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몇몇 경호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마음속으로도 무척 두려웠다.그들은 비록 모두 싸움을 잘했지만, 이런 괴물과 맞붙을 때 여전히 두려움을 느꼈고, 게다가 상대방을 다치게 할 수도 없었다.“환아!”“환아 왜 그래?”소장하와 소 부인은 달려가 울부짖으며 소리쳤다.“그는 시독에 걸렸어요. 원래 이렇게 빨리 변하지 않는데, 이 주 명의는 침구로 그의 기혈을 불러일으켜 시독이 앞당겨 폭발하게 했죠.”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고 소장하와 소 부인은 깜짝 놀랐다.다음 순간, 소 부인은 눈물을 훔치며 주구남을 향해 돌진했고 그를 때리며 욕했다.“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었어! 이 돌팔이 의사야!”“내 아들에게 만약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난 절대로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주구남은 놀라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소부인의 욕설에 멋쩍게 자기 머리를 껴안았다.원래 거드름을 피우던 청년 제자도 지금은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이때 소장하는 아내보다 훨씬 냉정했고, 윤도훈을 향해 공손하면서도 또 초조하게 물었다.“선…… 선생님, 우리 아들을 살릴 수 있나요? 제발 방법 좀 생각해 보세요…….”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다행히 시독이 폭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머리에 침입되지 않았으니 안심해요!”말하면서 그는 저쪽의 주 명의를 향해 소리쳤다.“주 명의, 은침 좀 빌릴게요.”주 명의는 이 말을 듣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이번에 주구남은 더 이상 윤도훈을 비웃지 않고 순순히 몸에 지니고 있던 은침을 건네주었다.그다음, 모든 사람들이 긴장하고 기대하는 눈빛 속에서 윤도훈은 은침을 이용하여 소기환의 체내에 용의 기운을 주입했고, 그를 위해 시독을 제거했다.윤도훈 체내의 용의 기운은 모든 악령을 자제할 수 있었다.모두들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소기환의 피부에 검은 시독이 나타나더니, 시체의 부패한 악취를 풍겼다.이 장면은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됐어요! 그의 체내의 시독은 이미
이 말을 듣고 주구남과 그의 제자는 안색이 좀 보기 흉해졌다.주구남의 눈밑 깊은 곳에서 더욱 분노가 솟아올랐다.그는 명의로서 가는 곳마다 남의 대접을 받았으니, 또 언제 이런 야유를 받은 적이 있겠는가?그러나 살기 위해 주구남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대사님, 내가 틀렸어요!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래요. 대사님은 마음이 너그러우시니 제발 날 도와줘요! 만약 내 몸에 시독이 있다면, 좀비가 되어 다른 사람을 물 수 있잖아요?제발 살려주세요!”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흥, 놀라긴요. 당신이 물린 상처는 아무런 일도 없으니 치료할 필요가 없어요. 소기환 도련님은 완전히 좀비가 되지 않았으니 시독은 아직 이빨로 번지지 않았어요. 마음이 정 놓이지 못한다면 쌀뜨물로 목욕을 하면 돼요.”이 말을 듣고 무릎을 꿇은 주구남은 아연실색했다.“진…… 진짜죠? 당신 지금 일부러 날 죽이려는 거 아니죠?”“정말이에요! 당신 말대로 내가 당신을 구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물게 하면 안 되잖아요?”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흥!”주구남은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콧방귀를 뀌며 일어섰다.“제기랄, 진작에 말하지 않고!”청년 제자는 윤도훈을 노려보며 한마디 욕했다.“가자!”주구남은 소매를 휘두르며 별장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현장에 있던 몇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서로를 쳐다보았다.주구남이 태도가 이렇게 빨리 달라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명성이 자자한 주 명의가 뜻밖에도 이런 덕행이라니.”소장하는 어이없이 고개를 저었다.주구남은 떠난 후 안색이 어두웠다.그는 오늘 큰 창피를 당했다고 느꼈다.소기환의 병을 치료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윤도훈에게 제대로 당했고, 더욱이는 상대방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이것은 정말 치욕이었다!“빌어먹을 자식, 감히 나를 놀려! 오늘의 치욕, 나중에 꼭 돌려줄 거야!”주구남은 이를 갈며 말했다.그는 자신의 잘못을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오직 윤도훈을 증오했다.“
