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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이 말을 듣고 주구남과 그의 제자는 안색이 좀 보기 흉해졌다.

주구남의 눈밑 깊은 곳에서 더욱 분노가 솟아올랐다.

그는 명의로서 가는 곳마다 남의 대접을 받았으니, 또 언제 이런 야유를 받은 적이 있겠는가?

그러나 살기 위해 주구남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대사님, 내가 틀렸어요!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래요. 대사님은 마음이 너그러우시니 제발 날 도와줘요! 만약 내 몸에 시독이 있다면, 좀비가 되어 다른 사람을 물 수 있잖아요?

제발 살려주세요!”

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

“흥, 놀라긴요. 당신이 물린 상처는 아무런 일도 없으니 치료할 필요가 없어요. 소기환 도련님은 완전히 좀비가 되지 않았으니 시독은 아직 이빨로 번지지 않았어요. 마음이 정 놓이지 못한다면 쌀뜨물로 목욕을 하면 돼요.”

이 말을 듣고 무릎을 꿇은 주구남은 아연실색했다.

“진…… 진짜죠? 당신 지금 일부러 날 죽이려는 거 아니죠?”

“정말이에요! 당신 말대로 내가 당신을 구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물게 하면 안 되잖아요?”

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흥!”

주구남은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콧방귀를 뀌며 일어섰다.

“제기랄, 진작에 말하지 않고!”

청년 제자는 윤도훈을 노려보며 한마디 욕했다.

“가자!”

주구남은 소매를 휘두르며 별장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현장에 있던 몇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서로를 쳐다보았다.

주구남이 태도가 이렇게 빨리 달라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명성이 자자한 주 명의가 뜻밖에도 이런 덕행이라니.”

소장하는 어이없이 고개를 저었다.

주구남은 떠난 후 안색이 어두웠다.

그는 오늘 큰 창피를 당했다고 느꼈다.

소기환의 병을 치료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윤도훈에게 제대로 당했고, 더욱이는 상대방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이것은 정말 치욕이었다!

“빌어먹을 자식, 감히 나를 놀려! 오늘의 치욕, 나중에 꼭 돌려줄 거야!”

주구남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오직 윤도훈을 증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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