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강오의 물음에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진강오는 미간을 찌푸리고 화를 냈다.“이 멍청한 놈은 또 어디 갔어? 죽었어?”그때 옆에 있던 주인봉이 입을 열었다.“진 도련님, 화를 내지 말고 기다려 보세요.”진강오는 심호흡하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주 가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 어르신도 정말 감사합니다. 또 저를 믿고 남아주신 여러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저 진강오를 선택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 드릴 것이고 강운시 약초 시장은 반드시 우리들 것이 될 겁니다”하지만 약초 상인들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사실 그들은 지금 후회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진강오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여러분들 기분이 모두 안 좋아 보이는데 설마 저 진강오를 얕보는 겁니까?”그는 말을 마치고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테이블에 세게 내려놓았다.일고여덟 명의 약초 상인은 당황해하며 술잔들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진 도련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저희가 어떻게 감히 도련님을 얕보겠습니까.”“맞아요. 진 도련님, 우리 같이 한잔하시죠.”말을 마치고 약초 상인들은 잔을 비웠다.진강오는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죠. 지금 이건 당분간의 일시적인 손실일 뿐이에요. 제가 장담하는데 여러분들이 진심으로 저를 따르기만 하면 반드시 큰돈을 벌 수 있도록 해 드릴 겁니다. 두고 보세요. 오늘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겁니다. 서준영 그 자식의 약초 컨퍼런스는 절대 개최할 수 없게 될 겁니다.”진강오가 음흉한 모습으로 웃었다.“맞아요. 도련님 말씀대로 꼭 대박 날 거예요.”누군가 한마디 했다.주인봉과 소씨 가문의 주은옥도 따라서 웃으며 술잔을 들고 진강오와 건배했다.그때 호텔 입구에서 아주 다급한 급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이어서 천둥 같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진강오가 고개를 들어보니 연회장 입구로 이십 여명의
칼자국은 깡패는 의아한 표정으로 자기 발에 밟힌 진강오를 보며 물었다.“당신이 진강오 도련님이라고?”“그래, 당장 비켜!”진강오가 소리치며 칼자국 깡패의 발을 치우고 일어나려고 하자, 칼자국 깡패는 다시 발에 힘을 주어 진강오의 가슴을 세게 밟았다.진강오는 고통을 호소하며 가슴을 붙잡고 피를 토했다.칼자국 깡패는 다시 한번 가슴을 밟은 발에 힘을 주며 크게 웃으며 말했다.“야, 지금 나를 바보로 아는 거야? 네가 어떻게 진강오 도련님이야? 임 비서님이 오늘 밤 진강오 도련님의 연회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릴 거라고 했어. 그런데 지금 너의 행사장을 봐, 몇 명도 안 되잖아. 반면 건너편 카이스라 호텔 쪽은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알아? 저기야말로 우리 진강오 도련님의 행사장이야. 날 속일 수 있을 것 같아?”진강오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임택, 바보 같은 자식! 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얘들아, 부셔! 더 세게 부셔!”칼자국 깡패가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다행히 우리 어머니가 나를 똑똑하게 낳아주셔서 너 같은 자식에게 속지 않을 수 있었어. 감히 우리 진 도련님 흉내를 내? 내가 오늘 너의 어머니도 너를 못 알아보게 만들어 놓을 거야!”말을 마치고 진강오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허리를 굽히고 진강오의 얼굴을 타격했다.“아, 악! 그만해! 그만하라고...”연회장에는 온통 진강오의 비명이었고 주변의 몇 명 안 되는 약초 상인들은 모두 겁에 질려 도망쳤다.주인봉과 소씨 가문의 주은옥은 눈앞의 광경을 보며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반나절 후, 행사장 전체가 산산조각이 났다.칼자국 깡패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진강오를 향해 외쳤다.“오늘은 이쯤에서 그냥 넘어갈 건데 다음에 또 감히 위대한 우리 진강오 도련님이라고 자칭하면 손발을 아예 분질러 버릴 거니까 각오해!”말을 마치고 부하들에게 말했다.“얘들아, 우리 이제 진강오 도련님께 돈 받으러 가자.”“네.”깡패들은 모두 히스턴 호텔에서 나와 카이스라 호텔로 갔다