도훈은 오랜 시간을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사실 진희가 현재 관리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가족 산업이었기에, 사업적인 파트너들도 대부분 이씨 가문의 연결을 통해 이뤄진 것이었다.그러한 이러한 연결은 항상 단단한 것은 아니었다. 전의 황석준 역시 이씨 가분의 인맥 중 하나였다.이렇게 보면 진희 본인의 인맥은 사실 그리 풍부하지 않았다. 남미숙 어르신이 전에 한 결정을 생각해보면, 도훈은 진희가 이 기회를 빌어 인맥을 좀 더 넓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날 저녁, 도훈은 먼저 율이를 집에 데려다 준 다음 다시 차를 몰고 그린제약회사에 가서 진희를 데리고 퇴근하려 했다.그는 꼭대기 층에 도착했는데, 마침 양유나와 마주쳤다.“대표님 데리러 오셨어요?”양비서가 물었다.“음.”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양유나는 회의실의 방향을 가리켰다.“대표님 지금 회의 중이에요.”이어 그녀는 말머리를 돌렸다.“안에 어르신, 그리고 가문의 많은 사람들도 다 왔는데…….”말이 떨어지자 도훈은 의혹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좀 이상한 것 같은데!’바로 이때, 회의실 문이 열렸다.진희가 맨 처음으로 나왔는데, 그녀의 안색은 매우 보기 흉했고 아름다운 눈은 심지어 약간 빨개졌다.“여보, 왜 이래?”도훈은 이 상황을 보고 얼른 다가가서 물었다.그를 보자 진희는 전에 회의실에서 겪었던 억울함과 스트레스를 마침내 풀 수 있었다.붉게 물든 아름다운 눈에는 순간 몇 방울의 영롱한 눈물이 걸렸다.“회사의 계좌가 사용금지의 상태로 됐어요. 전에 받은 그 많은 계약금들도 지금은 사용할 수 없고요. 생산을 늘리다 보니 인 대표님을 비롯해 많은 재료상들에게 큰 빚까지 졌어요. 일주일 안에 계좌를 해제해 빚진 대금을 예정대로 보내지 않으면 회사가 고소를 당할 수도 있어요.”말하면서 진희는 분노를 품고 살짝 울먹이며 말했다.“허승재가 한 짓이에요. 그는 우리 집안을 무너뜨리겠다고 했고, 할머니와 가문의 사람들, 그리고 많은 주주들을 포함해서 모
“그러게요, 자기 주제도 모르나 보지? 등처가 주제에, 그냥 얌전하게 우리 언니 뒤에 숨어있어요!”이은정은 또 뛰쳐나와 도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윤도훈, 네가 뭔데 감히 우리를 비난하는 거지?”“그러게, 너만 아니었더라면 허승재 도련님도 그렇게 화를 내지 않았을 거야!”“네가 만약 얌전하게 당하고 있었다면, 우리 집안도 연루되지 않았을 거라고!”“도련님은 여전히 진희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다 이 재수 없는 자식이 우리 집안을 망친 거야!”이천강 부부, 심지어 진희의 넷째 작은아버지, 그리고 고모 등을 포함한 사람들이 모두 도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뜻밖에도 이 모든 것이 도훈의 탓이라 생각했고, 마치 도훈이 허승재에 의해 죽지 않은 것이 이미 일종의 잘못으로 된 것 같았다.도훈은 냉소하면서 남미숙과 이씨 집안 사람들을 보면서 마찬가지로 그들을 경멸했고 무시했다.“정말 병신과 다름이 없군요! 자신의 무능 따윈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남에게 그 잘못을 남에게 떠넘겨 허승재와 감히 싸우지도 못하다니!”말이 떨어지자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즉시 화가 났다. 그들은 자신이 이 데릴사위의 무시를 당했다고 느꼈다.“망할 놈이! 넌 허씨 집안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나 한 거야?”“싸우긴 개뿔, 그들과 정말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저 밑바닥에서 떠도는 병신이 그 속의 이익관계를 전혀 모르는군!”“능력 있으면 네가 계좌를 해제해보던가!“쓸모없는 놈 주제에 여기서 비아냥거리다니!”도훈은 혀를 찼다.“그래요, 회사의 그 사용 금지된 계좌를 해제하면 되는 거죠? 이 일은 나에게 맡겨요! 그리고, 만약 내가 해내면, 당신들도 더 이상 내 아내를 강요하지 않을 거죠?”이 말을 듣고 모두들 멍해졌다.다음 순간, 이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도훈을 비웃었다.“네까짓 게 뭘 해낸다고? 이번에는 허승재가 허씨 집안의 관계와 인맥을 동원했는데, 넌 그 인맥과 관계를 뒤흔들 수 있을 거 같아? 정말 웃기군!”이천강은 도훈을 거들떠보지도 않
