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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윤도훈의 반응을 본 강지원도 놀란 듯 말했다.

“너, 동창회에 온 거 아니었어? 나는 방금 퇴근하는 바람에 조금 늦었거든, 그런데 너는 왜 이렇게 늦었어?”

“동창회? 아, 난 이미 사람들과 식사를 마치고 먼저 가려고 했던 거야…….”

윤도훈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지원아, 정말 이름 그대로 늦게 오네! 동창들 다 기다리고 있어. 네가 안 오니까 황석건이 음식도 안 올리고 있어!”

그때 다른 여자가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오며 강지원을 보고 농담하듯 말을 걸었다.

“어? 넌……, 윤도훈? 너도 왔어? 초대받지 않았잖아?”

이 여자는 이미현으로 역시 윤도훈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윤도훈을 무시했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동창들이 그랬듯이.

18살 때, 윤도훈은 부모님이 실종되는 바람에 경제적 지원과 생활비가 모두 끊겼다. 그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의 빨래, 청소, 심부름을 했다.

심지어 일부 남학생의 속옷, 냄새 나는 신발과 양말도 윤도훈이 빨았다. 이로 인해 많은 동창들이 색안경을 끼고 윤도훈을 멸시했었다.

하지만 소수의 동창들은 예외였는바 그중 한 명이 바로 강지원이었다. 당시 강지원은 윤도훈을 무시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주 그에게 밥을 사주었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강지원이 윤도훈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당시의 윤도훈은 매우 자신감이 없었고, 강지원을 몰래 좋아하긴 했지만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할 용기가 없었다.

“황석건이 잊은 거겠지! 어쨌든 동창이니까 만난 김에 같이 올라가자. 이렇게 오랜만에 모이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

강지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윤도훈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마치 그가 그냥 가버리길 원치 않는 사람처럼.

“그래……, 좋아!”

윤도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강지원의 눈빛을 느끼고 거절하지 않았다.

“그럼 가자!”

강지원은 기뻐하며 윤도훈을 불렀다. 이윽고 세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이때 이미현이 강지원에게 속삭이며 말했다.

“지원아, 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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