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들의 선택이니 우리는 간섭할 권리가 없어.”“하지만...”안윤아는 두 약초 상인의 행동이 너무 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서준영은 태연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게 바로 사회의 현실이라는 거야. 이런 경험 처음이지?”안윤아는 입을 삐쭉거리며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어.”서준영은 안윤아가 아직 어리고 또 온실에서만 자라서 사회의 현실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생각했다.반대편의 진강오는 너무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외쳤다.“괜찮아요. 여기에 오시기만 하면 모두 저의 친구입니다. 그쪽에 있는 여러분, 약초 컨퍼런스 시작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더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선택하세요.”진강오가 득의양양하게 웃자, 그의 뒤에 있던 약초 상인들도 따라서 호탕하게 웃었다.안윤아, 임현우, 전석민은 모두 화가 치밀었고 김남길 등 네 명은 특별한 감정 변화 없이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김남길이 슬그머니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그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무조건 이긴다는 기세였다.‘역시 서 대가님이야. 저런 침착함은 아무에게나 있을 수 있는 거 아니야.’그때 또 몇 대의 고급 차가 들어왔는데 강운시 약초 상인들은 순식간에 모두 조용히 했다.그것은 방금 들어온 네 대가 일반 차가 아니라 강운시 약초 계 4대 거물의 차량이기 때문이다.그들의 등장은 현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강운시 약초 계 4대 거물의 선택이 제일 중요했기 때문이다.4대 거물이 선택하는 순간, 다른 상인들의 생각들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4대의 차 문은 거의 동시에 열렸고 나이도 몸매도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들이 내렸다.그중의 한 명은 서준영과 아주 잘 아는 사이였는데 바로 임씨 의약의 임장덕과 그의 손자 임천이었다.오랜만에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난 임장덕과 임천은 예전보다 많이 겸손해진 것 같았다.그리고 다른 세 대의 차에서 내린 사람 중 한 사람은 새하얀 백발에 지팡이
서준영은 임장덕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윤민상 씨가 보냈어요?”임장덕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윤 문주님께서 저에게 말씀해 주셨어요. 서준영 씨가 바로 강운시에서 유명한 그 서 대가님이라고요. 예전에는 제가 눈이 멀어서 서 대가님을 몰라봤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천아, 너도 어서 서 대가님께 사과해.”임장덕이 고개를 돌려 임천을 보고 말하자, 임천은 잽싸게 앞으로 가서 공손한 태도로 90도 허리를 굽혔다.“서 대가님, 그때는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무례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니 용서해 주세요.”서준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다 지나간 일이니 일어나.”임천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고 임장덕을 따라 서준영의 뒤에 섰다.그들 역시 서 대가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었기에 이제 서준영에 대해 감탄할 뿐이다.서준영이 서 대가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임장덕과 임천은 서준영이 하루아침에 임씨 가문을 멸망시킬까 봐 매일매일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살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서준영이 임씨 가문을 까먹고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래서 이번에 약초 컨퍼런스 초청을 받고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서준영을 선택했다.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2세일 뿐 서준영과는 비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또한 임장덕이 서준영을 선택한 것은 서준영을 믿고 한번 도전해보려는 생각도 있었다.남은 세 명은 임장덕이 전혀 망설이지 않고 서준영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진강오 역시 임약당의 임장덕이 서준영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는 표정이 추악해졌다. 강운시 4대 거물이 무조건 자기를 선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임장덕이 망설이지도 않고 서준영을 선택하자 화가 났다.