“언니, 언니는 정말 이 남자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바보가 되었구나! 뜻밖에도 그를 믿다니, 웃겨 죽겠네!”이은정은 큰 소리로 조롱했다.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고개를 가로저었는데, 그들은 단지 이씨 가문의 유명한 여성 기업가가 이미 이 등처가에 속아 바보로 된 것 같다고 느꼈다.진희를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진희의 기분은 줄곧 좋지 않았다.“도훈 오빠, 회사의 그 계좌를 어떻게 해제할 작정인데요?”진희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간단해. 회사 계좌를 사용 금지로 만든 것은 어느 은행의 임원이지? 우리는 내일 점심에 그에게 밥을 한 끼 사주면 돼.”도훈은 간단하게 말했다.이 말을 듣고 진희는 멈칫하더니 아름다운 눈에 짙은 실망을 드러냈다.“그게 다예요? 밥 사주면서 사정하려고요? 내가 알아봤는데, 상대방은 운해 은행의 대표 윤병재라고, 허승재의 심복인 윤 변호사와 사촌 형제 사이예요. 그들의 관계가 무척 가까웠으니 어떻게 우리가 밥 한 끼 사준다고 해서 우리 편에 설 수 있겠어요?”진희는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안심해, 그때 내가 친구를 부를 테니까. 내 친구는 나름 대단한 사람이거든.”도훈이 웃었다.이 말을 듣고 진희는 은근히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도훈이 어떻게 이렇게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얼마나 대단한 친구길래 사촌 형제 사이보다 더 친할 수 있겠는가?진희는 도훈이 송장헌 어르신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설사 송씨 집안이 나서더라도, 윤병재는 그들의 체면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이씨 집안조차 허씨 집안을 건드리지 못했으니 송씨 집안은 또 어찌 허씨 집안을 맞설 엄두가 있겠는가?게다가 허승재가 뒤에서 지지하고 있었기에 윤병재는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누구의 체면도 봐줄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도훈이 자신의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것을 보고 진희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감동을 받아 차마 그의 신심에 타격을 주고 싶지 않았다.……다음 날 오전, 은행 대표 사무실 안.윤병재는 전화
점심, 골드 하우스 호텔.도훈과 진희는 이미 도착했다.이때 진희는 윤병재의 전화를 받았다.“이 대표, 우리는 지금 호텔 문앞에 도착했는데, 당신과 당신의 그 병신 남편은 어디에 있는 거죠? 이게 지금 남에게 부탁을 하는 태도인가요? 손님도 맞이할 줄 모르다니? 이 식사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진희는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변하더니 마음속의 분노를 참으며 억지로 웃었다.“대표님, 죄송해요. 제가 곧 내려갈게요.”“흥, 빨리요!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는다면, 나도 룸을 찾아갈 수 없으니까.”윤병재는 콧방귀를 뀌었고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바로 이때, 도훈은 순식간에 진희의 핸드폰을 빼앗아 갔다.“윤 대표, 맞죠? 당신은 지금 무언가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늘 점심에 내가 밥을 사는 이유는 사실 당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빨리 올라와요! 그렇지 않으면 은행에서 당신을 조사할 때까지 기다리든가.”도훈의 태도는 비할 데 없이 강경하고 포악했다.“네가 바로 그 등처가지? 이거 어쩌나? 나 정말 올라가고 싶지 않은데!”“정말 웃겨 죽겠네, 지금 누구한테 겁을 주려는 거야?”윤병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그럼 편한대로 해요.”도훈은 직접 전화를 끊었다.이때, 호텔 문 밖에 있던 윤병재는 끊긴 전화를 보고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왜 그래? 그들더러 빨리 내려오라고 해!”윤 변호사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여전히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젠장, 이진희의 그 병신 남편 말이야, 너무 날뛰는 거 있지! 우리더러 스스로 올라가라고 하면서, 또 은행이 날 조사하게 만들겠다고 하는 거야!”윤병재는 욕설을 퍼부었다.“뭐? 그들이 너한테 부탁을 하러 왔는데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 심지어 은행 감독위원회더러 널 조사하게 하겠다고? 그는 자신이 누군지 알고 까부는 거야? 은행 감독위원회가 그를 상대하기나 하겠어? 웃겨 죽겠네!”윤 변호사는 이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비웃음을 연발했다.“젠장, 그린제약회사의
