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듣고 주구남과 그의 제자는 안색이 좀 보기 흉해졌다.주구남의 눈밑 깊은 곳에서 더욱 분노가 솟아올랐다.그는 명의로서 가는 곳마다 남의 대접을 받았으니, 또 언제 이런 야유를 받은 적이 있겠는가?그러나 살기 위해 주구남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대사님, 내가 틀렸어요!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래요. 대사님은 마음이 너그러우시니 제발 날 도와줘요! 만약 내 몸에 시독이 있다면, 좀비가 되어 다른 사람을 물 수 있잖아요?제발 살려주세요!”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흥, 놀라긴요. 당신이 물린 상처는 아무런 일도 없으니 치료할 필요가 없어요. 소기환 도련님은 완전히 좀비가 되지 않았으니 시독은 아직 이빨로 번지지 않았어요. 마음이 정 놓이지 못한다면 쌀뜨물로 목욕을 하면 돼요.”이 말을 듣고 무릎을 꿇은 주구남은 아연실색했다.“진…… 진짜죠? 당신 지금 일부러 날 죽이려는 거 아니죠?”“정말이에요! 당신 말대로 내가 당신을 구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물게 하면 안 되잖아요?”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흥!”주구남은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콧방귀를 뀌며 일어섰다.“제기랄, 진작에 말하지 않고!”청년 제자는 윤도훈을 노려보며 한마디 욕했다.“가자!”주구남은 소매를 휘두르며 별장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현장에 있던 몇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서로를 쳐다보았다.주구남이 태도가 이렇게 빨리 달라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명성이 자자한 주 명의가 뜻밖에도 이런 덕행이라니.”소장하는 어이없이 고개를 저었다.주구남은 떠난 후 안색이 어두웠다.그는 오늘 큰 창피를 당했다고 느꼈다.소기환의 병을 치료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윤도훈에게 제대로 당했고, 더욱이는 상대방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이것은 정말 치욕이었다!“빌어먹을 자식, 감히 나를 놀려! 오늘의 치욕, 나중에 꼭 돌려줄 거야!”주구남은 이를 갈며 말했다.그는 자신의 잘못을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오직 윤도훈을 증오했다.“
도훈은 오랜 시간을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사실 진희가 현재 관리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가족 산업이었기에, 사업적인 파트너들도 대부분 이씨 가문의 연결을 통해 이뤄진 것이었다.그러한 이러한 연결은 항상 단단한 것은 아니었다. 전의 황석준 역시 이씨 가분의 인맥 중 하나였다.이렇게 보면 진희 본인의 인맥은 사실 그리 풍부하지 않았다. 남미숙 어르신이 전에 한 결정을 생각해보면, 도훈은 진희가 이 기회를 빌어 인맥을 좀 더 넓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날 저녁, 도훈은 먼저 율이를 집에 데려다 준 다음 다시 차를 몰고 그린제약회사에 가서 진희를 데리고 퇴근하려 했다.그는 꼭대기 층에 도착했는데, 마침 양유나와 마주쳤다.“대표님 데리러 오셨어요?”양비서가 물었다.“음.”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양유나는 회의실의 방향을 가리켰다.“대표님 지금 회의 중이에요.”이어 그녀는 말머리를 돌렸다.“안에 어르신, 그리고 가문의 많은 사람들도 다 왔는데…….”말이 떨어지자 도훈은 의혹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좀 이상한 것 같은데!’바로 이때, 회의실 문이 열렸다.진희가 맨 처음으로 나왔는데, 그녀의 안색은 매우 보기 흉했고 아름다운 눈은 심지어 약간 빨개졌다.“여보, 왜 이래?”도훈은 이 상황을 보고 얼른 다가가서 물었다.그를 보자 진희는 전에 회의실에서 겪었던 억울함과 스트레스를 마침내 풀 수 있었다.붉게 물든 아름다운 눈에는 순간 몇 방울의 영롱한 눈물이 걸렸다.“회사의 계좌가 사용금지의 상태로 됐어요. 전에 받은 그 많은 계약금들도 지금은 사용할 수 없고요. 생산을 늘리다 보니 인 대표님을 비롯해 많은 재료상들에게 큰 빚까지 졌어요. 일주일 안에 계좌를 해제해 빚진 대금을 예정대로 보내지 않으면 회사가 고소를 당할 수도 있어요.”말하면서 진희는 분노를 품고 살짝 울먹이며 말했다.“허승재가 한 짓이에요. 그는 우리 집안을 무너뜨리겠다고 했고, 할머니와 가문의 사람들, 그리고 많은 주주들을 포함해서 모
