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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그때, 누군가가 윤도훈을 발견했다.

“어? 저기 있는 사람 윤도훈 아니야? 요즘 뭐 하고 지내?”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강지원 뒤에 서 있는 윤도훈을 쳐다보았고, 각기 다른 표정을 지었다. 과거 윤도훈은 가난한 학생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모두가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별일 안 하는데.”

윤도훈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별일 안 한다니, 그러면 백수인 거야?”

“그럼 내 양말 좀 빨아줄래? 2만 원 줄게, 어때?”

이 말이 떨어지자, 주변에서는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수빈도 입을 삐죽이며 비웃었다.

“윤도훈, 정말 실망이야. 여전히 발전이 없구나! 항상 게으른 태도야!”

윤도훈도 하수빈 쳐다보며 비웃었다.

“아, 수빈 선생님이시군요? 거의 마흔이신 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크 스타킹에 짧은 치마를 입고 계시네요? 눈가의 주름살은 생각하지도 않으시고.”

이 말을 들은 하수빈의 얼굴색이 급변하며 본능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고, 화가 난 듯 말했다.

“윤도훈, 나는 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야. 이게 선생님한테 말하는 태도야? 역시 부모 없는 아이답게 예의가 없네!”

“선생님이라고요? 자격 없으시잖아요!”

윤도훈이 차갑게 말했다.

하수빈은 분노에 심장이 마구 뛰었고, 그 바람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윽고 다른 동창들도 하수빈의 편을 들며 윤도훈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됐어, 다들 그만해. 내가 대신 선생님께 사과할게.”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그러더니 뒤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윤도훈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는 바로 윤도훈의 옛 친구, 남정은이었다.

‘이 자식도 동창회에 참석했어?’

“남정은, 너도 저 가난한 녀석과 어울리고 있었어?”

“누가 대신 말해주나 했더니 너였구나?”

황석건은 몇 번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의 어깨를 토닥이는 남정은의 손을 뿌리쳤다.

“다들 윤도훈을 욕하지 마. 너희는 모르는 게 있어. 윤도훈은 최근에 이혼을 겪었어. 아내가 바람 피고 윤도훈을 버렸거든! 윤도훈이 이렇게 된 마당에, 동창인 우리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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