“흠! 전혀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두고 봐요. 임씨 가문을 제일 먼저 파멸시킬 거예요!”진강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때 남은 세 명의 강운 약초 계의 거물은 서로 눈치를 봤다.주인봉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더 망설이지 않고 진강오 쪽으로 가서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말했다.“어르신, 과찬이십니다.”“하하하.”이룡학이 웃으며 물었다.“이 늙은이 자리가 있겠어요?”서준영도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죠. 환영합니다.”이룡학은 고개를 끄덕이고 서준영의 옆에 가서 섰다.마지막 소씨 가문의 어르신 주은옥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결국 진강오를 선택했다.“진강오 씨, 앞으로 우리 가문에도 자주 놀러 오세요. 이 두 손녀는 나이가 이제 스물인데 도련님이 원하신다면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주은옥이 웃으며 옆에 있는 몸매는 물론이고 피부가 하얗고 외모도 아름다운 두 여인을 소개하자, 진강오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하하! 어르신, 감사합니다.”진강오는 음탕한 눈빛으로 주은옥 옆에서 수줍어하고 있는 두 명의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는 컨퍼런스만 아니면 당장 호텔 방으로 올라가고 싶었다.4대 거물의 선택이 끝나자, 진강오는 두 손을 등 뒤로 하고 여전히 오만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노려보다가 시간을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서준영, 이제 5분 남았어. 이제 고작 16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계속 버티고 싶어?”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급할 필요가 없잖아.”“흠! 그래 언제까지 그렇게 태연할 수 있는지 두고 보자.”진강오는 분노가 가득 찬 얼굴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때 서준영 옆에 있던 안윤아가 조급해하며 물었다.“준영 씨, 정말 자신이 있어? 이제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저 자식 쪽에 우리보다 30여 명은 많아. 대체 뭘 기다리는 거야?”임현우와 전석민 등도 걱정이 태산이었다.‘이제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정말로 역전할 수 있을까?’지금까지 강운시에서 올만 한 약초 상인들이 거의 다 왔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4대 거물까지 선택을 마쳤는데 올 사람이 또 누가 있다는 거지? 게다가 아직 30여 명은 더 와야 무승부로라도 끝날 수 있는데 말이야.’순간 서준영 진영의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어두워졌다.반면 진강오 진영은 모두 웃고 떠들며 웃음꽃을 피우고
“볼 필요도 없어요. 무조건 우리 진 도련님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오셨을 거예요.”사람들 중에서 어떤 남자가 진강오에게 아부하려고 아는 척을 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진 도련님, 대단하십니다. 도련님이야말로 우리 강운시 약초 계의 희망입니다.”순간 진강오 쪽의 약초 상인들 모두 진강오에게 엄지손가락을 보이며 말했다.“진 도련님,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소 부국장님, 기 국장님과 최 실장님까지 모셨어요?”“진작에 얘기했잖아요. 우리 진 도련님 실력이 막강하다고요.”“하하하! 서준영은 저 자식은 이제 철저하게 패배한 거네요. 진 도련님 대단하십니다.”수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며 진강오는 의심이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네가 저 사람들을 초청했어?”비서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우리 초청 리스트에 없습니다.”“그럼 어떻게 된 거야?”진강오가 미간을 찌푸리자, 비서는 눈을 굴리더니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아마도 우리가 약초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다른 데서 듣고 찾아왔나 봅니다.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인데 강운시 공직자들이 아부하러 오지 않을 수 없었겠죠.”진강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비서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래 맞아. 분명 진씨 가문 도련님인 나에게 아부하러 온 거 맞을 거야.”그런 생각을 하며 두 손을 등 뒤로 하고 서서 소강혁, 기상철, 최요섭 실장이 인사하러 오기를 기다렸다.옆에 있던 약초 상인들은 약속이나 한 듯 건너편에 있는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하하하! 당신들은 이제 끝났어. 