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가 말을 마치자, 남정은과 장금란은 대수롭지 않은 기색을 보였다.남정은은 냉소했다.“윤도훈, 너 남한테 네가 또 이 공장을 샀다고 말했어? 이건 아니지, 여자를 속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니!”“네가 거지로 돼서 네 마누라는 너랑 이혼한 다음 다른 남자와 도망간 거, 소문 쫙 났어. 그런 사람이 이 공장을 다시 살 수 있겠어?”장금란도 비웃었다.진희는 고운 눈썹을 찌푸리며 도훈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들은 대체 누구예요?”도훈은 그녀에게 이런 친구와 부하가 있었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개일 뿐, 언급할 가치가 없어.”도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저으며 진희에게 남정은과 장금란을 소개해주지 않았다.그는 단지 한 쌍의 맑은 눈으로 차갑게 남정은을 바라보며 말했다.“남정은, 이제 장금란과 사귀는 거야? 넌 둘째 까지 낳아준 네 아내에게 미안하지도 않니?”남정은은 이미 결혼했고, 그의 아내는 그에게 딸을 둘이나 낳아 주었다.그러나 지금, 그와 장금란은 분명히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꺼져, 나와 금란은 그저 동료 사이야, 너 같은 거지가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다니!”남정은은 이 말을 듣자 어색함을 드러냈지만 그 다음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말하면서 그는 또 웃으며 진희에게 말했다.“자기소개를 하지. 나는 남정은이라고, 이 공장의 실장이야. 월급이 2000만 원 정도 하는데, 이 거지의 말을 듣지 마, 다 허튼소리야.”진희의 기질과 몸매, 그리고 얼굴은 남정은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이런 미인을 만약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그는 10년을 적게 살아도 아쉬운 게 없었다.그는 도훈과 같은 ‘거지’가 진희와 같은 여자를 ‘속일’ 수 있는 것을 보고 단지 상대방이 멍청한 여린 여자라 생각할 뿐이었다.도훈이 자신을 소개해주지 않자, 그는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면 됐다.그리고 남정은은 또 특별히 자신이 이곳의 실장이고 또 자신이 자랑스러워 하는 수입을 강조했다.장금란은 남정은이 진희에게 아첨하는 것을 보고 화난 기색이 번쩍였다.
남정은은 비웃으며 말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벤츠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더니 몇 사람 앞에 멈춰 섰다.다음 순간, 몸이 약간 뚱뚱하지만 친근해 보이는 한 중년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윤 사장, 오래 기다렸지!”오명주는 차에서 내리자 도훈을 향해 인사를 하며 고급 담배를 건네주었다.도훈은 손을 흔들었다.“도착한지 얼마 안 됐어. 형님도 아주 빨리 왔네.”“하하…… 네가 전화를 걸자마자 난 바로 집에서 달려왔다고!”오명주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다음 순간, 그는 마침내 옆에 있는 남정은과 장금란을 주의한 것 같았다.“남 실장, 장 회계, 너희들도 여기에 있었군. 윤 사장과 옛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모양이지? 그럼 윤 사장이 이곳을 다시 인수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가? 하하…….”지금 이 순간, 남정은과 장금란의 표정은 철저히 굳어졌다. 그리고 안색은 줄곧 바뀌었다.“사…… 사장님, 뭐라고요?”남정은은 입을 딱 벌리며 말을 더듬거리며 물었다.“아이고, 날 사장님이라고 부르지 마. 이제 나도 곧 너희들의 사장님이 아니니까. 윤 사장은 20억으로 다시 공장을 사갔어. 나도 그 가격을 정말 거절할 수 없었지 말이야!”오명주는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애초에 2억으로 산 공장을, 얼마 지나지 않아 20억에 팔다니, 그동안의 이윤까지 합치면 오명주는 총 10여 억이나 벌었다.그러니 기분이 안 좋을 리가 없었다…….이 말을 듣고 남정은은 입술을 떨었고, 도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충격과 공포로 가득했다.“어떻게…… 그럴 수가? 윤도훈은 이미 빈털터리가 되었는데, 어떻게 20억을 주고 공장을 사겠어요? 사장님, 그에게 속지 마세요! 그는 지금 정말 거짓말을 잘 한다니깐요!”장금란도 얼굴이 하얗게 질려 믿지 않으려고 애써 소리쳤다.“날 속일 리가 어딨겠어? 윤 사장은 이미 10억의 계약금까지 입금해줬는데! 게다가 이것은 원래 윤 사장의 공장이었으니 그가 인수하면 틀림없이 공장을 더 잘 경영할 수 있을 거야. 너희들은 또 윤 사장의 오랜 친
