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총사령관 계급을 나타내는 훈장을 지니고, 오랫동안 정상에서 자리를 지켜야만 얻을 수 있는 위엄을 가진 중년인이, 정교하게 만들어진 명패를 양손으로 윤도훈에게 건넸다.이 명패 앞면에는 염하국 군 방위 로고가 있으며, 별과 올리브 가지 등의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또한 뒷면에는 강력하고 단호한 훈 자가 새겨져 있다.“윤도훈 씨, 저는 염하국 군을 대표하여, 당신에게 명예 사령관 칭호와 이 염하 용패를 정식으로 수여합니다. 이 염하 용패를 소지한 자는, 연대급 이하 작전 부대와 장병들을 조정할 권리를 가지며, 무제한 방위 반격권을 갖습니다. 만약 누군가 윤도훈 씨와 윤도훈 씨의 친구 및 가족 생명, 재산 안전을 위협한다면, 상대가 어떤 신분이든,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반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말을 마친 중년 총사령관은 진지한 표정으로 윤도현에게 경례했다 현장에 있던 진석진 등 사람들도 정렬하게 서서 윤도훈에게 경례를 보냈다. 윤도훈도 꼿꼿한 자태로 중년 총사령관과 모든 병사에게 경례로 화답했다.한편 다른 한쪽에서!허승재는 초인명, 초인웅 두 형제와 함께 경호원을 이끌고 도운시에 도착했다.윤병우도 아첨하기 위해 이들을 맞이하러 나왔다.“승재 도련님, 오셨습니까? 헤헤…….”허승재는 한숨을 쉬더니 윤병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같은 무능한 놈을 기다리다가 언제 일이 해결되겠어? 이번엔 내가 직접 윤도훈을 없애고 이진희 그년을 손에 넣을 거야!”말을 마친 허승재의 얼굴에는 음험하고 광기 어린 웃음이 떠올랐다.반 시간 후, 허승재 일행은 한 개인 별장에 도착했다. 이 별장은 윤병우 명의로 구매한 것이지만, 사실은 허승재가 도운시에 임시로 머물 곳이었다.별장에 도착한 허승재는 곧바로 윤병우에게 말했다. “지난번 네가 경매에서 낙찰받은 그 진살부는 어디 있어?”이 말을 들은 윤병우는 긴장한 듯 서둘러 대답했다. “승재 도련님, 지금 바로 가져다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친 윤병우는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가 보안 금고에서 하나의 부적을 꺼내왔
허승재가 별장에 도착한 지 한 시간 후, 몇 명 직원들이 한 아름다운 여성을 거실로 데려왔다. 그녀는 뛰어난 외모에 세련된 차림새를 하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무엇을 하시려고요? 무슨 생각이세요? 놔! 저는 허씨 가문의 딸이에요! 허씨 가문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이 여성은 다름 아닌 이진희의 절친, 허시연이었다.“시연 씨, 긴장 풀어요. 여기로 모신 건 그저 부탁하기 위해서예요.”허승재가 허시연의 예쁜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웃어 보였다.“그쪽은……, 당신은 누구죠?” 허시연이 불안한 듯 물었다.“아, 제 소개를 한다는 걸 깜빡 했네요. 저는 허승재라고 합니다. 수도권 허씨 가문 사람이죠.” 허승재가 말했다.이 말을 들은 허시연이 눈이 동그래서 물었다.“그쪽이……, 허승재, 승재 도련님이라고요??”수도권의 4대 가문 중 하나인 허씨 가문은 도운시의 그 어떤 일류 가문보다도 강력했다. 상대방의 정체를 안 허시연은 곧바로 조용해졌다.“맞습니다, 바로 저입니다.” 허승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승재 도련님이 저를 찾으신 건……,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신 건가요? 저는 승재 도련님을 건드린 적이 없는데요.”허시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제가 말했잖아요, 당신에게 부탁 하나만 하려고 한다고. 오늘 저녁에 시연 씨 친구분, 이진희 씨를 불러서 같이 식사하는 건 어떨까요?” 허승재가 웃으며 말했다.허시연은 잠시 멍 해졌다가 곧바로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승재 도련님, 저와 이진희 사이가 틀어진 지 꽤 됐어요. 저……, 제가 부른다고 해서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요.”국내로 돌아온 후, 허시연은 도운시에 머물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허승재의 정체를 알게 된 지금, 그녀는 허승재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이진희 씨 오랜 친구잖아요. 분명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저를 실망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허승재가 실눈을 뜨고 허시연의 턱을 잡고는 차
