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6화

조씨 가문의 별장을 나온 후, 윤도훈은 앞서 걷는 외로운 이찬혁을 발견했다. 그의 오른팔은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이윽고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에 이찬혁은 뒤를 돌아보고는 낯빛이 급변했다.

“저를 죽이러 온 건가요?”

이찬혁은 마음을 추스르며 윤도훈을 노려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아뇨!”

윤도훈은 고개를 저었다.

“하, 아니라고요? 잔인하신 분이던데, 한방에 저를 이렇게 만드시고, 전 그쪽이 저를 죽이러 따러 오는 줄 알았어요.”

윤도훈을 바라보는 이찬혁의 눈빛에는 암울한 색이 서려 있었다. 자기 오른팔을 생각하며, 그의 마음은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 찼다.

윤도훈도 이찬혁의 감정을 느끼고 눈썹을 추켜세우고 웃으며 물었다.

“이찬혁 씨 계획은 무엇인가요? 계속해서 조문호 가족을 해칠 겁니까?”

윤도훈은 말하면서 조문호 별장 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찬혁은 고개를 저었다.

“별다른 계획은 없어요. 산문에도 돌아갈 수 없어요! 스승님께서는 제가 깨달음이 부족하다 하시며 산에서 쫓아내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해치다니……, 흥, 더 이상 의미가 없어요…….”

“네?”

이 말을 듣고 윤도훈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찬혁은 약 30세 정도 되어 보이는 나이에 이미 암력 후기 정점에 도달한 인물이다.

‘그런 능력치가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데, 깨달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산에서 쫓겨났다니?’

“스승님이 누구죠? 원래 그렇게 괴팍한 성격인가요?”

윤도훈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용호산, 이이천 종사님! 스승님은 다양한 현문술과 의술에 능통하시며 염하국의 유명한 대가로 손꼽히십니다. 30세가 되도록 화경에 도달하지 못한 제가 그분께 얼마나 큰 실망을 안겨드렸는지…….”

이찬혁은 자기 스승님에 대해 말하며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내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스승님에게 산에서 쫓겨난 것이 이찬혁에게 가장 큰 수치인 모양이다.

그래서 윤도훈이 이찬혁의 능력을 형편없다고 말했을 때 분노한 것이다. 이찬혁 본인도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게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