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남자가 필요하다고?’서준영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한밤중에 요물 같은 여자가 전화로 레이스 간호사 의상을 입고 외롭다고 남자를 부르는 데 진정할 수 있는 남자가 어디에 있겠는가?다행히 서준영은 그중에서 적지 않은 정인군자라서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알았어요. 갈게요.”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동생, 정말이야? 그러면 여기서 기다릴게. 누나의 방에 재미있는 장난감들이 아주 많아. 채찍도 있고 차도 있고 또 밧줄에 수갑까지 있거든. 그러니 어서 와서 누나를 괴롭혀줘.”연혜윤이 매혹적인 웃음을 터뜨렸다.“좋아요.”서준영은 대답하고 휴대폰을 끊자마자 얼굴의 미소를 거두었다.17살 순정의 소년도 아니고 여자가 꼬신다고 꼬리를 흔들며 달려갈 서준영이 아니었지만, 연혜윤이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자기를 유혹하는 행동이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뭘 하려는지 궁금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호랑이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오늘 밤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해결하려고 했다.그와 동시에 W호텔의 맨 위층에 있는 커플 스위트룸 안의 보라색 조명은 살짝 어두워서 사람을 혼미하게 만들었다.테이블에는 아로마 향 양초가 켜져 있었고 바닥에는 장미 꽃잎들이 한층 뿌려져 있었다. 특히 침대 위에는 정말로 연혜윤이 방금 통화할 때 서준영에게 말했던 각종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연혜윤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의자에 발을 올리고 검은색 레이스 스타킹을 천천히 올리고 있었는데 그녀의 길고 탄탄한 다리 라인은 정말 완벽 그 자체였다.또한 핑크색 간호사 복장은 배꼽을 드러내고 흰 가슴을 더 풍만하게 만들어주었다.연혜윤은 정말 어떤 옷을 입든, 어떤 행동을 하든 모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통 남자라면 진작에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그때 방문이 열리며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는데 나이 서른 정도에, 얼굴에는 칼 흉터가 있었는데 표정이 엄청 우울해 보였
연혜윤은 어디에 팔려 간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외쳤다.“지동해, 오늘 저녁에 내가 만약 정조를 잃으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밖으로 걸어 나간 지동해는 고개를 저으며 문 앞에 있던 몇 명의 부하들에게 말했다.“준비해. 그리고 꼭 필요한 순간이 오기 전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 돼.”“네, 지 대장님.”부하들이 경례하며 대답했다.방 안에서 연혜윤은 화가 치밀어 외쳤다.“악! 젠장! 왜 우리 경찰청에서 드래곤 팀의 일을 도와줘야 하는 거야? 오늘 서준영 그 자식이 나쁜 짓을 하면 죽여버릴 거야!”연혜윤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나 연혜윤의 처음은 반드시 무도계 일인자 아니면 재력으로 일인자여야 해! 그 외 어떤 남자도 안 돼. 서준영, 너 오늘 저녁 조심해, 내 손에 죽을 수도 있어. 그리고 지동해, 감히 나를 팔아? 이번 임무가 끝나면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반나절 후, 서준영은 W호텔 로비에 도착해 방 번호를 받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서준영이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직원으로 변장한 남자와 여자가 헤드셋으로 보고했다.“대장님, 타깃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알았어.”호텔 어느 방에는 십여 명의 검은 전투복에 투구까지 장착한 특전사들이 실탄을 장전하고 수시로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또 사복 차림의 변장 경찰들도 있었다.지동해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연혜윤 방 밖의 복도와 방 안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는데 연혜윤이 침대에 누워 화를 내는 것도 모두 보고 있었다.지동해는 개의치 않아 하며 헤드셋으로 말했다.“연혜윤 씨, 타깃이 엘리베이터를 탔어. 준비해.”연혜윤은 침대에서 일어나 TV 뒤에 숨겨놓은 카메라에 중지를 보이며 말했다.“지동해, 너 기다려.”지동해와 함께 방에 있던 몇 명의 경찰청 경찰들은 모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연혜윤은 서울 경찰청에서 아주 난폭하기로 유명한데 그녀에게 잘못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서울 경찰청의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기에 그들은 마음속으로 지동해를 걱정하며 쳐다보