“그러게요, 자기 주제도 모르나 보지? 등처가 주제에, 그냥 얌전하게 우리 언니 뒤에 숨어있어요!”이은정은 또 뛰쳐나와 도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윤도훈, 네가 뭔데 감히 우리를 비난하는 거지?”“그러게, 너만 아니었더라면 허승재 도련님도 그렇게 화를 내지 않았을 거야!”“네가 만약 얌전하게 당하고 있었다면, 우리 집안도 연루되지 않았을 거라고!”“도련님은 여전히 진희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다 이 재수 없는 자식이 우리 집안을 망친 거야!”이천강 부부, 심지어 진희의 넷째 작은아버지, 그리고 고모 등을 포함한 사람들이 모두 도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뜻밖에도 이 모든 것이 도훈의 탓이라 생각했고, 마치 도훈이 허승재에 의해 죽지 않은 것이 이미 일종의 잘못으로 된 것 같았다.도훈은 냉소하면서 남미숙과 이씨 집안 사람들을 보면서 마찬가지로 그들을 경멸했고 무시했다.“정말 병신과 다름이 없군요! 자신의 무능 따윈 상관하지 않고 오히려 남에게 그 잘못을 남에게 떠넘겨 허승재와 감히 싸우지도 못하다니!”말이 떨어지자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즉시 화가 났다. 그들은 자신이 이 데릴사위의 무시를 당했다고 느꼈다.“망할 놈이! 넌 허씨 집안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나 한 거야?”“싸우긴 개뿔, 그들과 정말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저 밑바닥에서 떠도는 병신이 그 속의 이익관계를 전혀 모르는군!”“능력 있으면 네가 계좌를 해제해보던가!“쓸모없는 놈 주제에 여기서 비아냥거리다니!”도훈은 혀를 찼다.“그래요, 회사의 그 사용 금지된 계좌를 해제하면 되는 거죠? 이 일은 나에게 맡겨요! 그리고, 만약 내가 해내면, 당신들도 더 이상 내 아내를 강요하지 않을 거죠?”이 말을 듣고 모두들 멍해졌다.다음 순간, 이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도훈을 비웃었다.“네까짓 게 뭘 해낸다고? 이번에는 허승재가 허씨 집안의 관계와 인맥을 동원했는데, 넌 그 인맥과 관계를 뒤흔들 수 있을 거 같아? 정말 웃기군!”이천강은 도훈을 거들떠보지도 않
“언니, 언니는 정말 이 남자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바보가 되었구나! 뜻밖에도 그를 믿다니, 웃겨 죽겠네!”이은정은 큰 소리로 조롱했다.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고개를 가로저었는데, 그들은 단지 이씨 가문의 유명한 여성 기업가가 이미 이 등처가에 속아 바보로 된 것 같다고 느꼈다.진희를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진희의 기분은 줄곧 좋지 않았다.“도훈 오빠, 회사의 그 계좌를 어떻게 해제할 작정인데요?”진희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간단해. 회사 계좌를 사용 금지로 만든 것은 어느 은행의 임원이지? 우리는 내일 점심에 그에게 밥을 한 끼 사주면 돼.”도훈은 간단하게 말했다.이 말을 듣고 진희는 멈칫하더니 아름다운 눈에 짙은 실망을 드러냈다.“그게 다예요? 밥 사주면서 사정하려고요? 내가 알아봤는데, 상대방은 운해 은행의 대표 윤병재라고, 허승재의 심복인 윤 변호사와 사촌 형제 사이예요. 그들의 관계가 무척 가까웠으니 어떻게 우리가 밥 한 끼 사준다고 해서 우리 편에 설 수 있겠어요?”진희는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안심해, 그때 내가 친구를 부를 테니까. 내 친구는 나름 대단한 사람이거든.”도훈이 웃었다.이 말을 듣고 진희는 은근히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도훈이 어떻게 이렇게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얼마나 대단한 친구길래 사촌 형제 사이보다 더 친할 수 있겠는가?진희는 도훈이 송장헌 어르신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설사 송씨 집안이 나서더라도, 윤병재는 그들의 체면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이씨 집안조차 허씨 집안을 건드리지 못했으니 송씨 집안은 또 어찌 허씨 집안을 맞설 엄두가 있겠는가?게다가 허승재가 뒤에서 지지하고 있었기에 윤병재는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누구의 체면도 봐줄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도훈이 자신의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것을 보고 진희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감동을 받아 차마 그의 신심에 타격을 주고 싶지 않았다.……다음 날 오전, 은행 대표 사무실 안.윤병재는 전화
