있는 기분이었다. 이때 윤도훈이 피를 토했다.

이 광경을 바라보며 남가연은 깜짝 놀랐다. 눈앞의 이 남자가 언제든지 이성을 잃을 것만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괜찮으세요?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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