“그래?”연혜윤은 웃으며 TV 뒤에 숨겨놓은 소형 카메라를 힐끔 쳐다보고 이미 고장 났다는 것을 알아챘다.“연혜윤 씨가 간호사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러 오라고 해서 왔는데 그건 이제 봤고 또 다른 일이 있어요?”서준영은 연혜윤을 아래위로 한 번 훑었는데 검은색 스타킹에 핑크색 간호사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섹시하고 유혹적이었다. 특히 그녀의 마녀 몸매와 풍만한 가슴, 그리고 새하얀 피부와 기다란 다리는 어떤 남자가 봐도 한눈에 반하는 건 물론이고 이런 여자를 얻기 위해서는 전 재산을 내놓을 것 같았다.연혜윤은 고양이처럼 침대에서 일어나 모델 걸음으로 웃으며 서준영 가까이 걸어가서 그의 옷깃을 잡고 입김을 불어 넣으며 매혹적으로 웃었다.“동생, 뭐가 그렇게 급해. 여기까지 왔으니 서두르지 말고 누나에게 너의 매력을 보여주지 그래.”“예를 들면요?”서준영은 웃으며 연혜윤의 가느다란 허리를 안아 끌어당겼는데 정말로 가늘고 엄청나게 부드러웠다.연혜윤은 서준영이 대담하게 자기의 허리를 감싸자 즉시 온몸이 떨리면서 마비되는 것 같았다.그녀는 입만 강했지, 사실 남녀 사이의 친밀한 행동에 있어서는 초보였고 다년간 서준영처럼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은 남자가 한 명도 없었다. 때문에 연혜윤은 처음 겪는 친밀감으로 온몸에 감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서준영은 연혜윤의 반응을 보고 그녀가 입으로만 야하고 강한 척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야말로 실천이 없는 이론가였다.서준영은 자기가 강력하게 행동해서 연혜윤의 기세를 꺽어놔야 그녀가 당황해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가식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연혜윤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속으로 분노가 들끓었다.‘나쁜 놈, 나보다 더 세게 나오겠다는 거야? 절대 질 수 없어!’승부욕이 연혜윤을 자극했다.‘내가 너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웃기고 있네.’연혜윤은 생각하며 서준영 쪽으로 몸을 더 가까이 다가갔는데 남자 가슴의 부드러움과 온도까지 느낄 수 있었다.“동생, 누나가 아는
연혜윤은 깜짝 놀랐지만 억지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미소를 지었다.“동생, 왜 그렇게 급해? 우선 우리 술 한잔할까?”말하면서 연혜윤은 침대에서 훌쩍 일어나 와인 한 병을 가져다가 두 잔 따르고 하나를 서준영에게 건넸다.“우리 러브샷 할까?”서준영이 담담한 표정으로 연혜윤을 봤는데 정말로 타고 난 건지 어떤 행동을 해도 매혹적이고 섹시했다. 특히 침대 가장자리 쪽에 무릎을 꿇고 술잔을 들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유혹적이었다.서준영은 술잔을 받고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이 술에 약을 탄 건 아니죠?”그의 말을 듣고 연혜윤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다.‘대체 나를 뭐로 보는 거야?’그녀는 여전히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왜? 무서워? 그럼 내가 먼저 마실게.”말을 마친 연혜윤은 곧바로 술을 한 번에 모두 마셔버렸다.와인은 그녀의 입으로 들어가 목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렸는데 그 모습은 서준영의 눈을 직접적으로 자극했다.‘고의적인 것 같은데?’연혜윤은 서준영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화난 척하며 말했다.“난 다 마셨는데 왜 안 마셔?”서준영은 웃으며 들고 있던 술을 모두 마시고 물었다.“이제 뭐 하면 될까요? 이제 노래나 해보시죠.”연혜윤이 웃으며 말했다.“왜 그렇게 급해. 우리 우선 중요한 일이 있어.”“중요한 일이요?”서준영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연혜윤은 무슨 큰 결심을 한 듯 한숨을 내쉬고는 갑자기 서준영에게 달려들어 침대에 쓰러뜨리고는 그의 위에 타고 앉아서 작은 살쾡이처럼 강력하게 키스했다.서준영은 혼란스러워하며 두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젠장! 이 여자 미쳤나? 목적을 위해 이런 짓까지 할 수 있는 거야? 잠깐, 이거 뭐지? 달콤하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이건 뭐지?’서준영은 연혜윤이 혀를 내밀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당황했다.그는 연혜윤을 밀어내고 서둘러 입을 닦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밀려난 연혜윤은 게으른 자세로 입술을 닦으며 물었다.“별거