점심, 골드 하우스 호텔.도훈과 진희는 이미 도착했다.이때 진희는 윤병재의 전화를 받았다.“이 대표, 우리는 지금 호텔 문앞에 도착했는데, 당신과 당신의 그 병신 남편은 어디에 있는 거죠? 이게 지금 남에게 부탁을 하는 태도인가요? 손님도 맞이할 줄 모르다니? 이 식사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진희는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변하더니 마음속의 분노를 참으며 억지로 웃었다.“대표님, 죄송해요. 제가 곧 내려갈게요.”“흥, 빨리요!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는다면, 나도 룸을 찾아갈 수 없으니까.”윤병재는 콧방귀를 뀌었고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바로 이때, 도훈은 순식간에 진희의 핸드폰을 빼앗아 갔다.“윤 대표, 맞죠? 당신은 지금 무언가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늘 점심에 내가 밥을 사는 이유는 사실 당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빨리 올라와요! 그렇지 않으면 은행에서 당신을 조사할 때까지 기다리든가.”도훈의 태도는 비할 데 없이 강경하고 포악했다.“네가 바로 그 등처가지? 이거 어쩌나? 나 정말 올라가고 싶지 않은데!”“정말 웃겨 죽겠네, 지금 누구한테 겁을 주려는 거야?”윤병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그럼 편한대로 해요.”도훈은 직접 전화를 끊었다.이때, 호텔 문 밖에 있던 윤병재는 끊긴 전화를 보고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왜 그래? 그들더러 빨리 내려오라고 해!”윤 변호사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여전히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젠장, 이진희의 그 병신 남편 말이야, 너무 날뛰는 거 있지! 우리더러 스스로 올라가라고 하면서, 또 은행이 날 조사하게 만들겠다고 하는 거야!”윤병재는 욕설을 퍼부었다.“뭐? 그들이 너한테 부탁을 하러 왔는데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 심지어 은행 감독위원회더러 널 조사하게 하겠다고? 그는 자신이 누군지 알고 까부는 거야? 은행 감독위원회가 그를 상대하기나 하겠어? 웃겨 죽겠네!”윤 변호사는 이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비웃음을 연발했다.“젠장, 그린제약회사의
소장하는 윤병재가 방금 한 듣기 거북한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는데, 화가 난 게 분명했다.그리고 윤병재는 놀라서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소…… 소 회장님, 회장님이 바로 이 녀석…… 아니다, 이 윤 선생님의 친구셨군요!”“윤 대표, 여기에 자료가 하나 있는데, 한 번 보지 그래?”소장하는 담담하게 말하고는 종이 몇 장을 윤병재 앞에 내던졌다.진희는 이때 소장하 일가를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눈에 의아한 빛이 반짝였다.‘도훈 오빠의 친구가 은행 감독위원회의 회장이라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이건…… 너무 섬뜩, 아니다, 너무 놀라운걸!’그러나 윤 변호사의 안색은 오히려 어두워졌고, 그는 머뭇거리다가 손을 내밀어 소장하를 향해 말했다.“소 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윤병우라고, 허씨 집안 허승재 도련님의 전용 변호사입니다.”소장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도훈의 곁에 앉아 윤 변호사가 내민 손을 보고도 못 본척했다.“난 윤 선생의 친구라네.”그 뜻은 이미 무척 분명했다.‘당신이 누구든지 간에, 나는 단지 윤 선생의 친구일 뿐이야!’전에 도훈과 동만금이 걱정했던 문제에 대해 소장하 일가도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누군가 소지환을 해치려고 하는 이상, 그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테고, 앞으로 또 같은 일이 생기면, 그들은 다시 도훈을 찾아와 부탁해야 했다.지금 소장하 부부는 주 명의 따윈 믿지 않았고 오직 도훈만 믿었다.그러므로 아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확고하게 도훈의 편에 서야 했다.윤 변호사의 손은 뻘쭘하게 공중에 멈추었고, 표정은 얼마나 어색한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그는 결국 겸연쩍게 손을 거두어들였지만, 얼굴을 붉히며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윤 변호사의 어색함에 비해 윤병재의 얼굴은 더욱 보기 흉했다.그 서류 몇 장을 다 본 후, 그의 눈빛은 온통 황공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소…… 소 회장님! 이…… 이것들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윤병재는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이 자료들은 그가