남정은과 장금란은 도훈이 뜻밖에도 정말 20억을 들여 공장을 다시 사왔고 심지어 10억이란 계약금까지 선불할 줄은 몰랐다.‘이 자식, 로또라도 당첨한 건가!’자신이 전에 도훈을 비꼬았을 뿐만 아니라 모욕까지 했다는 것을 생각하자 남정은은 놀라서 하마터면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다.“형님! 나 정말 농담한 거야, 진짜로 받아들이면 어떻게! 형님도 나에 대해 잘 알잖아? 난 무슨 말을 할 때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서 그래!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형님만 따라서 일 열심히 할게!”남정은은 성급하게 말했다.“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도훈은 싸늘하게 말했고, 남정은이란 사람에 대해 이미 실망을 느꼈다.상대방은 사실 배운 것도 없고 다른 재능도 없는 날라리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제대로 된 직업이 없어, 도훈은 그를 친구라 생각하고 그에게 이런 기회를 준 것이다.그는 공장 주임에서 마지막에는 실장으로 승진하며 지금은 2000만원이란 높은 월급을 받고 있었다.그러나 남정은은 감격하기는커녕 오히려 도훈이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그를 괴롭혔다.이번에 다시 만나자, 남정은은 또 그런 권세에 빌붙는 모습을 더욱 남김없이 보여주었다.도훈은 왜 이런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할까?말이 떨어지자 남정은은 두 다리가 나른해지더니 바로 무릎을 꿇었다.“형님, 이렇게 매정하게 굴지마! 이 일 없으면 난 살 수 없단 말이야! 형님…….”이때 장금란도 와서 무릎을 꿇었다.“사장님, 나도 잘못을 깨달았어! 제발…… 제발 날 해고하지 마! 나는 앞으로 열심히 일할게, 다시는 그런 잔머리를 굴리지 않을 거라고.”이 여자는 정말 너무 무서운 사람이었다!직장을 잃을까 봐 두려울 뿐만 아니라, 도훈이 그녀를 해고한 후, 회계 장부를 확인하여 그녀가 저지른 그 죄들을 들춰낼까 봐 더욱 두려웠다.그때가 되면, 도훈의 말 한마디에 장금란은 감옥으로 보내질 것이다!“형님, 네 제수씨와 두 아이라도 봐서 이렇게 나오면 안 되지! 난 가정을 먹여살려야 하는데, 이 직
“그럼 아빠 이제 제약회사 40%의 주식을 갖게 되는 거 아니에요?”이은정은 흥분해서 물었다.“하하, 그럼 우리 가족은 이제 대박 나는 거야! 제약회사가 새로 출시한 네 가지 신약이 중주성 쪽에서 미친 듯이 팔렸다는 말을 들었거든! 아주 장난이 아니라고!”성계평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그래요! 이진희 그 천한 년, 그리고 그 빌어먹을 윤도훈은 아마 그때의 모든 노력이 오히려 우리를 도와준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하하하…….”이천강도 득의양양하게 크게 웃었다.그는 그 네 가지 약이 중주성에서 모두 품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몇 개의 큰 대리상들도 모두 분분히 재촉하며 심지어 빨리 발송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나하나가 마치 굶주린 야수처럼 먹이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지금은 오히려 그 약들을 구하기 어려운 추세가 보였다.전에 중주성의 홍지명이 첫 번째로 생산한 약을 가져간 후, 진희는 다른 큰 대리상들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앞으로 생산되는 약물은 그들 대리상들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적어도 우선 팔 수 있는 화물이 있게 했다.그래서 모두들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특히 홍지명이 중주성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이 큰 대리상들은 하나같이 초조해 미칠 지경이었다.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이천강은 자신이 조작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크다고 느꼈다.“그런데…….”득의양양하게 크게 웃은 후, 이천강은 말투가 바뀌었다.“여보, 뭐가요?”성계평이 물었다.이은정도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근데 이진희 그 천한 년이 전에 정한 약값이 너무 싸. 그린 금창약과 ‘하트 라이트'는 정말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특히 ‘하트 라이트’ 말이야! 젠장, 어디서 착한 척하는 거야. 이런 특효약은 아무렇게나 팔아도 수천 수만갑을 팔 수 있는데, 그녀는 뜻밖에도 출고가격을 겨우 5만 원으로 밖에 안 정했어. 또 다른 대리상에게 소매가격이 7만 원을 을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규
