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8화

오후!

윤도훈이 율이를 데리러 갔을 때, 그녀의 반 담임이 젊은 여성 교사로 바뀌어 있었다. 아마도 기회주의자인 소희연은 해고된 모양이었다.

율이를 데리고 나가려고 할 때, 윤도훈은 유치원 입구에서 전혀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게 되었다.

“윤도훈…….”

복잡한 감정이 담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위, 내 사랑하는 손녀야!”

“우리 귀여운 손녀, 할아버지가 안아볼까.”

주선미와 조미란, 주정은이 이곳에 나타났다. 열정적으로 부르면서 말이다. 심지어 주정은은 마치 가족의 따뜻함을 보여주려는 사람처럼 율이에게 손뼉을 치며 손짓했다. 하지만 그들을 본 율이는 윤도훈의 손을 꼭 잡고 뒤로 숨었다.

특히 주선미를 볼 때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지난번 주선미가 율이를 인적이 드문 곳에서 낯선 사람에게 율이를 넘겨주려 했던 일은 율이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다.

“율이야, 왜 그래?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못 알아보겠니?”

조미란이 자애롭게 웃으며 말했다.

윤도훈은 그들 셋을 바라보며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냉소를 터뜨렸다.

“주선미 씨, 무슨 짓을 하려는 겁니까?”

‘이 여자가 어떻게 감히 내 앞에 다시 나타날 수 있지?!’

“도훈 씨, 저는 그냥 딸이 너무 보고 싶어서, 율이를 보러 온 거예요…….”

주선미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불쌍한 척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도훈아, 왜 그래? 우리 다 한 가족이잖아…….”

조미란도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주정은이 진지하게 말했다.

“도훈아, 가족 간에 용서받지 못할 원한이 어디 있겠니? 선미는 율이의 친엄마고, 우리는 율이의 할머니, 할아버지야. 지나간 일들은 다 잊고 선미랑 다시 잘 살아보는 건 어때?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윤도훈은 그들을 바라보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가족? 죄송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닙니다.”

“율이야, 가자!”

윤도훈은 율이의 손을 잡고 전 부인 가족을 피해 떠나려 했다. 그러나 그때 조미란과 주정은이 윤도훈과 율이 앞을 가로막았다.

“도훈아, 왜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