지동해는 미간을 찌푸리고 손을 흔들며 특전사들에게 모두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리고 연혜윤을 보고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저 자식이 어떻게 여기에 들어왔어?”“담을 넘었대.”그녀는 말하면서 창문을 가리켰다.지동해가 그녀의 손짓을 따라 보더니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아까 5층에서 사라졌는데 창문으로 들어올 줄은 몰랐네. 조심성이 있네.”말을 마친 지동해는 침대에 나른하게 쓰러져 있는 서준영을 보며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뿜으며 연혜윤을 향해 말했다.“여기에서 계속 지켜볼 거야?”“당연하지. 이 자식은 내 먹잇감이야. 왜? 내 공로를 가로채고 싶어?”연혜윤이 지동해를 의심하는 눈빛으로 노려보는 척하자, 그는 난감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은 그들의 정서를 맞춰주려고 연기 톤으로 외쳤다.“당신들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당장 해독제를 내놔.”“엄태훈을 죽인 신비한 대가 강자라고 하더니, 그냥 별거 아니네. 이토록 경계심이 없다니...”지동해는 서준영을 비웃었다.연혜윤도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고 서준영을 힐끗 보고 비웃었다.“아마 비열한 수단으로 엄태훈을 죽였을 거야. 이런 음탕한 놈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야.”지동해가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물었다.“정말로 엄태훈을 당신이 죽였어?”“그래, 나다. 왜? 확인했으면 당장 풀어줘. 내가 힘을 회복하면 당신들을 모두 죽여버릴 거야.”서준영은 매우 화가 나고 오만한 척 포효했다.지동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젊고 오만한 데다 사람을 무시하고 나대다니. 내가 봤을 때 그날 운이 좋아서 엄태훈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스는 이런 오만하고 쓸모없는 놈을 왜 부하로 삼으려고 하는 거야.”‘보스?’서준영은 깜짝 놀랐다.지금 눈앞에 있는 칼 흉터가 있는 사람은 서울 경찰청의 사람이고 지 대장인 것 같았다.조금 전에 연혜윤이 지 대장이라고 불러서 알 수 있었다.그리고 방금 지동해의 말에서 서준영의 지동해 뒤에
“신권? 그게 뭔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장 해독제를 주고 나를 풀어줘. 대가를 이렇게 대하면 어떤 대가가 뒤따르는지 몰라? 당신들 현문 협회의 사람들이 무섭지 않아?”서준영은 두 사람에게 겁을 주려고 현문 협회까지 들먹이며 포효했다. 역시 현문 협회라는 말을 들은 지동해는 얼굴을 가라앉히며 생각하더니 연혜윤에게 말했다.“잘 감시하고 있어, 보스에게 연락하고 올게.”“알았어.”연혜윤은 대답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서준영을 보며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지동해는 방에서 나와 보스에게 연락하고 정중하게 물었다.“보스, 서준영을 제압했는데 저 자식이 현문 협회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현문 협회라고? 확실해?”전화 건너편에서 가늘고 듣기 좋지만, 위엄이 있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 보스는 여자다.“확실합니다. 서준영이 조금 전에 직접 말했습니다.”지동해가 대답하자,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목소리가 들렸다.“서둘러서 신권의 행방을 물어보고 그에게 없으면 풀어줘. 풀어줄 때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는 걸 명심해. 현문 협회를 잘못 건드리면 일이 복잡해져.”“알겠습니다.”지동해는 대답하고 전화를 끊은 다음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하지만 그가 다시 들어갈 때 방 안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연혜윤이 의자에 묶여 있었는데 밧줄은 그녀의 섬세한 하얀 목에서 가슴까지 감겨 있었는데 아주 미묘했다. 특히 워낙 섹시하고 풍만한 연혜윤의 가슴은 밧줄에 의해 더욱 솟구쳤다. 지금 모습은 어느 남자가 보든지 모두 정신이 혼미해졌을 것이다. 게다가 검은 스타킹에 간호사 의상은 야한 장면이 저절로 떠오르게 만든다.연혜윤는 입에 볼 같은 것을 물고 낑낑대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눈앞의 광경을 보고 지동해는 바로 달려가 물었다.“무슨 일이야?”물어보자마자 그는 침대에 있던 서준영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서준영은 어디 갔어?”지동해가 다급하게 연혜윤을 묶은 밧줄을 풀어주려고 했지만, 쓱쓱 날아오는 은침이 그의 두 다리와 목에 꽂혔다.