소장하는 윤병재가 방금 한 듣기 거북한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는데, 화가 난 게 분명했다.그리고 윤병재는 놀라서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소…… 소 회장님, 회장님이 바로 이 녀석…… 아니다, 이 윤 선생님의 친구셨군요!”“윤 대표, 여기에 자료가 하나 있는데, 한 번 보지 그래?”소장하는 담담하게 말하고는 종이 몇 장을 윤병재 앞에 내던졌다.진희는 이때 소장하 일가를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눈에 의아한 빛이 반짝였다.‘도훈 오빠의 친구가 은행 감독위원회의 회장이라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이건…… 너무 섬뜩, 아니다, 너무 놀라운걸!’그러나 윤 변호사의 안색은 오히려 어두워졌고, 그는 머뭇거리다가 손을 내밀어 소장하를 향해 말했다.“소 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윤병우라고, 허씨 집안 허승재 도련님의 전용 변호사입니다.”소장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도훈의 곁에 앉아 윤 변호사가 내민 손을 보고도 못 본척했다.“난 윤 선생의 친구라네.”그 뜻은 이미 무척 분명했다.‘당신이 누구든지 간에, 나는 단지 윤 선생의 친구일 뿐이야!’전에 도훈과 동만금이 걱정했던 문제에 대해 소장하 일가도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누군가 소지환을 해치려고 하는 이상, 그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테고, 앞으로 또 같은 일이 생기면, 그들은 다시 도훈을 찾아와 부탁해야 했다.지금 소장하 부부는 주 명의 따윈 믿지 않았고 오직 도훈만 믿었다.그러므로 아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확고하게 도훈의 편에 서야 했다.윤 변호사의 손은 뻘쭘하게 공중에 멈추었고, 표정은 얼마나 어색한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그는 결국 겸연쩍게 손을 거두어들였지만, 얼굴을 붉히며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윤 변호사의 어색함에 비해 윤병재의 얼굴은 더욱 보기 흉했다.그 서류 몇 장을 다 본 후, 그의 눈빛은 온통 황공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소…… 소 회장님! 이…… 이것들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윤병재는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이 자료들은 그가
이때 도훈은 비웃으며 말했다.“너! 두고 보자고!”윤 변호사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독설을 내뱉은 뒤 어색하고 낭패스럽게 떠났다.여기에 남으면 모욕을 자초할 뿐이었으니 그는 도훈과 진희와 함께 밥을 먹고 싶지 않았다.“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상대방이 가자마자 도훈은 일어서서 소장하를 향해 정중하게 감사를 표시했고 또 소 부인과 소지환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했다.“에이, 별일도 아닌데, 윤 선생의 큰 은혜에 비하면 이게 뭐라고?”소장하는 손을 흔들었다.“지환아, 빨리 윤 선생님에게 인사를 해야지.”소 부인은 더욱 아들에게 눈짓을 했다.소지환은 얼른 도훈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생명을 구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이때 진희도 일어서서 소장하 일가에게 인사를 했다.“윤 부인은 정말 미모가 출중하군. 윤 선생도 참 남의 부러움을 자아낼 만한 부인을 맞이했군. 하하…….”소장하는 진희와 악수를 하며 웃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고 진희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그리고 도훈은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부럽긴 개뿔, 난 그녀를 건드린 적이 없는데…….’이때 진희도 아름다운 눈빛으로 도훈을 몇 번 쳐다보았는데, 소장하가 자신을 윤 부인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마음속으로 이상하게 느꼈다.