그 다음 며칠, 이천수 일가는 각자 맡은 가족 기업에서 사식을 했고 수중의 주식까지 모두 남미숙에게 양도했다.남미숙은 일시적인 충동 때문이 아니라 뜻밖에도 정말 진희 일가를 가문에서 쫓아냈다. 그 원인은 남미숙이 항상 가족의 이익을 가장 중요시했기 때문이다.그녀는 정말 진희 때문에 집안이 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매정하게 진희에게 이씨 집안과 선을 긋게 한 것이었다.남미숙의 마음은 정말 악독했다.이천수는 그래도 아들이라고 지분을 무상으로 남미숙에게 양도했다.그러나 진희와 서지현은 남미숙의 매정함에 크게 실망하며 아예 감정 따윈 따지지 않았다. 그들은 주식을 얼마에 팔아야 하는지를 정한 다음 한 푼도 적게 받으려 하지 않았다.남미숙은 화가 나서 내심 이 손녀와 며느리를 더욱 싫어했다.그리고 그린제약회사를 인수한 후, 이천강은 직접 그 큰 대리상들에게 연락하여 그들더러 사람을 파견하여 계약서를 고쳐 약값을 대폭 인상하려고 했다.물론 이렇게 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었지만, 그들은 결국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현재 그린제약회사의 4가지 신약은 모두 중주에서 대박이 났는데, 심지어 전국 각지의 많은 사람들이 중주에 가서 그 약을 살 수 있기를 바랐다.이런 상황에서 약만 받을 수 있다면 이득을 볼 수 있었기에, 가격을 올리면 그 대리상들도 더 많이 벌 수 있었다.비록 당초에 이 대리상들도 진희의 양심에 탄복했지만 끝내 타협했다.그래서 그들은 잇달아 대표를 파견하여 계약서를 바꾸러 갔다.이씨 집안 본가에서.“천강아, 이 일을 잘 처리했구나! 이렇게 되면 우리 가문은 올해 적어도 수천억 이상의 이익이 생길 거야!”남미숙도 이 일을 알고나서 이천강이 잘했다고 칭찬했다.“그럼요! 저희와 같은 백혈병 특효약을 생산하는 그 외국 회사는 이 약 하나로 세계 500대 기업에 진출했어요!이 약들이 만약 계속 이렇게 대박 난다면, 우리 집안도 조만간 전 시를 나아가서는 전국의 일류 가족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어머니, 그때가 되면
매번 인광준이 도운시에 갈 때마다, 그들을 도와 일부 특수한 식물을 운송하곤 했다.민은비는 이번에 그 화물을 찾으러 왔다.“은비 씨였군.”도훈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담담하게 인사를 했다.민은비는 미소가 굳어지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퍼졌다.다음 순간, 도훈을 노려보며 분노를 안고, 빠른 걸음으로 옆의 창고를 향해 걸어갔다. 이곳은 민은비에게 있어 이미 익숙한 곳이었다.지난번의 사건으로 인해 민은비는 도훈에 대한 탄복과 부끄러움을 한 번 더 느끼기도 했다. 다만, 입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었다.이번에 다시 도훈과 만난 그녀는 처음처럼 도훈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관계로 회복하려고 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뜻밖에도 이런 반응을 보여주었다.점잖고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표정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말할 수 없는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었다.총장님의 딸로서 민은비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인기를 받았다.그러나 이번에 먼저 인사를 해도 뜻밖에도 이런 대접을 받았다니. 민은비의 마음은 무척 불쾌했다.“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날 상대하고 싶지 않는 꼴 좀 봐, 누군 상대하고 싶은 줄 아나! 쳇…….”그녀는 속으로 은근히 침을 뱉으며 도훈을 호되게 욕했다.도훈은 민은비의 분노를 느꼈지만 상관없단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바로 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꺼내 보자 도훈은 일이 정말 공교롭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민정군 총장님이었다.“총장님, 무슨 일이시죠?”도훈이 물었다.“그래, 자네 지금 어디에 있나? 자네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구나!”전화 속 민정군의 말투는 초조함을 띠고 있었다.“말씀하세요!”도훈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게 말이야, 우리가 지난번에 나정언이 있던 부대를 습격한 그 경외 용병들의 정보를 약간 알아냈어! 상대방은 사쿠라 섬나라에서 온 고수들이고, 그들의 리더는 사키 다쿠노라고, 실력은 심지어 나보다 강할 수도 있어! 믿을 만한 소식에 따르면 이 빌어먹을 외적들은 지금 광준 약재도매기지 내에 있어.