지동해가 냉정하게 소리쳤다.“내 입에서 네가 원하는 정보를 절대 얻을 수 없을 거야! 서준영, 충고하는데 잘 생각하고 행동해. 우리는 서울 경찰청 사람이야. 감히 우리를 건드리면 그건 경찰을 습격하는 거야. 경찰을 습격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는 건 아니지?”지동해의 협박에 서준영은 개의치 않은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지 대장님, 아직도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네요.”말을 마친 서준영은 손가락 사이에 있던 은침을 튕겨 지동해의 복부를 찔렀다.그러자 지동해는 곧바로 고통을 호소했고 어찌나 아픈지 모든 정맥이 통증으로 인해 폭발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기에 복부에서 오는 극심한 통증을 그대로 견딜 수밖에 없었다.방 밖에 있던 특전사들은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식은땀을 흘렸다.“대장님이 엄청 잔인하게 하나 봐.”“장담하는데 저 자식 5분도 안 돼서 모두 불 것 같아.”“하하, 5분? 내 생각에 3분도 못 참을 것 같아.”특전사들은 서로 내기를 시작했다.그때 방 안에서는 서준영이 의자를 끌어다 바닥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지동해 옆에 앉으며 말했다.“지 대장님, 본인이 직접 당해보니 어때요? 그러니까 기회를 드릴 때 어서 말해요.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저도 장담 못 해요. 나의 방법이 당신 것보다 약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지동해가 여전히 고통을 참으며 침묵하자 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의자에 묶여 있는 연혜윤을 보았는데 그녀는 이미 겁에 질려 꼼짝을 못 했다.연혜윤은 서준영이 십향연근제에 중독된 것처럼 연기한 것도 모자라서 또 이렇게 거칠게 자신을 묶어 놓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음음음!”연혜윤은 입에 볼을 물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외쳤고 눈가에는 언젠가 눈물이 맺혀 번쩍였는데 매우 불쌍해 보였다.하지만 서준영은 연혜윤이 절대 겉으로 보여주는 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말했다.“누님, 미인계도 모자라서 이제 불쌍한 척하는 거예요? 그런데 어떡하죠? 나한테는
“그게...”연혜윤은 뭔가 말하려고 하다가 망설였다.‘보스의 정체를 말하면 저 자식이 보스를 찾아가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연혜윤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오늘 밤 누님에게 저의 장단점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요.”말을 마친 서준영은 다시 한번 옷을 벗는 척했다.연혜윤은 즉시 겁에 질려 외쳤다.“말할게. 그러니까 나를 건드리지 마. 나 아직 처녀란 말이야.”‘처녀라고?’서준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는 말로는 뭐든 하는 연혜윤이 아직 처녀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서울 경찰청에서 소문난 마녀가 겁에 질려 우는 날이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연혜윤이 우는 모습을 본 서준영은 어쩐지 재미있었다.“말해요. 보스가 누구예요? 나를 속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제가 검증할 건데 거짓말이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거예요.”서준영의 적나라한 협박에 연혜윤은 흠칫하더니 눈물범벅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지동해를 보며 말했다.“지 대장, 나 말한다?”지동해는 주먹을 꼭 쥐고 고통을 참다가 결국 기절했다.그 모습을 본 연혜윤이 겁에 질려 외쳤다.“지 대장, 대장! 서준영, 너 대장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죽지 않았으니까 걱정할 것 없어요. 아파서 기절했을 뿐이에요.”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연혜윤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의 섹시한 자세를 감상하며 웃었다.“누님, 몸매가 정말로 죽이는데요. 저도 이제 더는 참지 못할 것 같아요.”그의 말에 연혜윤이 황급히 외쳤다.“보스는 우리 경찰청 특수 작전팀의 리더야.”“특수 작전팀요? 어떤 부서인데요?”연혜윤이 설명했다.“우리는 특전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무도계, 현문과 같은 특수 사건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부서야.”“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죠?”서준영이 묻자 연혜윤은 심호흡하고 말했다.“엄태훈이 상고시기부터 내려온 신권이라는 성기를 가지고 있었어. 소문에 그 신권의 능력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어. 얼마 전에 용진 본사에서 특전팀에 신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