최 실장님까지 우리 진 도련님 약초 컨퍼런스에 참가하러 오셨으니 더 겨룰 필요도 없잖아?”“가여워서 어떡하나! 어서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가.”“서준영 씨, 당신은 하연우 씨가 옆에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이제 본인의 주제를 알겠어?”건너편 사람들의 조롱과 비웃음을 마주한 서준영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을 취했다.차에서 내린 최 실장과 소강혁 그리고 기상철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비서의 한마디에 진강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그의 뒤에 있던 약초 상인들도 비서의 말을 듣는 순간 모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최요섭 비서실장이 단순히 서준영만 보고 갔다는데 어떡해야지?’‘이제 어떡해야 하는 거지?’‘저쪽에는 강운시 일인자의 비서실장은 물론이고 경찰서의 부국장에 공상국의 국장까지 있는데?’모두 강운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들이었으니 말이다.순간 적지 않은 약초 상인들이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진강오 쪽에 있을 건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서준영 쪽으로 갈지 자신의 입장을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젠장! 서준영이 저런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네. 어떻게 저분들을 모신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을 질투하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심호흡하고 옷깃을 정리하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래봤자지? 아직도 우리 쪽 사람이 서준영 쪽보다 훨씬 많아. 저 자식은 무조건 질 거야.”“맞아요. 도련님, 우리가 꼭 이길 거예요. 단지 공무원 몇 명뿐이에요.”비서도 서둘러 일어나서 아부했다. 붉으락푸르락한 얼굴을 보는 순간 모두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진강오가 고개를 끄덕이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서준영, 이제 2분 남았어. 너 아무리 최 실장님이 계신다고 해도 우리의 내기대로라면 넌 졌어.”서준영은 여전히 침착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오늘 내기는 네가 분명 질 거야.”“젠장, 너 눈이 멀었어? 여기는 40여 명의 약초 상인들이 있는데 너는 몇 명이야? 설마 셈 셀 줄도 몰라?”진강오가 분노했다.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하고 웃더니 진강오 옆에 있는 약초 상인들을 보며 외쳤다.“이제 2분 남았어요. 아직 입장을 바꿀 기회는 충분합니다.”그의 말에 진강오는 웃음을 터뜨렸다.“서준영, 너 미쳤어? 이분들이 나를 포기하고 너를 선택할 것 같아?”말이 끝나자마자 진강오 옆에 있던 대부분의 약초 상인들이 떼를 지어 서준영 쪽으로 이동했다.‘저
진강오는 매섭게 서준영을 힐끔 보고는 고개를 돌리고 호텔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그 모습을 보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진강오 도련님, 왜 우리의 내기를 부인하려는 거야? 여기에 분명 당신이 서명한 계약서가 있어.”서준영이 조금 전에 서명한 계약서를 꺼냈다.진강오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분노로 붉게 달아오르더니 주먹을 꽉 쥐고 돌아서서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서준영, 너무 일찍 자만하지 마! 오늘 약초 컨퍼런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마지막에 누가 웃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거야!”진강오가 악랄하게 소리쳤다.“그래? 그런데 우리의 계약서에는 어느 쪽에 손님이 많은지에 관한 거잖아. 지금 어느 쪽이 많은지는 너무 명확한 거 아니야? 진씨 가문 도련님이 설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는 건 아니지?”서준영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진강오는 마음속의 화를 겨우 억누르며 말했다.“악! 서준영, 그래 오늘은 내가 졌어. 그런데 내기에서 이겼다고 해서 내가 잃은 것을 되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네가 오늘 약초 컨퍼런스를 끝까지 할 수 있을지 지켜볼 거야!”말을 마친 진강오는 몇 명 남지 않은 약초 상인들을 데리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비서가 서둘러 따라가며 외쳤다.“도련님, 화를 푸시고 진정하세요. 우리의 작전이 아직 남아 있잖아요. 제가 지금 전화해서 준비하라고 할게요.”“봐주지 말고 제대로 혼쭐을 내주라고 해. 오늘 약초 컨퍼런스를 절대 진행하게 놔서는 안 돼.”진강오가 소리쳤다.“네, 알겠습니다.”비서는 대답하고 진강오가 호텔로 들어가는 걸 지켜보고는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다들 준비하고 있다가 시간이 되면 그 자식의 약초 컨퍼런스를 박살 내는 거야!”“어느 호텔이에요?”전화 반대편에서 묻자, 비서가 호통쳤다.“젠장! 말해줬잖아. 또 까먹은 거야? 바로...”그런데 비서가 말도 다 끝내기 전에 눈앞에 건장한 체구의 그림자가 나타나서 그를 구석으로 끌고 갔다.바로 임현우와