카이스라 호텔.임현우는 다시 연회장으로 가서 서준영에게 말했다.“대표님, 진강오는 이미 심하게 맞아서 적어도 보름 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겁니다.”서준영이 웃으며 술잔을 들고 말했다.“오늘 저의 약초 컨퍼런스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예전의 저는 여기에 계신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길가의 버려진 쓰레기였고 데릴사위였습니다.”서준영의 말에 적지 않은 약초 상인들이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여러분들이 그때의 저를 어떻게 평가하든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필경 그때 저의 모습은 조롱받고 비웃음을 당해도 마땅하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서준영은 여러분을 이끌고 큰돈을 벌 수 있어요. 저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전국에서 제일 큰 약초 시장으로 만들고 여기에 약초 기지, 약초 연구원도 설립하여 전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유명한 약초 연구원들이 모두 우리 강운시에 모이게 할 겁니다.”그리고 서준영이 목적 하나는 얘기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자본과 힘을 키워서 용진 하씨 가문을 정복하겠다는 것이다.그는 하씨 가문 사람들에게 하연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순식간에 박수 소리가 터졌다. 그의 말은 듣는 사람들의 피를 들끓게 했다.서준영은 손을 들어 조용하게 하고 말했다.“오늘 저의 약초 컨퍼런스에 참가한 분들 모두에게 원기단과 요상단의 판매권을 드릴 것이고 이익은 반반으로 나눌 것입니다.그의 말에 현장의 모든 약초 상인들은 물론 이룡학과 임장덕도 흥분했다.원기단과 요상단의 시장과 이윤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조 원에 달하는 이윤을 반반 나눈다는 협력에 흥분하지 않을 수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연회장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흥분하며 말했다.“서 대표님과 협력하겠습니다.”“저도 대표님과 협력하겠습니다. 5대5가 아니라 2대8로 해도 됩니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강운시 약초 시장은 모두 제 말을 들어야 한
‘외로워서 남자가 필요하다고?’서준영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한밤중에 요물 같은 여자가 전화로 레이스 간호사 의상을 입고 외롭다고 남자를 부르는 데 진정할 수 있는 남자가 어디에 있겠는가?다행히 서준영은 그중에서 적지 않은 정인군자라서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알았어요. 갈게요.”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동생, 정말이야? 그러면 여기서 기다릴게. 누나의 방에 재미있는 장난감들이 아주 많아. 채찍도 있고 차도 있고 또 밧줄에 수갑까지 있거든. 그러니 어서 와서 누나를 괴롭혀줘.”연혜윤이 매혹적인 웃음을 터뜨렸다.“좋아요.”서준영은 대답하고 휴대폰을 끊자마자 얼굴의 미소를 거두었다.17살 순정의 소년도 아니고 여자가 꼬신다고 꼬리를 흔들며 달려갈 서준영이 아니었지만, 연혜윤이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자기를 유혹하는 행동이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뭘 하려는지 궁금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호랑이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오늘 밤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해결하려고 했다.그와 동시에 W호텔의 맨 위층에 있는 커플 스위트룸 안의 보라색 조명은 살짝 어두워서 사람을 혼미하게 만들었다.테이블에는 아로마 향 양초가 켜져 있었고 바닥에는 장미 꽃잎들이 한층 뿌려져 있었다. 특히 침대 위에는 정말로 연혜윤이 방금 통화할 때 서준영에게 말했던 각종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연혜윤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의자에 발을 올리고 검은색 레이스 스타킹을 천천히 올리고 있었는데 그녀의 길고 탄탄한 다리 라인은 정말 완벽 그 자체였다.또한 핑크색 간호사 복장은 배꼽을 드러내고 흰 가슴을 더 풍만하게 만들어주었다.연혜윤은 정말 어떤 옷을 입든, 어떤 행동을 하든 모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통 남자라면 진작에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그때 방문이 열리며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는데 나이 서른 정도에, 얼굴에는 칼 흉터가 있었는데 표정이 엄청 우울해 보였
