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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들어가기 전부터 누군가가 막아서자 이천수는 기분이 나빴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미숙 어르신께서 여러분 일가는 들어오지 못한다고 지시하셔서요!”

경비원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이 말을 들은 이천수와 이진희의 표정은 즉시 어두워졌다.

“미숙 어르신을 보러 오는 건데, 그것도 안 되나요?”

이진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천수도 더욱 불만스럽게 말했다.

“내가 누 군 줄 알면 비켜! 난 내 엄마를 보러 온 거야!”

“죄송합니다, 미숙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어요. 여러분은 이제 이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고요! 규칙에 따라, 여러분은 이씨 가문의 옛집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경비원은 고개를 흔들며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말했다. 이천수와 이진희가 어떻게 설득하든 그들은 그대로 서 있었다. 그 모습에 부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들의 신분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다니.

부녀가 경비원과 심하게 말다툼할 때, 윤도훈은 이진희를 뒤로 끌고 가서 말했다.

“비켜요!”

그러고는 경비원들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두 명의 경비원은 윤도훈이 나선 것을 보고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러더니 눈을 몇 번 깜빡이며 망설였다.

“규칙이라고요? 하하…….”

윤도훈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규칙이라고요? 그렇다면 제가 알려드리죠. 힘이 있다면 규칙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거. 규칙은 아무것도 아닌 여러분들 같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거예요. 그렇다면 제가 어느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지 맞혀보세요.”

이 말을 듣고, 두 명의 경비원은 얼굴색이 급변했고 목이 타들어 가는지 몇 번이나 침을 삼켰다.

“꺼져!”

잠시 뒤, 윤도훈은 경비원들에게 차갑게 외치며 이씨 가문의 옛집 안으로 걸어갔다.

두 명의 경비원은 놀라서 표정이 오락가락하다가, 본능적으로 물러서며 윤도훈의 걸음을 막지 않았다. 이진희와 이천강도 그 뒤를 따라 옛집 안으로 당당하게 들어갔다.

그 순간, 이진희는 자신의 옆에 있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눈이 빛났다. 조금 전 윤도훈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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