진강오의 물음에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진강오는 미간을 찌푸리고 화를 냈다.“이 멍청한 놈은 또 어디 갔어? 죽었어?”그때 옆에 있던 주인봉이 입을 열었다.“진 도련님, 화를 내지 말고 기다려 보세요.”진강오는 심호흡하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주 가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 어르신도 정말 감사합니다. 또 저를 믿고 남아주신 여러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저 진강오를 선택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 드릴 것이고 강운시 약초 시장은 반드시 우리들 것이 될 겁니다”하지만 약초 상인들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사실 그들은 지금 후회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진강오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여러분들 기분이 모두 안 좋아 보이는데 설마 저 진강오를 얕보는 겁니까?”그는 말을 마치고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테이블에 세게 내려놓았다.일고여덟 명의 약초 상인은 당황해하며 술잔들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진 도련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저희가 어떻게 감히 도련님을 얕보겠습니까.”“맞아요. 진 도련님, 우리 같이 한잔하시죠.”말을 마치고 약초 상인들은 잔을 비웠다.진강오는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죠. 지금 이건 당분간의 일시적인 손실일 뿐이에요. 제가 장담하는데 여러분들이 진심으로 저를 따르기만 하면 반드시 큰돈을 벌 수 있도록 해 드릴 겁니다. 두고 보세요. 오늘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겁니다. 서준영 그 자식의 약초 컨퍼런스는 절대 개최할 수 없게 될 겁니다.”진강오가 음흉한 모습으로 웃었다.“맞아요. 도련님 말씀대로 꼭 대박 날 거예요.”누군가 한마디 했다.주인봉과 소씨 가문의 주은옥도 따라서 웃으며 술잔을 들고 진강오와 건배했다.그때 호텔 입구에서 아주 다급한 급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이어서 천둥 같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진강오가 고개를 들어보니 연회장 입구로 이십 여명의
칼자국은 깡패는 의아한 표정으로 자기 발에 밟힌 진강오를 보며 물었다.“당신이 진강오 도련님이라고?”“그래, 당장 비켜!”진강오가 소리치며 칼자국 깡패의 발을 치우고 일어나려고 하자, 칼자국 깡패는 다시 발에 힘을 주어 진강오의 가슴을 세게 밟았다.진강오는 고통을 호소하며 가슴을 붙잡고 피를 토했다.칼자국 깡패는 다시 한번 가슴을 밟은 발에 힘을 주며 크게 웃으며 말했다.“야, 지금 나를 바보로 아는 거야? 네가 어떻게 진강오 도련님이야? 임 비서님이 오늘 밤 진강오 도련님의 연회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릴 거라고 했어. 그런데 지금 너의 행사장을 봐, 몇 명도 안 되잖아. 반면 건너편 카이스라 호텔 쪽은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알아? 저기야말로 우리 진강오 도련님의 행사장이야. 날 속일 수 있을 것 같아?”진강오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임택, 바보 같은 자식! 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얘들아, 부셔! 더 세게 부셔!”칼자국 깡패가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다행히 우리 어머니가 나를 똑똑하게 낳아주셔서 너 같은 자식에게 속지 않을 수 있었어. 감히 우리 진 도련님 흉내를 내? 내가 오늘 너의 어머니도 너를 못 알아보게 만들어 놓을 거야!”말을 마치고 진강오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허리를 굽히고 진강오의 얼굴을 타격했다.“아, 악! 그만해! 그만하라고...”연회장에는 온통 진강오의 비명이었고 주변의 몇 명 안 되는 약초 상인들은 모두 겁에 질려 도망쳤다.주인봉과 소씨 가문의 주은옥은 눈앞의 광경을 보며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반나절 후, 행사장 전체가 산산조각이 났다.칼자국 깡패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진강오를 향해 외쳤다.“오늘은 이쯤에서 그냥 넘어갈 건데 다음에 또 감히 위대한 우리 진강오 도련님이라고 자칭하면 손발을 아예 분질러 버릴 거니까 각오해!”말을 마치고 부하들에게 말했다.“얘들아, 우리 이제 진강오 도련님께 돈 받으러 가자.”“네.”깡패들은 모두 히스턴 호텔에서 나와 카이스라 호텔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