민은비는 말을 마친 다음 도훈을 호되게 쳐다본 다음 스스로 화물창고 안으로 걸어갔다.도훈도 말을 하지 않고 그렇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민은비가 물건을 들고 차에 올려놓은 다음 사람이 차에 오르려 할 때에야 도훈은 그녀를 잡아당겼다.“잠깐만, 나랑 같이 인 대표님한테 가서 좀 앉지 그래, 이따 같이 가자.”이 말을 들은 민은비는 짜증을 내며 도훈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윤도훈,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계속 나를 따라다니면서 지금은 또 굳이 나더러 당신과 함께 가라고 하다니? 왜요, 당신도 내가 마음에 든 거예요?”그녀는 속으로 이 나쁜 놈이 무슨 속셈인지에 대해 은근히 추측했다.처음에는 자신을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왜 이때 자신에게 매달리는 것일까?‘밀당인가?’자기가 상대하지 않는 것을 보고 또 다시 매달리다니?“그런 거 아니야! 네 아버지가 나더러 너를 보호하라고 했어. 지금 누군가가 너에게 불리하게 하려고 할 수도 있으니까.”도훈은 눈썹을 찡그리며 설명했다.“쳇! 그렇게 많은 남자들이 나를 쫓아다니는데, 당신도 참 신기한 남자네요. 이런 핑계를 대다니. 심지어 또 내 앞에서 시크한 척까지, 정말 어이 없어요! 당신 정말 음흉한 남자였군요! 흥!”민은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입을 삐죽거렸다.“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너는 내 처남의 여자인데 내가 왜 너를 쫓아야 하는 거지? 정말 네 아버지가 나더러 너를 보호하라고 했으니, 믿지 못하겠으면 직접 전화해서 물어봐.”도훈은 어이가 없어 말했다. 민은비가 착각한 것을 보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안색이 어두워졌다.‘이 여자, 공주병 아니야?’“꺼져요! 누가 이원의 여자란 거예요? 잘 들어요, 나랑 이원은 지금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리고 누가 당신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거죠? 꺼져요!”민은비는 도훈이 자신을 이원의 여자라는 말을 듣고 바로 화를 냈다.말하면서 그녀는 문을 열고 차에 타려고 했다.그러나 도훈은 즉시 그녀의 손목을 잡았고 힘껏 차문을 닫았다.“지금부터, 네 아빠를 만날
이때 인광준은 고개를 돌려 도훈의 손을 잡고 홀을 향해 눈짓을 하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윤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손님이 정말 너무 많아서 직접 내려가서 윤 선생님을 맞이하러 가지 못했어요.”“괜찮아, 먼저 일 봐.”도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인광준은 미안해하며 도훈더러 먼저 들어가 마음대로 앉게 했다.이 응접실은 면적이 족히 200여 평이나 되었다. 안에는 이미 10여 명이나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하나하나 옷차림이 산뜻하고 단정했다.민은비가 들어오자, 주위의 몇몇 사장님들은 열정적으로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총장님의 딸은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초점이었다!모두의 앞에는 탁자가 놓여 있었고, 위에는 과자와 각종 다기가 놓여 있었다.오늘 손님이 너무 많아서 인광준은 차잔치를 열었는데, 모두들 차를 마시면서 장사애 대해 이야기했다.술자리에 비하면 이런 자리는 더욱 우아해 보이며, 모두들 술에 취해서 이상한 짓 하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어머, 이씨 집안의 그 데릴사위 아닌가? 어째서 여기까지 찾아왔지?”그리고 도훈이 들어오자 비웃는 목소리가 울렸다.소리를 따라 바라보니, 도훈은 그제야 현장에 뜻밖에도 또 다른 지인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상대방은 이은정의 그 남자친구, 구지민이었다.그의 곁에는 구지민의 아버지인 백천 다이아몬드 도매 그룹의 회장, 구백천이라는 중년이 앉아 있었다.도훈은 가볍게 웃으며 구지민을 상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눈빛은 구백천 옆에 있는 또 다른 중년 남자에게 떨어졌다.상대방은 헐렁한 흰색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그곳에 앉아 있으니 기력이 깊고 호흡이 길었다.그리고 양쪽의 관자놀이도 우뚝 솟아나왔다!‘고수?’도훈은 마음속으로 감탄했지만 더는 살펴보지도 않고 혼자 앉았다.그는 손으로 찻잎을 찻주전자에 넣은 다음 끓는 물에 담가 컵에 부어 마시기 시작했다.“하…… 하하, 이렇게 차를 마시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촌뜨기야, 창피해!”이때 구지민은 몇 번 크게 웃으며 도훈을 비웃었다.구백천도 고개를 저
한연란의 반문을 들은 윤도훈은 순간 멍해졌다. ‘이곳에 무언가 안 좋은 것이 있을 텐데, 한연란은 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설마, 이곳에 갇혀 있는 게 무슨 이득이라도 있단 말입니까?”윤도훈이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러자 한연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제 막 들어오셔서 잘 모르는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아직 말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희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 회장님을 만나 뵌 후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굳이 더 캐묻지는 않았다. 대신 한연란의 다른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들 역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그들의 눈빛에는 여전히 경계와 신중함이 서려 있었다. 마치 방금 자신들을 도운 윤도훈조차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그들은 지하 통로를 따라 약 1리 정도를 이동한 후, 마침내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가 이곳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만든 집결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마치 수도원 같은 건물처럼 보였으나, 분명히 과거 흡혈귀 일족이 거주했던 지역인 만큼 일반적인 수도원은 아니었다.