연혜윤은 어디에 팔려 간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외쳤다.“지동해, 오늘 저녁에 내가 만약 정조를 잃으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밖으로 걸어 나간 지동해는 고개를 저으며 문 앞에 있던 몇 명의 부하들에게 말했다.“준비해. 그리고 꼭 필요한 순간이 오기 전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 돼.”“네, 지 대장님.”부하들이 경례하며 대답했다.방 안에서 연혜윤은 화가 치밀어 외쳤다.“악! 젠장! 왜 우리 경찰청에서 드래곤 팀의 일을 도와줘야 하는 거야? 오늘 서준영 그 자식이 나쁜 짓을 하면 죽여버릴 거야!”연혜윤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나 연혜윤의 처음은 반드시 무도계 일인자 아니면 재력으로 일인자여야 해! 그 외 어떤 남자도 안 돼. 서준영, 너 오늘 저녁 조심해, 내 손에 죽을 수도 있어. 그리고 지동해, 감히 나를 팔아? 이번 임무가 끝나면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반나절 후, 서준영은 W호텔 로비에 도착해 방 번호를 받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서준영이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직원으로 변장한 남자와 여자가 헤드셋으로 보고했다.“대장님, 타깃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알았어.”호텔 어느 방에는 십여 명의 검은 전투복에 투구까지 장착한 특전사들이 실탄을 장전하고 수시로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또 사복 차림의 변장 경찰들도 있었다.지동해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연혜윤 방 밖의 복도와 방 안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는데 연혜윤이 침대에 누워 화를 내는 것도 모두 보고 있었다.지동해는 개의치 않아 하며 헤드셋으로 말했다.“연혜윤 씨, 타깃이 엘리베이터를 탔어. 준비해.”연혜윤은 침대에서 일어나 TV 뒤에 숨겨놓은 카메라에 중지를 보이며 말했다.“지동해, 너 기다려.”지동해와 함께 방에 있던 몇 명의 경찰청 경찰들은 모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연혜윤은 서울 경찰청에서 아주 난폭하기로 유명한데 그녀에게 잘못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서울 경찰청의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기에 그들은 마음속으로 지동해를 걱정하며 쳐다보
“그래?”연혜윤은 웃으며 TV 뒤에 숨겨놓은 소형 카메라를 힐끔 쳐다보고 이미 고장 났다는 것을 알아챘다.“연혜윤 씨가 간호사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러 오라고 해서 왔는데 그건 이제 봤고 또 다른 일이 있어요?”서준영은 연혜윤을 아래위로 한 번 훑었는데 검은색 스타킹에 핑크색 간호사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섹시하고 유혹적이었다. 특히 그녀의 마녀 몸매와 풍만한 가슴, 그리고 새하얀 피부와 기다란 다리는 어떤 남자가 봐도 한눈에 반하는 건 물론이고 이런 여자를 얻기 위해서는 전 재산을 내놓을 것 같았다.연혜윤은 고양이처럼 침대에서 일어나 모델 걸음으로 웃으며 서준영 가까이 걸어가서 그의 옷깃을 잡고 입김을 불어 넣으며 매혹적으로 웃었다.“동생, 뭐가 그렇게 급해. 여기까지 왔으니 서두르지 말고 누나에게 너의 매력을 보여주지 그래.”“예를 들면요?”서준영은 웃으며 연혜윤의 가느다란 허리를 안아 끌어당겼는데 정말로 가늘고 엄청나게 부드러웠다.연혜윤은 서준영이 대담하게 자기의 허리를 감싸자 즉시 온몸이 떨리면서 마비되는 것 같았다.그녀는 입만 강했지, 사실 남녀 사이의 친밀한 행동에 있어서는 초보였고 다년간 서준영처럼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은 남자가 한 명도 없었다. 때문에 연혜윤은 처음 겪는 친밀감으로 온몸에 감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서준영은 연혜윤의 반응을 보고 그녀가 입으로만 야하고 강한 척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야말로 실천이 없는 이론가였다.서준영은 자기가 강력하게 행동해서 연혜윤의 기세를 꺽어놔야 그녀가 당황해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가식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연혜윤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속으로 분노가 들끓었다.‘나쁜 놈, 나보다 더 세게 나오겠다는 거야? 절대 질 수 없어!’승부욕이 연혜윤을 자극했다.‘내가 너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웃기고 있네.’연혜윤은 생각하며 서준영 쪽으로 몸을 더 가까이 다가갔는데 남자 가슴의 부드러움과 온도까지 느낄 수 있었다.“동생, 누나가 아는