“네, 승재 도련님!”……그날 저녁, 천운시의 어느 호텔 안에서.윤도훈은 진석진, 나건운, 이성혁, 정훈 네 사람과 함께 방안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즐겁게 지냈다.“도훈 선생님, 이 술 받으세요! 하하…….”진석진이 술잔을 들고 윤도훈에게 건배를 제안했다. 용검 특수 작전 부대의 대장인 진석진은 한쪽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나건운의 머리에도 붕대가 감겨 있었고, 이성혁과 정훈은 각각 목발을 짚고, 허리에 여러 겹의 붕대를 감고 있었다. 이전의 전투에서 모두 다치긴 했지만, 다행히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지는 않았다.“하하, 도훈 형, 정말 대단해요! 명예 총사령관 전투 훈장에 염하 용패까지 받으셨네요!”“대박! 이제 도훈 대장이라고 불러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도훈 형, 정말 받을 만했어요! 하하…….”몇몇 군내의 도련님들이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다.그러자 윤도훈은 웃으며 대답했다.“너무 치켜세우지 마세요! 그저 명예 훈장일 뿐이에요!”“에이, 도훈 씨, 그렇게 쉽게 보면 안 돼요! 이 영광은 진석 사령관님이 직접 수여한 거니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죠! 게다가 염하 용패라니, 그건 장난이 아니에요. 이렇게 말씀드리죠, 지금 도훈 선생님이 저에게 명령을 내리면, 저는 무조건 따라야 해요!”진석진이 진지하게 말했다.윤도훈은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정말 그렇게 대단한 건가?”전에는 별다른 개념이 없었지만, 지금 진석진의 말을 들은 윤도훈은 속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그럼요! 도훈 씨가 흑단테 네 사람을 처치하고 이번 작전의 성공을 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 도훈 씨가 군에서 제대로 발전한다면, 몇 년 안에 하늘 전사와 같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진석진은 탄식하며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물론 약간 아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양진석이 윤도훈에게 훈장을 준 것은 내심 윤도훈이 천운시 군사지역에 남기를 원한 것이다. 하지만 윤도훈은 이를 거절했다.“하늘 전사?”윤도훈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자,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모이자! 난 이제 가야 해.”식사를 마친 후, 윤도훈은 네 사람과 작별 인사를 했다.이번 임무를 마친 후, 그들은 천운시에서 며칠간 휴식을 취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지만, 윤도훈은 서둘러 돌아가길 원했다. 그는 이미 오늘 밤 7시에 천운시에서 강진시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도훈 선생님, 바로 도운시로 돌아가시나요? 천운시에서 며칠 더 놀지 않고요? 제가 가이드 하며 조금 더 보다 가셨으면 좋겠는데.”진석진이 열정적으로 말했다.“괜찮아! 아내와 아이가 기다리고 있어서 걱정할까 봐서 그래. 다음에 기회가 되면 천운시에 올 게, 그때도 네가 시간이 된다면, 그때 가이드 해줘도 늦지 않아.”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진석진도 이 말을 듣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말했다.“좋아요!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도훈 형, 우리가 배웅할게요.”장석봉이 열정적으로 말했다.“필요 없어! 지금 이 꼴로 누구를 배웅한다는 거야, 건강이나 잘 챙겨! 하하…….”윤도훈은 장석봉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목발을 가리키며 농담했다.“네…….”그러자 장석봉은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몇 마디 예를 차린 뒤, 윤도훈은 택시를 타고 천운시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대기하는 동안, 윤도훈은 참지 못하고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흥! 드디어 전화하네요?”“아! 율이야, 내 슬리퍼는 어디 있어?”이때 제황원 별장에서 이진희가 소파에 앉아 율이에게 소리쳤다.“하하하…….”율이는 이진희의 슬리퍼를 들고 장난스럽게 도망치고 있었다.“이제서야 시간이 생겨서. 지금 내 집에 있어?”윤도훈이 웃으며 물었다.전화로 들려오는 율이와 이진희의 웃음소리를 들은 윤도훈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꼈다. 부모님의 비보를 듣고 계속 우울했던 마음이 다시 환하게 밝아지는 것 같았다.“뭐라고요? 내 집? 음?”이진희는 윤도훈이 이렇게 물었을 때, 상당히 불만스러워하며 다소 위협적이고 강경한