이 호칭은 그녀로 하여금 소씨 집안과 그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완전히 도훈이 우선이지, 그녀나 이씨 집안의 체면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했다.‘윤도훈 이 남자, 어느새 또 자기만의 인맥이 이렇게 많아진 거지?’지금 이 순간, 진희는 한편으로는 이 때문에 놀라움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말할 수 없는 불안함을 느꼈다.이 남자는 이미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것 같아, 언제든지 그녀의 세계에서 사라질 수 있었다.‘그 가짜 결혼 계약서로 정말 그를 구속할 수 있을까?’진희는 마음속으로 불안해졌고, 약간 이 남자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이번 식사는 모두들 즐겁게 먹었고, 도훈도 소지환에게 그 팔찌의 이야기에 대해 물었다.그의 말에 따르면 이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흡혈귀 황제 마리는 자신에게 가장 강력했던 흡혈귀 일족의 일원 중 한 명이, 그저 눈앞에서 윤도훈에게 직접 살해당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마리의 마음 속에는 깊은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또한, 흡혈귀 일족의 영역 전체를 바라보니, 이곳저곳에 흡혈귀 일족 구성원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그 모습에 마리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윤도훈은 마리의 공격을 막아내며, 거리낌 없이 흡혈귀 일족을 학살했다. 대공급의 강자조차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즉결당하는 것을 본 후, 마리는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윤도훈이 마리의 흡혈귀 일족을 모두 죽이고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것인가, 아니면 그녀가 먼저 그를 죽일 것인가? 이 문제의 답은 이미 정해진 듯했다.“멈춰요! 염하에서 온 윤도훈 씨. 제발 멈춰주세요!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지금 모두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당신의 장모님을 데려오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그만해 주세요!”결국, 흡혈귀 황제 마리는 깊은 무력감과 내면의 증오와 슬픔을 억누르며, 자신의 붉은색 긴 채찍을 거두고 윤도훈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처음부터 그렇게 했다면 좋았을걸.”마리는 이를 꽉 악물고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여왕다운 오만함을 내려놓고는 평등한 태도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대는 스스로를 증명하셨습니다. 이제 그대와 어떤 조건이든 대화할 자격이 있음을 말입니다.”흡혈귀 황제로서,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마리는 오랜 세월 동안 절대적인 권력을 누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모든 존재, 심지어 생명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느꼈다.따라서 자신의 명령은 곧 타인이 따라야 할 신성한 명령서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처음부터 윤도훈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특히, 윤도훈이 혈족의 인질을 잡은 채 마리 앞에 나타났을 때는 더더욱 그랬다.윤도훈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든, 처음에 마리가 그에
펑-그 순간, 윤도훈은 발끝으로 바닥을 강하게 딛으며, 거대한 깊은 구멍을 남기고 공중으로 튕겨 올랐다. 그는 반공중에서 가장 인파가 밀집된 곳을 향해 단숨에 뛰어들었다.웅-동시에, 강력한 인력이 윤도훈의 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잠시 후, 그의 주변 50미터 범위 내에 있는 공중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이 통제력을 잃고 그쪽으로 끌려갔다.한편, 윤도훈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진기를 폭발시켰다. 강력하고, 무겁고, 폭발적인 진기가 사방으로 확산되는 기벽처럼 퍼져나가며, 그쪽으로 끌려온 흡혈귀 일족 강자들에게 충돌했다.잠시 후, 흡혈귀 일족 대전당 내부에는 잔혹하고도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극도로 시각적 충격을 주는 장면이었다.