건물의 벽에는 각종 사악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곳곳에 흡혈귀의 섬뜩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울하고 기괴했다.한연란은 윤도훈을 데리고 건물 안의 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어르신 한 명과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어르신은 일흔을 넘긴 듯 백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중년 남자는 차분한 기운을 풍기며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생김새는 왠지 모르게 윤도훈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윤도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며 생각했다.‘이상하군.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묘하게 익숙한 기분이 드는 건 왜지?’이윽고 윤도훈은 두 사람 모두 금단 후기 수준의 강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두 사람의 진기와 단전 안에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의 기운과 비슷한 기운, 즉 기혈의 힘이 섞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들은 분명 금단
윤도훈은 이찬혁과 노차빈 등 봉화경비 소속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용안관천술의 기운 추적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그러나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서는 기운 추적법조차 무용지물이었다.“이런, 어쩔 수 없군. 일단 하나하나 살펴보자. 이찬혁과 노차빈이 무사하기를 바랄 수밖에.”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했다.그때, 멀지 않은 거리에서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윤도훈은 눈빛을 번뜩이며 빠르게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대 시체의 공격을 막아내며 싸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앞장선 파란색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길고 날카로운 검을 휘두르며 빈틈없이 방어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도 고대 시체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지만,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윤도훈을 놀라게 한 점은, 그들이 모두 동양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용병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사용하는 무기도 냉병기였다. 또한, 움직임은 염하의 수련자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흡사했다.‘이런, 염하에서 온 모험가들이나 자유 수련자들인가?’윤도훈은 속으로 생각했다.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험가나 무파나 가문의 지원 없이 활동하는 자유 수련자들이었다. 이들은 세계를 떠돌며 기회를 찾아 나서곤 했고, 어떤 흥미로운 소문이 돌면 먼 곳까지 찾아가기도 했다.그들의 움직임을 보니, 모두 진기를 운용하며 싸우고 있었지만, 그 진기에는 희미하게 붉은 빛이 섞여 있었다. 그 붉은 빛은 흡혈귀 일족의 기운과 비슷해 보였고, 윤도훈은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그러나 국외에 나와 이런 익숙한 동양인 얼굴들을 보자, 윤도훈은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했다.윤도훈은 빠르게 달려가며 그들을 공격하는 고대 시체들에게 일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 무리에 있던 파란 옷의 여인과 다른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며 윤도훈을 바라봤다. 갑작스러운 윤도훈의 등장에 놀란 듯, 몇몇 사람들은 고대 시체와 싸우는 것을 멈추고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윤도훈을 휘감았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섰다.눈앞의 풍경은 한순간에 붉은 기운으로 뒤덮였다. 사방이 핏빛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주변의 분위기는 마치 중세 MZ의 도시와도 같았다. 고풍스러운 성채와 중세풍의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었으며, 멀리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보였다. 시계탑의 커다란 시계추는 이미 오래전에 멈춰 있었고, 그 위에는 어두운 붉은색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마치 피로 물든 듯한 인상을 주었다.바람이 휙 지나가며 희미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이곳이 바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인가?’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환경 변화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확인을 마친 윤도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평소라면 윤도훈은 백 미터 내외의 모든 상황과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들어온 순간 그의 감각은 마치 억눌린 듯 작동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변 10여 미터 정도의 상황만 감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동시에 윤도훈은 자신의 피가 이상하게 들끓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 인해 그의 감정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며, 내면에는 폭력적이고 살육적인 충동이 점점 커져갔다.