이진희는 허시연의 전화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허시연에 대한 반감이 솟구쳤다. 지난번 만남으로, 이진희는 이전에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완전한 실망감을 느꼈다.하지만 잠시 망설인 끝에, 이진희는 전화를 받았다. [허시연?]“진희야, 저녁에 같이 밥 먹을까! 한번 모이자고!”전화 속에서 허시연이 열정적으로 말했다.[아니, 난 이미 밥 먹었어! 무슨 일 있어?]이진희가 단호하게 거절했다.“진희야, 내가 잘못했어! 지난번은 내가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정말 미안해! 난 이런 일로 우리의 오랜 우정을 끊고 싶지 않아, 밥 한 끼 먹으며 사과하고 싶은데, 안 될까?”허시연이 약간 애교 섞인 목소리로 간청했다.[그……, 정말 괜찮아! 낮에 보자, 지금은 밤이잖아. 나가고 싶지 않아서 그래.]이진희는 허시연이 이렇게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거절했다.그러나 허시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계속 설득했다. 결국 수년간의 절친이었던 이진희도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너무 늦은 밤이라 이진희는 정말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다.물론, 윤도훈이 없어서 이진희가 불안한 것이 제일 크게 작용하기는 했다.“진희야, 너 왜 이렇게 냉정해? 그냥 작은 다툼이었잖아, 그리고 너 그렇게 쪼잔한 사람은 아니잖아? 난 그저 밥 한 끼 사주고 싶은 거야, 잘 지내보자고. 우리 몇 년 동안 못 봤잖아, 지난번에 제대로 이야기도 못 했고. 고등학교 때 네가 기숙사에서 곤란에 처했을 때, 나는 널 위해 벽을 타고 생리대를 사러 가다가 학교 처벌까지 받았어. 그리고 대학 때 널 괴롭히던 몇 명의 불량배들도 내가 쫓아냈잖아. 또…….”허시연은 서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알았어, 알았어! 시연아! 나가면 되잖아?]이진희는 허시연이 그때의 일들을 말하자 마음이 움직여 결국에는 동의하고 말았다.[진희야 너 정말 최고야! 쪽…….][그러면 토지주 농가레에서 만나자!]허시연은 신이 나서 말했다.“아? 거기서? 그렇게 멀리까지 가야 해?”
할아버지로부터 사정을 듣고 난 후, 지연이는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윤도훈 그 사람,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요?”진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약 윤도훈이 군에서 발전하게 된다면, 아마 차기 하늘 전사가 될 거야.”그 순간, 진철의 표정이 갑자기 싸늘해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승재야, 윤도훈을 절대로 적으로 돌리면 안 돼!”그때 진철의 전화가 울렸다.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온다더니 허승재의 전화였다.[승재야, 도운시에 도착했어?]진철이 물었다.허승재가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다.“아직이요, 내일 갈 거예요.”허승재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진철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이어서 허승재가 다시 물었다. “할아버지, 그 명의, 내일 봤으면 하는데 시간이 될까요?”진철이 말했다. [내가 한번 물어봐 주마. 그리고 미리 말해 두는데 꼭 예의 바르게 해야 해. 이전에 무슨 갈등이 있었든 다 내려놓고, 알겠지?]그러자 허승재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만약 그 명의가 정말로 저를 치료해 준다면, 저는 그 분을 가장 큰 은인으로 모실 겁니다. 감사할 시간도 모자랄 텐데, 무슨 갈등이 있겠어요?”[음, 그랬으면 좋겠네!]진철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은 후, 윤도훈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한편 윤도훈은 탑승 수속을 밟고 있었다. 비행기 탑승 직전, 그는 진철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진철이 내일 진료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자 윤도훈은 좋다고 대답했다.어차피 오늘 밤에 돌아가니, 내일 치료를 해도 차질이 없었다.이번에 진철이 윤도훈을 대하는 태도는 이전보다 더욱 공손했으며, 감사 인사를 전한 후, 다시 허승재에게 전화를 걸었다.허승재는 내일 그 명의가 자신을 치료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매우 흥분해했다.“오늘 밤은 이진희를 붙잡아 두고 내일 잘 즐겨야겠어!”허승재의 얼굴에는 기대와 만족의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이미 자신이 이진희를 정복한 장면을 상상하기 시작했다.“승재 도련님, 허시연 씨가 이진희 씨를