윤도훈의 폭발적인 진기가 백작급 흡혈귀 일족 강자들을 즉시 폭살시키며, 피의 안개로 변하게 만들었다. 공작급 강자들조차 몸이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흩어졌다. 마치 공중에서 거대한 피의 불꽃이 터지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안 돼!”이 광경을 본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얼굴 근육까지 떨며, 깊은 분노와 비탄이 섞인 절규를 내질렀다. 나머지 흡혈귀 일족 강자들, 특히 네 명의 대공들조차도 가슴 깊은 곳에서 공포감이 솟구쳤다.“내 장모를 내놔! 그렇지 않으면 학살은 계속 될 거야!”윤도훈은 땅에 착지하며, 흡혈귀 황제 마리의 분노에 찬 공격을 정면으로 받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단 한 번도 찡그려지지 않았다. 윤도훈의 목소리는 오히려 냉혹하고 오만했다.“도망쳐! 흡혈귀 일족 소속 모두, 당장 이곳에서 도망쳐! 그리고 윤도훈은 나에게 맡겨!”흡혈귀 황제 마리는 절규하듯 외쳤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흡혈귀 일족 강자들이 마치 구원을 받은 듯이 급히 대전당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종말을 피하려는 듯, 서로 앞다투어 흡혈귀 일족 영지의 바깥으로 도망쳤다.“네 졸개들을 도망치게 하는 건가? 네 졸개들이 나보다 빨리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하하하. 죽어! 네가 내 장모를 넘길 때까지 전부 죽
웅!이 순간, 윤도훈의 몸에서 진기가 거세게 쏟아져 나왔고, 보호 진기를 형성함과 동시에 공격에 더욱 강력한 진기가 깃들었다.쨍쨍쨍쨍-윤도훈이 손에 쥔 금속 장봉과 흡혈귀 황제 마리가 휘두르는 붉은색 채찍이 끊임없이 부딪혔다.윤도훈의 진기에는 후토지력과 뇌전지력이 섞여 있어 공격은 무겁고도 폭발적이었다. 동시에, 뇌전지력은 붉은색 채찍을 타고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속으로 침투해 그녀의 몸을 마비시키는 듯한 효과를 가져왔다. 양측은 마치 부정적인 상태를 서로 주고받는 듯한 싸움을 벌였다.그러는 와중에, 윤도훈은 금속 장봉을 마치 칼처럼 사용하며, 채찍의 그림자를 흩트리는 동시에 비밀리에 열공비홍의 공격력을 중첩시켰다. 열공비홍 9식은 단독으로 사용할 때와 연속으로 사용할 때의 위력이 완전히 다르다.슉슉슉-흡혈귀 황제 마리가 공격에 집중하자, 네 명의 대공급 강자들은 잠시 물러났다. 그러나 그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해서 윤도훈에게 원거리 공격을 퍼부었다.한 줄기씩 뿜어져 나오는 기혈의 힘이 윤도훈의 몸에 닿아 마리를 도와 그에게 더 큰 혼란을 주려 했다. 그 외에도 백작과 공작급 강자들 또한 이 광경을 보고 앞다투어 원거리 공격을 시도하며 윤도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순간,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마치 흡혈귀 황제의 지휘 아래 모든 흡혈귀 일족이 하나의 보스를 상대로 총공격을 펼치는 장면과 같았다.팍-마침내, 윤도훈은 한 대공급 강자의 공격을 맞은 후 약간 휘청거렸다. 이때, 흡혈귀 황제 마리의 붉은색 채찍이 그의 허리를 정통으로 가격했다.흡혈귀 일족의 최강자인 흡혈귀 황제 마리의 전투력은 원영 후기의 절정 강자에 필적했다. 따라서 그녀의 이 한 방은 윤도훈의 허리에 깊고 선명한 상처를 남겼다. 이윽고 피부와 살점이 뒤집히며 선혈이 윤도훈의 옷을 붉게 물들였다.잠시 후, 윤도훈은 낮게 신음했고, 그의 선명한 윤곽의 얼굴에는 고통과 분노, 그리고 살기가 서려 있었다.한편, 그 모습을 본 흡혈귀 황제 마리는 자신이 공격에 성공
대공급 흡혈귀 강자는 종합 전투력이 원영 중기에 필적한다. 그러나 윤도훈과의 정면 충돌에서, 결국 한 주먹에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윤도훈과 부딪혔던 오른팔은 육안으로도 뚜렷이 보일 정도로 굽어버렸고, 뼈는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졌다. 심지어 팔꿈치 부근에서는 피로 물든 뼈의 단면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이 흡혈귀 대공은 순간적으로 비명을 질렀고, 급히 몸을 뒤로 물렸다. 이런 부상은 흡혈귀에게 있어 심각한 부상이라 보기 어렵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교전에서 보여진 이 엄청난 실력 차이는, 모든 흡혈귀의 마음을 경악하게 만들었다.‘설마, 대공마저도 윤도훈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인가. 심지어 압도당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인가?’