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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언니, 언니는 정말 이 남자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바보가 되었구나! 뜻밖에도 그를 믿다니, 웃겨 죽겠네!”

이은정은 큰 소리로 조롱했다.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고개를 가로저었는데, 그들은 단지 이씨 가문의 유명한 여성 기업가가 이미 이 등처가에 속아 바보로 된 것 같다고 느꼈다.

진희를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진희의 기분은 줄곧 좋지 않았다.

“도훈 오빠, 회사의 그 계좌를 어떻게 해제할 작정인데요?”

진희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간단해. 회사 계좌를 사용 금지로 만든 것은 어느 은행의 임원이지? 우리는 내일 점심에 그에게 밥을 한 끼 사주면 돼.”

도훈은 간단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진희는 멈칫하더니 아름다운 눈에 짙은 실망을 드러냈다.

“그게 다예요? 밥 사주면서 사정하려고요? 내가 알아봤는데, 상대방은 운해 은행의 대표 윤병재라고, 허승재의 심복인 윤 변호사와 사촌 형제 사이예요. 그들의 관계가 무척 가까웠으니 어떻게 우리가 밥 한 끼 사준다고 해서 우리 편에 설 수 있겠어요?”

진희는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심해, 그때 내가 친구를 부를 테니까. 내 친구는 나름 대단한 사람이거든.”

도훈이 웃었다.

이 말을 듣고 진희는 은근히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도훈이 어떻게 이렇게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얼마나 대단한 친구길래 사촌 형제 사이보다 더 친할 수 있겠는가?

진희는 도훈이 송장헌 어르신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설사 송씨 집안이 나서더라도, 윤병재는 그들의 체면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

이씨 집안조차 허씨 집안을 건드리지 못했으니 송씨 집안은 또 어찌 허씨 집안을 맞설 엄두가 있겠는가?

게다가 허승재가 뒤에서 지지하고 있었기에 윤병재는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누구의 체면도 봐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도훈이 자신의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것을 보고 진희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감동을 받아 차마 그의 신심에 타격을 주고 싶지 않았다.

……

다음 날 오전, 은행 대표 사무실 안.

윤병재는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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