고수들의 대결은 속도가 매우 빨랐다.30초 후…….이찬혁이 땅에 쓰러져 피를 토하고 있었으며, 분노와 불만이 가득 찬 시선으로 초인웅을 노려봤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산에서 내려온 후 찬혁 선배님의 실력이 이렇게 많이 향상되었다니? 하지만, 아직 멀었네요!”“윤도훈과 무슨 관계가 있길래 이렇게 돕고 싶어 하는 거예요? 쯧쯧…….”초인웅은 심하게 다친 이찬혁을 내려다보며 조롱했다. 물론 산문에서 수년 동안 암력 후기의 정점에 머물렀던 이찬혁이 화력 초기 단계로 돌파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말이다.하지만 반쯤 종사인 초인웅과 비교했을 때, 이찬혁은 분명히 많이 부족했다.“이놈!”“나……,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절대……, 너희를……, 들어오게 하지 않을 거야!”이찬혁이 어렵게 다시 일어나 두 사람 앞을 막았다“인웅아, 이찬혁이 이렇게 죽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들어줘야지!”초인명이 차갑게 말했다.“좋아요!”초인웅도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죽고 싶어?”잠시 뒤, 이찬혁이 소리치며 달려들자 초인웅이 발로 세게 찼다.이번에는 반쯤 종사의 힘이 전력으로 폭발했다.펑-소리와 함께, 이찬혁의 몸은 마치 터진 포대기처럼 피를 뿜어냈다. 땅에 떨어진 그는 몇 번 버둥거렸지만, 결국 곧게 뻗어 그곳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입에서는 내장 조각이 섞인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 내부 장기가 이미 산산이 부서진 것이다.“흥!”초인웅이 새침하게 말하고는, 발로 거실의 유리문을 부수고 초인명과 함께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2분 후, 두 사람이 별장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아무도 없어? 윤도훈이 없는 거야?”초인명이 눈살을 찌푸렸다.초인웅도 몇 번 눈을 깜빡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무도 없다면 이찬혁이 왜 그렇게 필사적이었죠?”“잘못됐어!”초인웅은 말하면서 1층 게스트 룸을 바라보았다.펑-둘은 게스트 룸을 발로 차고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방 안은 비어 있었다. 두 사람이 다른 방을
그 목소리를 들은 윤도훈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너 누구야?]윤도훈이 놀라며 물었다.“내가 누구인지 알 필요는 없고! 그쪽 딸이 내 손에 있으니, 딸이 죽길 원치 않는다면 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 말해.”그러고는 음흉하게 웃더니 차갑게 말했다. “애송이, 아빠한테 한마디 해!”하지만 들려오는 건 정적뿐이었다.잠시 후, 윤도훈이 의문이 들기 시작할 때 상대방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X발, 아무 말도 안 하겠다는 거야?”이어서 율이의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음음.”이는 율이가 자신의 아픔을 소리 내지 않으려는 저항이었다.그 순간, 윤도훈의 눈이 붉게 달아올랐다. 나이는 어리지만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율이의 모습에 윤도훈은 심장이 저려놨다.율이는 나쁜 사람들이 윤도훈을 공격하려는 것을 알고, 윤도훈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잠시 뒤, 윤도훈이 소리쳤다. [이놈들아, 그만해! 율이만 무사하다면 뭐든 다 할 수 있어!]‘이찬혁이 율이를 보호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이놈들 손에 율이가 들어간 거지? 이찬혁이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건가, 아니면 상대방이 너무 강해서 율이를 지키지 못한 건가?’율이의 안전이 걸린 문제에, 윤도훈은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헛소리하지 말고 어디 있는지나 말해, 지금 어디 있어?”상대방이 냉정하게 물었다.[나는 지금 수도권에 있어! 도대체 무슨 생각인데? 말해!]윤도훈이 물었다.“그럼 바로 도운시로 돌아와, 남쪽 교외에 폐기된 화학 공장이 있거든? 거기서 기다릴게! 꼭 혼자 와야 해. 우리 쪽 사람들이 널 주시하고 있을 거니까 수작 부릴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만에 하나라도 그랬다간 네 딸은 죽게 될 테니까! 그러니까 빨리 와, 난 그렇게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상대방이 말했다.[좋아, 좋아, 바로 갈게! 그런데 이찬혁은 어떻게 됐어? 이찬혁을 어떻게 한 거야?]윤도훈이 수긍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