그 순간, 대공급 강자는 몸을 뒤로 물리면서, 오른팔의 상처를 복구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회복 능력이 어떤 힘에 의해 억제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것은 바로 윤도훈의 공격에 담겨 있던 죽음의 힘이었다. 이 죽음의 힘은 모든 곳으로 침투할 수 있는 힘으로, 생명을 빠르게 파괴하며 죽음을 상징하는 힘이었다.또한, 이 힘은 생사에 관여하는 법칙 중 하나로, 천지간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 중 하나로 여겨진다. 윤도훈이 깨우친 이 힘의 초기 형태만으로도 그의 비범함은 짐작이 가능했다.이 힘은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뿐만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상대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침식할 수 있었다. 특히 흡혈귀처럼 회복력이 뛰어난 적에게는 천적이나 다름없었다.그 순간, 나머지 세 명의 대공급 강자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곧바로 합세했다. 윤도훈이 몰아붙여 이 대공급 강자의 생명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윤도훈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마. 원거리 공격으로 상대해!”뒤로 물러난 흡혈귀 대공은 등 뒤의 육체 날개를 활짝 펼치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러면서 윤도훈을 향해 두 줄기의 기혈의 힘을 발산했다.펑-, 펑-이렇게 윤도훈은 대공급 강자 세 명과 홀로 싸우고 있었다. 다른 상황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한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의 얼굴에는 오히려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보아하니 너희는 두 번째 선택을 한 모양이군.”윤도훈이 조용히 말했다.“좋아! 그럼 죽어라!”말을 마친 윤도훈은 발을 세차게 내디디며 먼저 공격을 감행했다.흡혈귀 황제 마리가 오거스를 이용한 협박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윤도훈은 이미 자신의 선택을 확고히 했다. 유일한 방법은 절대적인 힘으로 흡혈귀 황제 마리뿐만 아니라 흡혈귀 일족 전체를 굴복시키는 것이었다.물론 이 일에 대해 백 퍼센트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감은 충분했다. 이곳에 모인 흡혈귀 일족 강자들 중 흡혈귀 황제 마리만이 약간의 위협을 줄 수 있을 뿐, 나머지 흡혈귀 일족 강자들은 한눈에 그들의 수준이 드러날 정도였다.흡혈귀 일족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윤도훈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마치 오거스의 어둠의 영역이 그랬듯이, 아무리 신비롭더라도 절대적인 힘으로 부서질 뿐이었다.붕-윤도훈이 움직이는 순간, 그의 몸에서 강력한 파동이 퍼져 나왔다.후토불멸체가 바로 발동되었다.윤도훈의 몸을 감싸는 진기는 강렬하게 요동쳤으며, 그의 주변에는 보호막이 형성되었다. 그 진기 속에는 후토의 강력함과 뇌전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섞여 있었고, 윤도훈의 모습은 흙빛과 번개의 빛이 어우러져 눈부시게 빛났다. 한편, 윤도훈의 압도적인 기운은 대전에 있는 모든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주목을 끌었다.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흡혈귀 황제 마리조차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으며, 바닥에 쓰러져 있던 오거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오거스는 그제야 깨달았다. 윤도훈은 지금까지 그들과 싸울 때, 자신의 진정한 힘을 전혀 발휘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퍽-한 흡혈귀 일족 백작이 흡혈귀 황제 마리 앞에서 공을 세우려는 욕심에 윤도훈에게 먼저 돌진했지만, 그의 주먹 한방에 바로 공중으로 날아갔다.그리고 그 백작의 몸은 공중에서 폭발하듯 산산조각 났다. 그의 강력한 회복 능력도 이런 강도 앞에서는 아무 소