윤도훈은 자신의 정신력을 사용해 이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용조의 검혼을 정련하며 정신력을 크게 단련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감정 제어에 유리했다.그러나 이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동요는 윤도훈이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 모든 것은 윤도훈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몸속에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힘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 힘은 윤도훈을 더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살인 충동도 불러일으켰다. 이 힘은 그의 몸속에 있던 죽음의 힘과 유사했지만, 그보다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에너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힘은 너무 강력해서 윤도훈조차 강제로 몰아낼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대해 윤도훈은 속으로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현재 윤도훈이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적인 상고 윤씨 가문과,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단맥종과 같은 위협을 생각하면, 힘을 키울 수 있는 어떤 기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따라서 피의 조상의 심장을 얻으면 흡혈귀의 시조인 카인 마왕의 일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윤도훈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흡혈귀 황제 마리의 말 앞부분에는 아직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녀가 봉화경비라는 이름을 언급했을 때 윤도훈의 표정이 확연히 변했다.“봉화경비? 봉화경비가 왜?”윤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전에 윤도훈은 이미 이찬혁과 노차빈이 고액의 임무를 수락하고 해외로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리가 봉화경비를 언급하다니, 혹시 이게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역시나, 잠시 후 히드 공작이 말을 이었다.“봉화경비의 몇몇 인원이 저희 히드 조직이 의뢰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 탐험 임무를 수락했습니다.”“다른 용병들과 함께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갔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그 말이 끝나자, 윤도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그는 냉혹한 눈빛으로 히드 공작을 바라보았고, 온몸에서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이 순간, 히드 공작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마치 얼음동굴에 갇힌 것처럼 차가운 공포를 느꼈다. 그는 서둘러 해명했다.“인정합니다. 히드 조직은 과거 선생님께 복수하기 위해 윤도훈 씨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조사했습니다.”“그래서 봉화경비의 배후가 바로 윤도훈 씨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맹세컨대, 이번 임무는 저희가 봉화경비를 유인한 것이 아닙니다.”“흥!”윤도훈은 크게 코웃음을 치며 공기를 흔들 정도의 낮은 음성을 냈다. 그 소리에 히드 공작은 귀가 아플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내 사람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히드 조직은 완전히 몰락하게 될 것이고, 흡혈귀
“내가 하늘을 걸고 맹세하건대, 절대로 윤돈훈 씨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흡혈귀 일족이 현재 가진 자원 중에는 정말로 당신의 눈에 들만한 것이 없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다시 한번 흡혈귀 일족 영토로 가보세요. 제가 당신께 모든 것을 열어드릴 테니, 마음껏 찾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세요.”“제가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것은, 윤도훈 씨를 경외하며 우리의 원한을 완전히 끝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피의 조상의 심장에 대해 말씀드린 거고요.” “만약 관심이 없다면, 평범한 다른 자원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우리 흡혈귀 일족에서 가장 좋은 무기 중 하나입니다. 원하십니까?”마리는 약간의 체념과 억울함이 묻어난 표정으로 윤도훈을 향해 간절히 말했다.여자들은 본래 배우라는 말이 있듯, 흡혈귀 황제 같은 흡혈귀도 이 방면에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이렇게 불쌍한 척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금의 마리는 전혀 죄가 없는 순진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진심이 담긴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마리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마리도 숨을 깊이 들이쉬며 윤도훈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마치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듯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네가 더 이상 좋은 것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일단 믿어보지. 네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먼저 내놔. 그리고 피의 조상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 말해.”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른 듯, 그 자리에서 표정이 굳었다.‘뭐지? 이 녀석, 정말로 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원한단 말인가? 단순히 허세로 한 말인데, 이 자가 진심으로 그것을 원하다니?’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백 명의 대공 흡혈귀의 척추뼈와 피의 인내를 담은 강철이라는 특수 금속을 섞어 제작한, 매우 희귀한 성스러
