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2화

저녁 무렵, 윤도훈은 율이를 데리고 그린 제약회사로 가서 이진희와 함께 퇴근했다.

율이를 본 이진희는 곧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도훈 씨, 율이 어떻게 된 거예요? 누가 괴롭힌 거예요?”

율이의 작은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분명 최근에 울었던 흔적이었다.

“진희 이모…….”

율희는 윤도훈에게 아직 서운해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진희를 보자 입술을 삐죽이면서도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율이 착하네! 이모한테 말해봐, 무슨 일이야?”

이진희는 율이를 안아 들고 다정하게 물었다. 율이의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억울해 보이는 모습에 이진희의 마음은 녹아내렸다. 그녀는 율이가 사랑스러운 동시에 안쓰러웠다.

“신경 쓰지 마, 율인가 고집 부리는 거야.”

윤도훈은 약간 짜증스럽게 손을 내저었다.

“율이가 어떻게 고집을 부리죠? 도훈 씨, 아이를 키우려면 인내심이 필요해요! 인내심이 없다면 율이를 저한테 맡기든 지요!”

이진희는 윤도훈을 흘겨보며 약간 무턱대고 율이를 변호했다. 그녀는 윤도훈이 어쩌면 인내심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윤도훈이 이진희를 흘겨보며 말했다.

“율이는 절대 나랑 떨어질 수 없어. 율이를 데리고 싶다고? 그래, 그럼 제황원에 이사 와서 같이 살자! 그러면 율이랑 더 많이 교감할 수 있을 거야!”

이진희는 다시 윤도훈을 흘겨보며 말했다.

“도훈 씨가 정말로 나랑 율이가 더 많이 교감하길 원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윤도훈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무슨 속셈이 있겠어? 내 별장은 충분히 넓고 방도 많아.”

이진희는 입술을 삐죽이며 오만하게 말했다.

“흥! 그래도 안 돼요!”

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이진희는 이내 윤도훈의 표정을 살폈다. 혹여나 그가 실망할까 봐 걱정이 된 모양인지 곧바로 덧붙였다.

“적어도 결혼식 전까지는 절대로 같이 살지 않을 거예요.”

“음, 알았어.”

윤도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러자 이진희가 흠칫하더니 말투를 바꿔 말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