이때 도훈은 비웃으며 말했다.“너! 두고 보자고!”윤 변호사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독설을 내뱉은 뒤 어색하고 낭패스럽게 떠났다.여기에 남으면 모욕을 자초할 뿐이었으니 그는 도훈과 진희와 함께 밥을 먹고 싶지 않았다.“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상대방이 가자마자 도훈은 일어서서 소장하를 향해 정중하게 감사를 표시했고 또 소 부인과 소지환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했다.“에이, 별일도 아닌데, 윤 선생의 큰 은혜에 비하면 이게 뭐라고?”소장하는 손을 흔들었다.“지환아, 빨리 윤 선생님에게 인사를 해야지.”소 부인은 더욱 아들에게 눈짓을 했다.소지환은 얼른 도훈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생명을 구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이때 진희도 일어서서 소장하 일가에게 인사를 했다.“윤 부인은 정말 미모가 출중하군. 윤 선생도 참 남의 부러움을 자아낼 만한 부인을 맞이했군. 하하…….”소장하는 진희와 악수를 하며 웃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고 진희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그리고 도훈은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부럽긴 개뿔, 난 그녀를 건드린 적이 없는데…….’이때 진희도 아름다운 눈빛으로 도훈을 몇 번 쳐다보았는데, 소장하가 자신을 윤 부인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마음속으로 이상하게 느꼈다.이 호칭은 그녀로 하여금 소씨 집안과 그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완전히 도훈이 우선이지, 그녀나 이씨 집안의 체면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했다.‘윤도훈 이 남자, 어느새 또 자기만의 인맥이 이렇게 많아진 거지?’지금 이 순간, 진희는 한편으로는 이 때문에 놀라움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말할 수 없는 불안함을 느꼈다.이 남자는 이미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것 같아, 언제든지 그녀의 세계에서 사라질 수 있었다.‘그 가짜 결혼 계약서로 정말 그를 구속할 수 있을까?’진희는 마음속으로 불안해졌고, 약간 이 남자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이번 식사는 모두들 즐겁게 먹었고, 도훈도 소지환에게 그 팔찌의 이야기에 대해 물었다.그의 말에 따르면 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진희의 눈빛에는 분노와 한기가 감돌았다.그녀는 이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과 도훈이 당하는 것을 보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물론 다 그렇지는 않았다!이씨 가문의 사람들 중, 이천수, 서지현 및 진희의 남동생 이원도 그 속에 있었다.그들의 표정은 모두 무거웠고, 걱정에 찼으며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진희의 편을 들고 있었다.“어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니? 이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한가한가 보죠?”이때 도훈은 그들을 힐끗 보더니 조롱하며 물었다.“괜찮아요, 사람은 약속을 지켜야 하니까요! 당신과 내기를 한 이상, 나도 바쁜 와중에 이렇게 시간을 내서 당신이 개처럼 짖는 걸 감상하러 왔네요.”이은정은 비웃었고, 이어서 손에 든 물건을 흔들었는데, 그것은 뜻밖에도 개 사슬이었다.“참, 이따가 짖을 때 이거 끼는 거 잊지 마요, 그래야 개답지! 하하하…….”이씨 집안 둘째 아가씨는 몸을 휘청거릴 정도로 웃었고, 도훈을 아주 짓밟으려고 작정한 모양이었다.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렸는데, 저마다 도훈을 비웃었다.“그럼, 날 아버지라고 부를 준비는 된 거야?”도훈은 무표정하게 물었다.이 말을 듣고 이은정은 멈칫하다가 비웃음을 연발했다.“이 개자식이, 아직도 큰소리를 치고 있는 거예요?”“일이 어떻게 됐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어! 난 네가 계좌를 해제시키는 무슨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뻔뻔스럽게 가서 윤 대표님에게 밥을 사주는 거였어?”성계평도 도훈을 비꼬았다.“윤 대표가 네 부탁을 들어주면 그것은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거지! 어리석고 단순하긴, 허허…….”이천강은 싸늘하게 웃었다.“그러게!”“이 병신아, 무릎을 꿇고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그는 너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큰소리를 그렇게 치더니, 난 그에게 정말 무슨 좋은 방법이 있는 줄 알았네!”다른 사람들도 비아냥거렸다.처남인 이원은 그들이 도훈을 모욕하는 것을 보고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