이틀 후.서지현이 하이오스 그룹의 냉동 기지로 안전하게 돌아온 후, 윤도훈과 이진희는 이번엔 또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그곳을 지켰다. 서지현이 해동된 후에는 더 이상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그날, 윤도훈과 이진희는 앨리스의 소개로 그녀와 성시아의 스승을 만났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간 유전학의 권위자, 스타인 박사였다.두 사람은 윤시율을 데리고 이 학계의 거물을 만났다. 아이의 몸에 걸린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만에 하나라도 희망이 있다면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에서였다.윤도훈은 생각했다. 상고 윤씨 가문의 이 저주는 몇 세대 간 무작위로 나타나며 마치 유전적 성질을 가진 듯 보였다. ‘그렇다면 이 저주를 가문의 손을 빌리지 않고,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스타인 같은 세계 최정상급 인간 유전학자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윤도훈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운 좋게도 앨리스는 스타인 박사의 가장 총애 받는 제자였고, 그녀의 소개 덕분에 박사는 앨리스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스타인 박사는 윤시율의 상태를 듣고 나서, 그 저주에 대해 큰 흥미를 보였다.이윽고 하이오스 그룹에 있는 앨리스의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윤시율과 함께 스타인 박사를 만났다. 스타인은 허름한 옷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낀 노인이었으며, 외모로만 봐도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거의 무시하는 전형적인 과학자였다.잠시 후, 스타인 박사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윤시율을 전반적으로 검사했다.윤시율의 혈액과 골수를 채취해 분석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스타인 박사는 이 유전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다. 물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윤도훈과 이진희도 이 상황을 죽은 말을 살리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스타인이 최선을 다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스타인 박사가 윤시율을 검사실로 데리고 가 여러 검사
흡혈귀 황제 마리는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윤도훈에게 충분한 경고와 함께 수백 구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시체를 남겨주었다. 그 후 윤도훈은 그렇게 흡혈귀 일족의 영역을 떠났다.흡혈귀 일족의 영토 전체는 비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기 속에는 짙은 피비린내와 죽음의 기운이 맴돌았다. 원래 흡혈귀 일족들에게 이런 냄새는 매우 황홀한 향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흡혈귀 일족들에게 두려움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사냥감의 피비린내와 자신의 동족이 죽은 뒤 퍼지는 피비린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한편, 흡혈귀 황제 마리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경악을 넘어 깊은 슬픔과 증오가 자리 잡았다. 한 명의 대공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공작과 백작 등의 흡혈귀 일족 중추 세력도 절반 이상이 희생되었다. 이로 인해 흡혈귀 일족은 큰 손실을 입었고, 이 모든 것은 염하에서 온 윤도훈을 건드린 결과였다.조금 전, 윤도훈 앞에서 타협을 선택했던 마리는 자신의 증오심을 잘 숨겼다. 하지만 이러한 피의 원한을 그녀가 어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윤도훈이 떠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흡혈귀 일족의 영토 안에 위치한 한 밀실.흡혈귀 황제 마리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몸에 묻은 피와 무력함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요염하고 위엄 있는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또한, 마리 앞에는 한 잘생긴 뱀파이어 공작이 무릎을 꿇고 그녀의 부츠에 입맞추고 있었다.“히드 공작,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의 상황은 어떻지?”마리는 자신의 발을 거두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마리 여왕님, 제가 은밀망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배포한 임무를 이미 많은 전 세계 용병과 모험가들이 수락했습니다. 지금 고대 지역으로 몰려든 인간들의 수가 이미 천 명에 달했습니다.”“그중에는 세계정화 교단과 늑대인간 무리 같은 멍청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그 신비로운 보물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제 생각에 두 달도 채 안 돼, 피의 조상 고대 시체에게 바칠 제물의 수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