연혜윤은 깜짝 놀랐지만 억지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미소를 지었다.“동생, 왜 그렇게 급해? 우선 우리 술 한잔할까?”말하면서 연혜윤은 침대에서 훌쩍 일어나 와인 한 병을 가져다가 두 잔 따르고 하나를 서준영에게 건넸다.“우리 러브샷 할까?”서준영이 담담한 표정으로 연혜윤을 봤는데 정말로 타고 난 건지 어떤 행동을 해도 매혹적이고 섹시했다. 특히 침대 가장자리 쪽에 무릎을 꿇고 술잔을 들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유혹적이었다.서준영은 술잔을 받고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이 술에 약을 탄 건 아니죠?”그의 말을 듣고 연혜윤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다.‘대체 나를 뭐로 보는 거야?’그녀는 여전히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왜? 무서워? 그럼 내가 먼저 마실게.”말을 마친 연혜윤은 곧바로 술을 한 번에 모두 마셔버렸다.와인은 그녀의 입으로 들어가 목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렸는데 그 모습은 서준영의 눈을 직접적으로 자극했다.‘고의적인 것 같은데?’연혜윤은 서준영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화난 척하며 말했다.“난 다 마셨는데 왜 안 마셔?”서준영은 웃으며 들고 있던 술을 모두 마시고 물었다.“이제 뭐 하면 될까요? 이제 노래나 해보시죠.”연혜윤이 웃으며 말했다.“왜 그렇게 급해. 우리 우선 중요한 일이 있어.”“중요한 일이요?”서준영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연혜윤은 무슨 큰 결심을 한 듯 한숨을 내쉬고는 갑자기 서준영에게 달려들어 침대에 쓰러뜨리고는 그의 위에 타고 앉아서 작은 살쾡이처럼 강력하게 키스했다.서준영은 혼란스러워하며 두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젠장! 이 여자 미쳤나? 목적을 위해 이런 짓까지 할 수 있는 거야? 잠깐, 이거 뭐지? 달콤하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이건 뭐지?’서준영은 연혜윤이 혀를 내밀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당황했다.그는 연혜윤을 밀어내고 서둘러 입을 닦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밀려난 연혜윤은 게으른 자세로 입술을 닦으며 물었다.“별거
지동해는 미간을 찌푸리고 손을 흔들며 특전사들에게 모두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리고 연혜윤을 보고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저 자식이 어떻게 여기에 들어왔어?”“담을 넘었대.”그녀는 말하면서 창문을 가리켰다.지동해가 그녀의 손짓을 따라 보더니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아까 5층에서 사라졌는데 창문으로 들어올 줄은 몰랐네. 조심성이 있네.”말을 마친 지동해는 침대에 나른하게 쓰러져 있는 서준영을 보며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뿜으며 연혜윤을 향해 말했다.“여기에서 계속 지켜볼 거야?”“당연하지. 이 자식은 내 먹잇감이야. 왜? 내 공로를 가로채고 싶어?”연혜윤이 지동해를 의심하는 눈빛으로 노려보는 척하자, 그는 난감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은 그들의 정서를 맞춰주려고 연기 톤으로 외쳤다.“당신들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당장 해독제를 내놔.”“엄태훈을 죽인 신비한 대가 강자라고 하더니, 그냥 별거 아니네. 이토록 경계심이 없다니...”지동해는 서준영을 비웃었다.연혜윤도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고 서준영을 힐끗 보고 비웃었다.“아마 비열한 수단으로 엄태훈을 죽였을 거야. 이런 음탕한 놈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야.”지동해가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물었다.“정말로 엄태훈을 당신이 죽였어?”“그래, 나다. 왜? 확인했으면 당장 풀어줘. 내가 힘을 회복하면 당신들을 모두 죽여버릴 거야.”서준영은 매우 화가 나고 오만한 척 포효했다.지동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젊고 오만한 데다 사람을 무시하고 나대다니. 내가 봤을 때 그날 운이 좋아서 엄태훈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스는 이런 오만하고 쓸모없는 놈을 왜 부하로 삼으려고 하는 거야.”‘보스?’서준영은 깜짝 놀랐다.지금 눈앞에 있는 칼 흉터가 있는 사람은 서울 경찰청의 사람이고 지 대장인 것 같았다.조금 전에 연혜윤이 지 대장이라고 불러서 알 수 있었다.그리고 방금 지동해의 말에서 서준영의 지동해 뒤에