윤도훈은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흡혈귀 황제 마리에게 말했다.“내 장모님을 이리 데려오라고 명령해!”윤도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대한 기운들이 파도처럼 그에게 몰아쳤다. 이곳에 모여 있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은 모두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고, 일반인이라면 이 압력만으로도 죽을 지경이었다.이때,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에서 붉은 살기가 피어오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건방진 놈, 지금 나에게 명령이라도 하는 것이냐?”“죽고 싶은 건가? 마리 여왕님를 보고도 아직 절을 하지 않다니!”“여왕님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넌 피 웅덩이에 던져져 썩은 피에 부식되어 죽어야 마땅하다.”“무릎을 꿇어라!”흡혈귀 일족의 고수들이 하나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윤도훈을 꾸짖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질책과 위압을 전혀 신적 경지 쓰지 않고, 오직 마리만을 바라보며 말했다.“명령이라니? 단순한 거래일 뿐이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네 이 잘생긴 장난감 오거스를 살리고 싶다면, 당장 내 장모님을 이리로 데려와!” 윤도훈의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의 요염하지만 사악한 얼굴에 냉소가 떠올랐다.“날 협박하려는 것인가? 내가 저 놈의 목숨에 연연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우리 흡혈귀 일족엔 잘생긴 남자가 많아. 죽이고 싶다면 죽여. 하지만 그 댓가로 너도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네가 오거스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할 것 같애?”마리의 말에 윤도훈은 실눈을 뜬 채 말했다.“아니, 넌 오해하고 있어. 난 오거스를 인질로 삼은 이유가 내 장모님을 되찾기 위해서일 뿐이지, 너희가 나를 공격할까 두려워서가 아니다.”말을 마친 윤도훈을 오거스를 쓰레기를 버리듯 흡혈귀 황제 마리에게 던졌다.퍽-오거스는 마리의 발치에 떨어졌다. 그녀는 윤도훈의 이 행동에 잠시 놀란 듯 실눈을 뜬 채 바라봤다. 흡혈귀 일족 고수들도 모두 어리둥절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흡혈귀 일족의 영지
윤도훈은 죽은 개처럼 질질 끌려가는 오거스를 손에 들고 성으로 향했다.사유지 경고 표지판 앞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한 명의 흡혈귀 일족 경비원이 윤도훈의 앞을 막아서며 차갑게 경고했다.“여긴 사유지다. 너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썩 물러...”그러나 경비원은 말을 마치지 못했다. 경비원의 눈길이 윤도훈의 손에 들려 있는 오거스를 보자, 그의 표정은 즉시 경악으로 물들었다.“오거스 백작님, 이게. 이게.”경비원은 말을 잇지 못했고, 윤도훈을 경계하며 물었다.“넌 누구냐? 오거스님께 무슨 짓을 한 거냐?”이때 오거스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흡혈귀 황제께 보고해. 우리 흡혈귀 일족에게 귀한 손님이 왔다고. 어서 가.”흡혈귀 일족 경비원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한 번 더 쳐다본 뒤, 몸을 날려 성으로 빠르게 달려갔다.윤도훈은 조용히 코웃음을 치며 그를 막거나 신적 경지 쓰지 않고, 여전히 오거스를 손에 들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잠시 후, 날개를 펄럭이며 빠르게 날아오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번에 온 이는 분명히 흡혈귀 일족 내에서도 백작 이상의 고수였다.달빛 아래에서 이 장면을 누군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인터넷에 올렸다면, 틀림없이 큰 논란을 일으켰을 것이다. 그러나 윤도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긴 머리를 가진 흡혈귀 백작은 땅에 내려서자마자 윤도훈의 손에 들린, 사지가 부러진 오거스를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곧바로 냉랭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여봐, 네 용기가 대단하군. 오거스 백작을 이런 꼴로 만들어 놓고도, 감히 이곳에 데려오다니! 목적이 뭐지?”긴 머리를 가진 흡혈귀 백작의 말이 끝나자, 윤도훈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 하고, 여기서 결정권을 가진 자를 데려와!”오거스도 힘없이 말했다.“우리를 흡혈귀 황제께 데려가라.”그러자 긴 머리의 백작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럼 따라오시든지.”긴 머리 백작은 윤도훈을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