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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윤도훈은 차분한 표정으로 율이가 주선미를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물론 윤도훈은 막을까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막지 않았다. 율이와 주선미가 접촉하는 것을 지금 막는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다.

“율이, 내 착한 아이! 엄마 보고 싶었어?”

주선미가 손을 벌리며 율이에게 물었다.

수욱-

그때, 화분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고 있었다. 화분이 떨어지는 속도와 궤적으로 미루어 보아, 율이에게 떨어질 가능성이 컸다.

이를 발견한 윤도훈의 표정이 급변했고 서둘러 율이를 보호하려 했다. 하지만 주선미의 반응이 윤도훈보다 더 빨랐다. 그녀는 서둘러 율이를 품에 안아 보호했다.

화분이 주선미의 머리 위로 떨어지려는 순간, 주선미는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조금 갈등했으나 움직이지 않았다.

주선비는 이 화분이 그저 텅 빈 화분 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떨어진다 해도 몇 바늘 꿰매야 할 정도일 뿐, 생명에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이때 윤도훈은 주선미의 행동을 보고 저도 모르게 논이 동그래졌다.

펑-

화분이 주선미의 머리에 닿기 직전에, 윤도훈이 손을 뻗었다. 윤도훈은 한방에 화분을 가루로 만들어 주선미의 몸에 흩뿌렸다. 다행히 끔찍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율이! 율아, 괜찮아?”

주선미는 반짝이는 눈으로 율이에게 다급히 물었다.

율이는 작은 얼굴을 쳐들고 힘차게 고개를 저으며 주선미의 몸에 묻은 화분 조각들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이윽고 율이의 큰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괜찮아요. 엄마, 엄마는 다치지 않았어요?”

“좋아! 율이가 괜찮다니 다행이야! 율이만 괜찮으면 엄마도 괜찮아!”

주선미는 율이를 품에 안고 모성애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모성애의 위대함을 보여주려는 사람 같달까.

“엄마……, 흑흑…….”

율이는 감동하여 울음을 터뜨렸다. 주선미가 남긴 상처는 이 순간 모두 사라진 듯했다.

한편 윤도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사실 윤도훈도 누군가가 이 따뜻한 장면을 몰래 찍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사진 속에는 윤도훈이 주선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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