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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이번에는 이천강이 남미숙 곁에 없었다. 공사다망하신지라 언제나 남미숙 옆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최근 며칠은 매우 중요했으므로 남미숙의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들은 남미숙이 빨리 죽기를 바랐다. 그래서 성계평과 이은정 중 적어도 한 명은 남미숙 곁을 떠나지 않았다.

햇볕을 쬐고 있던 남미숙은 윤도훈 일행을 보고 잠시 멍 해졌다가, 곧 얼굴이 어두워졌다.

“여기 왜 왔어? 누가 오라고 했어? 가!”

남미숙은 깊은 원망을 담아 자기 아들과 그 일행을 거칠게 대했다. 특히 윤도훈을 보는 그녀의 눈에는 짙은 증오가 서렸다. 이씨 가문의 고수들이 윤도훈에게 크게 다치는 바람에 이씨 가문의 힘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원을 약화하려는 계획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이진희가 윤도훈이라는 백수 사위를 찾은 후, 이씨 가문에서 제멋대로 굴던 남미숙은 연이은 좌절을 겪었다. 그렇기에 남미숙은 윤도훈을 뼛속까지 미워했다.

“캑캑캑……, 캑캑…….”

감정이 격해진 남미숙은 심하게 기침했다. 그녀의 손수건에는 피가 묻었다.

“어머니! 몸 상태가 왜 이래요?”

이를 본 이천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이진희의 표정도 어두워졌고,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과 죄책감이 드러났다. 그녀는 자신이 남미숙을 화나게 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떻든 너희들이랑 무슨 상관이야? 이만 가봐! 여기서 당장 나가! 내가 죽어도 너희들이 신경 쓸 필요 없어!”

남미숙이 화를 내며 말했다. 이때의 그녀는 낯색이 창백했고, 눈이 움푹 패었으며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이천수와 이진희는 며칠 만에 이렇게 늙고 초췌해진 남미숙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안 좋았다.

하지만 윤도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미숙을 유심히 살폈다. 남미숙의 몸은 매우 약해져 있었고, 모든 내장이 지속해서 약해지고 있었다.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같았다.

그전에 봤을 때 남미숙의 몸은 매우 강인했는데, 이진희에게 화가 나 피를 토했을 때조차도 이렇지는 않았다. 또한 윤도훈은 남미숙이 어떤 병에 걸렸거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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